본문 바로가기

하늘내린터의 정신세계/하늘내린터 이야기

[스크랩] 하늘내린터 마을에 콩가리가 정겹습니다.

봄 여름 가을
콩 키워낸 밭에
원뿔모양 콩탑이 섰다

서러운 가을 비가
콩가리 위로 미끄럼을 타다
웃으며 밭을 적시고

속에 품었던
콩비린내 나는 습기는
무딘 겨울 바람에 간데 없다

도리깨질 죽비에
한 때 전부였던 껍질을 벗고
하얀 콩 햇살 아래 반짝 튀어올라

떼구루루
멍석 너머
무심한 진돌이 발 아래 멈춰 선다

하늘내린터의 우리 자작나무숲마을
산촌 원대리에 세워진 콩가리가 정겹습니다.

서리내릴무렵 영근 콩을 베어
잘 마르도록 지혜와 슬기를 모아 쌓은
농부님들의 예술작품입니다.
이제 월동준비 끝내시면 양지녁에서
콩타작이 이루어지겠지요.

그때그시절 숨바꼭질 놀이할때면
제가 잘 숨어들어가던 콩가리입니다.

콩단에 불질러 웃옷벗어 휘이 재날리고
입이 시커멓게 익은콩 주워먹던 콩서리..
불장난하다 콩가리 홀라당 태워먹고
몇일씩 집에 못들어간 친구가 생각납니다.

시골 산촌에서 풍성한 가을의 정취를 보여주던 콩가리..
예전엔 흔히보던 모습이었습니다만
요즘은 콩 탈곡도 기계화되어
갈수록 사라지는 풍경입니다.

하늘내린터에 저산너머로 부터
겨울이 오고있습니다.

하늘내린터 이야기
http://blog.daum.net/skynaerin

출처 : 하늘내린터 귀농귀촌 힐링캠프
글쓴이 : 하늘내린터(김황년)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