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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내린터의 정신세계/하늘내린터 이야기

[스크랩] 하늘내린터 촌장의 김장날은 축제일입니다.

눈발은
곳간(庫間)의 빗장을 풀고
잃어버린 날들을 퍼내어

가슴에 박혀있는 디딜방아로
잔칫날 같은
오랜 그리움을 쿵덕쿵덕
전설을 간직한
고향의 낱알들을 모아 찧고

가쁜 숨결로 쪼아대는 참새는
밤새 흰눈으로 덮인 이마 위에
깜찍한 사랑의 족적을 남긴다.

그 옛날을 풀어놓아
포근한 무게로 싸이며
어머니의 따스한 손으로 감싸주듯
상고대 한 자락 덮은 채
대숲(竹林)은 밀월에 취해
곤한 잠에 빠지고

마당 가득히 고향 냄새를 불러들이다가
설원을 누비며 달려온 햇살이
솔가지 사이로 눈부시게 엿보는지
마당 가득히 짹짹거리는 고향소리에
남쪽 하늘로 솟구치는 향수를 거두게 하고

푸드득 날 때마다
새로운 순백의 나이테를 굴리며
온 세상이 평화로 하나가 되는
눈꽃을 피운다.
- 서설(瑞雪) /함동진 시인님 -


주말 하늘내린터 힐링캠프에는
올겨울을 축복하는 서설(瑞雪)이 내렸습니다.

서설을 머리에 맞으며 농사지은 무우 배추
트럭으로 한차 싣고 고향 경기 광명에가서
친척분들 한포대씩 내려드리고 본가에서
김장하고 왔습니다.

하늘내린터 촌장의 김장은 오랜 가풍으로
이어진 축제일입니다.

도시에 사는 형제자매가 모두모여서
제가 농사지은 친환경농산물로
아버님의 지휘감독하에 김장을 합니다.
배추절임 등 힘쓰는 일은 남정네들이
손맛을 담는 일은 여인네들의 몫입니다.

오손도손 함께한 올해김장은 취직 등으로
여러 조카들이 참여하지 못한대신
예비 조카며느리가 함께하여 즐거움을 더했습니다.

친구님들 겨울 즐기러오셔서
하늘터 김장김치맛 보십시요.

하늘내린터 이야기
http://blog.daum.net/skynaerin

출처 : 하늘내린터 귀농귀촌 힐링캠프
글쓴이 : 하늘내린터(김황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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