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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퇴비 얻으려 유기농 돼지 사육
품질을 지키고자 규정을 예외없이 적용하고 있는 이 대표의 모습에서 큰사람농장이 인정받는 이유를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이 정도로 철저하게 하니까 인정받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정도다.
이양희 대표는 “아버님이 복합 농업을 하셨는데 을 하기 위해 항생제를 투여하지 않고 돼지를 기른 것이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
벼, 고추, 참깨 및 각종 특용작물을 하던 아버지도 원래는 다수확을 위해 화학비료를 사용하고 있었다. 화학비료는 한 번 사용하게 되면 타 성에 젖어 계속 사용하게 마련이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많은 양의 화학비료를 필요로 하게 된다.
더이상 화학비료를 사용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순환농업으로 전환하게 됐다. 그런데 순환농업을 하려니 유기질 비료가 필요했다. 원산농장의 이욱희 대표가 친환경 농산물 단지를 찾아다니며 유기농 퇴비를 구하려 했으나 찾기 힘들었고 대부분의 농가에선 일본에서 수입한 퇴비를 쓰고 있었다. 낙엽을 긁어 퇴비를 만들기도 했지만 영양이 부족해 문제가 있었다. 돼지나 닭의 분뇨가 필요했지만 당시 국내에는 항생제를 투여하지 않고 기르는 돼지나 닭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좋은 유기질 비료를 얻을 수 없었다.
항생제 없이 돼지 기르기
결국 직접 항생제를 투여하지 않는 방법으로 돼지를 기르고 그 돼지에서 나온 분뇨로 유기질 비료를 만들기로 했다. 이양희 대표는 “유기농 퇴비를 얻을 수 없는 현실을 보면서 얼마나 문제가 심각한지 알았다. 땅을 살리려면 무슨 방법이라도 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유기농 퇴비 얻으려 유기농 돼지 사육
“항생제 돼지고기 문제는 익히 알려져 있죠. 저도 아이를 기르는데 아이에게 특히 위험할 것 같아요. 약을 한 번도 쓰지 않은 아이들도 병원에 가면 약이 안 들어서 무척 고생하잖아요. 이미 우리 주변에 이 너무 많아졌다는 이야기거든요.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본격적으로 항생제 무투약 사육방법을 시작했어요.” 명제는 간단했다. ‘돼지에게서 유기농 퇴비를 만들기 위한 좋은 분뇨를 얻을 것’. 그러나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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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가 먹는 사료는 호밀, 보리 등의 작물에서 나온다. 그런데 이런 사료 작물도 다수확을 위해 농약이며 화학비료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기농 퇴비를 얻을 돼지에게 농약을 쓴 사료작물을 먹일 수는 없는 일. 쌀 농사를 짓는 해남 농가를 찾아가 유기농 사료작물을 공급 받기로 했다. 그래도 사료 작물을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없었다. 올해부터는 쉬고 있는 간척지 땅을 임대 받아서 해남 지역 농가들과 계약해 유기농 사료 작물을 위탁재배하기로 했다.
스트레스에 약한 돼지
큰사람농장도 고집만으로 항생제를 없앤 것은 아니다. 돼지는 매우 예민하기 때문에 스트레스에 약하다. 게다가 돼지는 돼지우리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집단 사육된다. 아주 작은 병균에도 치명적인 해를 입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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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돼지를 기르는 원산농장의 경우 항생제를 쓸 때가 있다. 어미돼지가 새끼를 낳다가 위험해지면 항생제를 투약하기도 한다. 이 때도 비교적 성분이 약한 1세대 페니실린 계통의 항생제만 적당량 사용한다. 항생제가 문제되는 이유는 오남용 때문이다. 오남용하기 때문에 내성균이 생기고 내성균 때문에 약이 듣지 않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항생제는 더 많은 항생제를 요구한다. 약물 중독의 전형적인 패턴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