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횡성 하면 누구나 한우와 더덕을 떠올리게 될 만큼 횡성 더덕은 이제 전국적인 지역특산물로 자리 잡았다. 추석 설 등 명절이면 횡성 더덕은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더덕 판매상 들이 주문 물량을 대기 위해 고민 아닌 고민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실패를 딛고 일어선 집념
횡성 더덕을 지역 특산물로 브랜드화 이철수 대표가 처음부터 더덕 농사를 지었던 것은 아니었다. 젊은 시절에는 다른 산업에 종사하다가 횡성 더덕 전문가가 되고 영농조합까지 설립하게 되었다.
“17년 전인 1989년 개인택시 사업을 하다가 우연히 안홍면에서 더덕 농사를 짓고 있던 손님을 태웠던 것이 계기가 되어 더덕 농사가 소득이 높을 것으로 생각해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습니다. 당시 개인택시를 3500만 원에 팔아서 둔내면 삽교리에 2만 평의 땅을 임대해 더덕을 심었으나 경험 부족으로 더덕이 모두 썩어 실패했습니다.
얼마나 좌절하고 실망했는지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앞이 캄캄해집니다. 그렇게 여러 번 실패한 후 마음의 병까지 얻었지만 이대로 물러날 수 없다는 생각에 가족을 설득, 집을 담보로 잡히고 2000만원을 융자받아 더덕농사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 후 3년 동안 더덕에 미치다시피 하며 농사를 지은 결과 5000만 원의 소득을 보았다. 이젠 됐다 싶어 더 열심히 농사를 지었더니 더덕에 대한 노하우가 쌓였고 현재는 더덕 전문가가 되었다. 그러나 횡성 더덕을 중간상인들을 통해 판매하다 보니 이들에게 여러 번 속은 것을 뒤늦게 깨닫고 고심한 끝에 농가들이 제값을 받기 위해서라도 횡성 더덕을 지역특산물로 브랜드화 해야겠다는 생각에 횡성 더덕 직판장을 만들고 <횡성더덕영농조합>을 설립하게 되었다.
횡성은 품질 좋은 더덕을 재배하기에 여러 가지 좋은 여건을 골고루 갖추었다.
해발 400m에서 600m 사이에 위치해 재배되는 더덕이 산 더덕과 똑같은 맛과 향을 지니며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과 더덕 재배에 적합한 일교차 등 알맞은 기후조건이다.
특히 더덕 재배에 최적인 수질과 토심은 최고의 더덕을 재배하는 데 충분한 조건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횡성은 더덕 재배를 위한 천혜의 지역이라 불린다.
“횡성 지역 여러 곳에서 더덕 농사를 짓다 보니 횡성 태기 산 기슭의 기후와 토질이 더덕에 가장 안성맞춤이었고, 이곳에서 재배한 더덕이 맛과 향이 더 좋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해발 150m되는 곳에 더덕을 심었는데 여러 해를 심어본 결과 최소한 해발 400m이상 되는 산간 고랭지에 심는 것이 횡성 더덕 특유의 향과 맛을 낸다는 것을 터득했습니다.” 이러한 천혜의 조건에서 생산되는 횡성 더덕의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해를 거듭 할수록 횡성 더덕은 그 수요가 더욱 늘어났으며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됐다.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횡성 더덕 재배농가들은 좀 더 조직적인 재배관리와 판매조직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으며 이시기에 이철수 대표가 동료 더덕 재배농가 4명과 함께 1997년 <횡성더덕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10년 동안 고도성장을 해 오며 판매망 확충에 주력해왔다.
 추석, 설 등 명절이면 없어서 못 팔정도인 횡성 더덕
전국 최고의 명품 반열 도달
횡성 더덕을 이끌어 나갈 ‘횡성군 더덕연합회’ 결성 <횡성더덕영농조합법인>은 더덕의 판로 확보뿐만 아니라 재배방법 개발에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거름의 양과 종류, 씨 뿌리는 시기와 방법, 비닐 멀칭의 유무에 따른 성장속도 및 차이점, 지지대 설치의 경제성 등 다각적인 실험 재배를 통해 더덕 재배방법을 정립해 나갔다.
<횡성더덕영농조합법인>뿐만 아니라 그 당시 횡성 지역 더덕 재배농가들은 여러 가지 실험적 재배방법을 통해 보다 품질이 우수한 더덕을 생산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정성을 쏟아 부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횡성 더덕은 소비자들의 점점 더 많은 호응을 얻게 됐으며 점차 늘어난 더덕 재배농가 수는 현재 240농가에 달하며 재배면적도 480㏊에 이른다.
더덕 재배농가와 면적의 증가에 따라 횡성 관내에만 더덕 판매업체가 10여 개로 늘어났고 더덕 관련법인 역시 10개에 달할 정도로 규모 면에서 급속한 팽창을 이루었다.
횡성 더덕은 <횡성 더덕영농조합법인> 설립을 계기로 전환기를 맞았다. <횡성더덕 영농조합법인>은 지속적인 홍보활동과 명품화 전략을 통해 횡성 더덕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한 순간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횡성 한우 축제 기간에 매년 실시하는 더덕아가씨 선발대회는 올해로 벌써 10회째를 맞으며 전통을 이어가고 더덕 캐기 행사, 더덕 빨리 까기 등 더덕과 관련한 다채로운 이벤트를 개발해 축제에 참가한 외지 관광객과 주민들에게 횡성 더덕을 자연스럽게 홍보한다.
또 대도시에서 연중 계속되는 직거래 행사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횡성 더덕의 우수성을 직접 알리는 것은 물론 신문과 방송 등 언론매체를 통한 홍보활동도 적극 펼친다.

매년 횡성 한우 축제 기간에 열리는 더덕아가씨 선발대회는 올해로 벌써 10회째를 맞았다.

축제에 참가한 의지 관광객과 주민들에게 횡성 더덕을 자연스럽게 홍보한다.
지속적인 성장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들
더덕 가공공장 및 더덕 정용 산지 유통센터 건립 그러나 이처럼 양적인 성장이 더덕 재배농가들에게 마냥 좋은 것은 아니었다. 더덕 재배농가 수가 많아지고 판매상이 늘어나면서 횡성 더덕의 정통성이 의심받기 시작했고 판매 창구가 일원화 되지 못해 횡성 더덕을 상품화하고 브랜드화하는 데 여러 가지 혼선을 빚기 시작했다. 횡성 더덕이 최대 위기를 맞은 셈이다. 이 같은 위기가 오자 자연스럽게 더덕 재배농가와 판매상인들 사이에 횡성 더덕을 이끌어 나갈 구심체 같은 역할을 담당할 조직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끼게 됐다.
이철수 대표를 비롯한 회원들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004년 140여 더덕 재배농가들을 설득해 ‘횡성군 더덕연합회’를 결성했으며 이후 횡성 더덕의 명품화에 구심적 역할을 담당한다. 횡성군 더덕연합회 결성은 회원 농가 간 더덕 재배기술 교류와 새로운 재배방법 연구 등을 가능케 해 횡성 더덕이 양적 질적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현재 횡성 더덕은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으며 그 명성을 기반으로 판로에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몇 가지 문제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선 횡성 더덕의 판매가 완벽히 일원화되지 못해 상품화하는 데 여전히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는 잔 더덕의 처리 문제다. 더덕의 경우 그 특성상 상품성이 있는 굵은 더덕을 제외한 잔 더덕들은 수확한 그대로는 상품화 할 수 없어 터무니 없는 가격에 처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더덕 재배농가들이 수확도 하기 전에 중간상인들에게 전체 물량을 팔아 넘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셋째 더덕 재배면적의 확보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연작의 피해 때문에 계속해서 더덕을 심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인삼 재배면적도 대폭 늘어나고 있어 더덕 재배면적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횡성더덕영농조합법인>은 횡성군의 협조를 얻어 야심찬 계획을 추진 중이다.
바로 더덕 가공공장 설립과 대형 저온저장고 및 보관창고, 선별장, 집하장 등을 골고루 갖춘 더덕 전용 산지 유통센터의 건립이다.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될 이번 계획은 현재 부지매입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으며 부지매입비를 제외한 시설투자비 15억 원을 확보해 성공을 한다면 횡성 지역에서 재배되는 더덕을 전량 수매해 판매 창구를 일원화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횡성 더덕의 명품화를 완성하는 단초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더덕 가공시설을 이용한 잔 더덕의 효과적인 활용을 통해 농가 소득을 크게 증대시킬 수 있다. 더불어 현재 추진 중인 횡성 더덕의 지리적 표시제 등록이 성사되면 이들 사업의 완성과 함께 횡성 더덕이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명품 더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민들의 땀과 눈물이 어린 더덕이다
“ 우선 품질이 뛰어난 더덕을 생산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며 생산된 고품질의 더덕을 소비자들에게 널리 홍보해 더덕 하면 횡성 더덕을 연상시킬 수 있도록 홍보활동을 강화해야 합니다. 저는 더덕 농사를 짓기 시작한 후 농사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고 생각 될 때 횡성에 더덕매장을 차리고 그 동안 전국을 돌아 다녔습니다.
각종 홍보매체나 신문 방송이라면 무조건 횡성 더덕을 싸 들고 뛰어다니며 홍보활동을 펼쳤습니다. 횡성 더덕이 전국 최고의 더덕으로 그 위상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수 많은 노력들이 필요합니다. 고품질의 더덕을 재배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농가의 필요에 부합된 정책을 수반해 주는 횡성군과 함께 횡성 더덕의 명성을 지켜나가겠습니다.”
횡성 횡성더덕영농조합법인 – 이철수 대표
대표자: 이 철 수, 신지식인. 강원도지사 표창 주소: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읍하리 주요작목: 더덕 매출 및 시설 규모: 3만 평. 연 매출 약 4억원. 특징: 다각적인 실험을 통한 더덕 재배방법 정립. 다양한 이벤트를 통한 홍보활동. ‘횡성군 더덕연합회’ 결성으로 횡성 더덕의 명품화 위해 노력
출처 : 농촌정보문화센터(농업경영혁신시리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