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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내린터의 정신세계/원장 농촌사랑 칼럼

눈덮인 들판을 걸어갈때에는..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눈 덮인 저 들판을 걸어갈 때에는

 

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

함부러 어지러이 발자국을 내지 말자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오늘 내가 남긴 이 발자국이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또 어느 선구자의 이정표가 될테니

 

 

춘삼월의 마지막날

산높고 골깊은 강원 산간의 하늘내린터에 함박눈이 사각사각 

비우라 비우라 하며 조용히 쌓입니다.

 

올겨울을 붙잡는 마지막 정취일까 싶어 적막강산 고요한 산길 둘레길을 산책하며

 

백범 김구 선생께서 평생 좌우명으로 삼았다는

서산대사의 선시(禪詩)를 음미하며 저 자신을 되돌아봅니다.

 

올 한해도 또 그렇게 열심히 살다보면

천지만물(天地萬物)의 이치에 통달하고 듣는대로 모두 이해하게 된다는 이순(耳順)..

 

"제 2의 인생도 군인정신으로.. 조국안보에 기여, 대한민국 농촌에 기여.."

돌이켜보니 참 열심히 살아온 삶이었습니다.

 

숨가쁘게 앞만보고 달려왔던 삶..

이제 모두 비우고 버리고 안정된 삶을 추구하며 인생을 완성하겠습니다.

 

어느새 내린눈이 발목까지 차오르고 하늘내린터 높은곳에 오르니

설악이 눈구름에 파묻혀 간곳이 없습니다.

 

이 눈그치고 길 뚫리면 저 눈구름속 너머 한계령에 올라

푸른바다 굽어보며 부풀었던 그 꿈들과 가슴속 응어리 남아있다면 마져 비우겠습니다.

 

유난히도 일이 많고 생각도 많을 올해 하늘내린터 촌장 자주 못뵈는점 양해바랍니다.

인터넷 검색 '하늘내린터'를 통해서

지난 이야기들과 다녀가신분들의 이야기에 의해 자주 만나십시다.

 

한계령 - 양 희은

https://youtu.be/uYO1bnmPlS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