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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내린터의 정신세계/원장 농촌사랑 칼럼

한식절에 사초 다녀오며 부르는 사모곡

 

 

 

 

 

 

 

 

내 어이 이 밤

사무친 그리움에 남몰래 눈물 적시나

 

사랑의 깊이가 이렇게 깊고

어머님 마음은 태평양 같았어라

 

동화 줄을 내리면 그 높은 마음 알거나

바닷물을 퍼 올리면 그 깊고 깊은 마음 알까

 

그립다 한들 그리움 보일까.

살아생전 어리광이 불효였었네

 

금이야 옥이야 다독이시고

춥다 덥다 햇살이 되시고 이불이 되셨네.

 

그립다 보곱다 애타 한들

그리움 향기 가질 수가 없고나

지금은 어느 뫼서 내려 보고 계실고나.

 


세시풍속에 설날, 단오, 추석과 더불어 4대명절중 하나인

한식(寒食)일을 맞이하여 하늘내린터 촌장은

 

선산인 경기도 성남시 운중동 백운산자락에 모셔진 어머님 산소에 莎草(사초)다녀와서

思母曲(사모곡)을 부릅니다.

 

몇시간을 달려 도착하여 유택에 올라서니 가시기 몇해전부터 터잡아 놓으시고

아버님과 손수 심어 가꾸어 놓으신 진달래꽃이 만발한가운데

천상의 화원에서 두팔벌려 반겨주십니다.

 

좋아하셨던 막걸리 한잔 올려 인사드리며 지난해 헤어진옷 새로 갈아 입혀드리고

가을에 단풍이 아쉬워서 하늘내린터에서 육묘한 8년생 홍단풍 한차 싣고가서

한그루씩 지게로 져서 올려 심어드렸습니다.

 

아버님과 여동생 그리고 막내동생 내외가 함께했는데

아버님께서 힘들어하시면서도 심는 나무들 꼼꼼히 부목대주며 세세하게 돌보시네요.

내년에는 아무리 바쁘다해도 손자 녀석들 집합시켜야겠습니다.

 

마무리 짓고 어머님 자주 오겠습니다. 편히 쉬세요.

인사드리고 내려오며 뒤돌아 올려다보니 환하니 조심해서 가라고 손흔들어 주십니다.

 

대책없이 기약없이 꿈만 컸던 한심한 아들 응원하시며 하늘내린터 가꾸시다

13년전 고생만 하시다가신 어머니십니다.

 

만나뵐 날이 점점 가까와오니 그런가.. 나이가 먹어갈수록 더욱 보고프고 그립습니다.

 

 

고향생각 / 은 희

https://youtu.be/npkYa9n1Sw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