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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내린터의 정신세계/하늘내린터 이야기

하늘내린터에 춘설이 난분분하니..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산골짝 훑고 온 골바람이

겨울 냇가를 타고 내려와

야윈 얼굴을 세차게 때리더니,

 

벗은 산은 하얗게 떨고 서서

반 백년 삶의 옷자락을

갈잎에 펄럭인다.

 

앞 산 위에 걸린 파리한 햇살이

어느새 돌담장 위에 내려와

사각 사각 댓잎을 썰고,

 

감나무에 걸친 유년의 꿈은

잘려나간 세월의 뒤안길에 서성이다

졸졸졸 시냇물 되어 흘러간다.

 

생의 언덕에서 빨갛게 타는 모닥불

댓잎을 토닥토닥 태우고

향수를 하얀 연기로 피워 올리는데,

 

재속에 파묻혀 잊혀진 고구마가

까만 가난 속을 헤집고 올라와

어머니의 사랑에 뜨겁게 타고있다.

             - 겨울 산촌에 서서 / 박주현 시인님 -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평양의 대동강물도 풀리는 우수와 개구리가 튀어나오는 경칩이 지난지가 언제인데..

산높고 골깊은 하늘내린터 팜핑캠프는 봄이 왔어도 봄이 아닙니다.

 

간밤엔 춘설이 난분분..

 

주말 오신분들이 별천지를 즐기고 있습니다.

3월말까지 눈구덩이속이 계속되지 싶으니 눈썰매와 천연스키 그대로 놔두겠습니다.

 

대자연속에서 경이로움을 만끽하며 즐기는 하늘내린터 촌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