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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내린터의 정신세계/하늘내린터 이야기

[스크랩] 선산에 벌초다녀왔습니다.

편안히 엎드린 양지쪽 봉분들
예초기의 잉잉 소리에 슬몃 고개를 든다

아래쪽에서부터 올라가며
헛기침 소리 요란한
둘째 큰아버지의 웃자란 머리칼을
곱게 다듬어드린다

지금도 다정하게 함께 계시는
할아버지 할머니
언제나 대문까지 나와 손잡아주시던 두 분,
저 먼 둔덕 위에서 따사로운 햇살처럼 달려나와
풀 뽑는 내 손을 잡아주신다

"조상님들을 다 불러 놓았네"
당숙 아주머니의 말씀

9월의 하늘보다 말끔히
다듬어진 둔덕에서
봉분들이 어깨를 맞대고 해바라기하고 있다
- 벌초하는날 / 이솔 시인님-

하늘내린터 촌장은 오늘 선산에
벌초 다녀왔습니다.
경기도 성남시 운중동
국립 한국학연구원 마을이 저의 집안
안동김가 집성촌이며 앞산이 선산입니다.

여름 보내고 간만에 찾는 일가 종친들이라서
하늘내린터표 농산물들 맛보여 드리려고
한트럭 아침 새벽까지 준비해서 도착하니

이런 ! 종친들께서 이미 어머님 산소까지
벌초를.. 뒤늦게 도착했습니다. 😭

몇해전 종중회의에서 드넓은 선산
여기저기 곳곳에 위치한 조상묘를
후손들이 관리하기쉽게 한곳으로 모으기로해서
이장하는 큰일을 해놓으니
온종일 수십명이 각각 임무분담 해쳐모여
벌초하던것이 오전 한나절도 안되어
모두 마치게 된 결과이기도 합니다.
삼가 종친 일가님들의 용단에 경의를 표하며
감사드립니다.

선산에 벌초하러가서
선대 할아버지 할머니도 뵙지않고 올수는 없지요.
늦었지만 트럭에 싣고간 예초기 걸머지고
혼자 두루두루 살펴 미흡한곳 뒷마무리 하였습니다.

선대 할아버지 할머니들 산소 다 들러서
어머니 산소..
살아 생전에 준비하셔서 터 자랑하시던
어머님이 가르키던 부드럽고 편안했던 먼산
안산이 판교 신도시 고급빌라촌에 간섭을 받고 있습니다.

어머니! 이 불효막심한 자식이
올해는 어머님 곱게 단장해드리는
시간도 지각했네요. 다시 한번 해드릴께요.

또다시 예초기로 벌초를 해드리는데
어느덧 눈물인지 땀방울인지가
얼굴과 전신을 적시며
아름다운 어머님의 유택에 분별 없이 떨어집니다.

은희 - 고향생각
https://youtu.be/1uYtIaZMOVI

출처 : 하늘내린터 귀농귀촌 팜핑캠프
글쓴이 : 하늘내린터(김황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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