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늘내린터의 정신세계/하늘내린터 이야기

[스크랩] 폭염속에 핀 하늘내린터의 참나리꽃

마른키에 주근깨 얼굴

부엌천정 광주리에 매달린 꽁보리밥 한술
누렇게 쉰 열무김치에 흔들고

어매를 따라 한나절
그 애 맘은 뒤로가는데 호미만 앞장서던 길

저녁노을 붉어져 개밥바라기별 돋아나면
집으로 가던 그 애의 한 손에 들려가던 나리꽃

그리워 목이 길어진
주근깨 그 애의 손에 들려가던
슬픈 나리꽃 한 송이여

문수골을 내려오던 그 아침
산제비 나비의 나리꽃에 대한
절절한 구애를 보며
주근깨 이웃집 그 소녀를 그리워도 하며...


산높고 골깊은 하늘내린터에
참나리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얼굴에 수많은 점이 박힌 참나리
어찌 이리도 점이 많은지

주근깨가 잔뜩난 아이
그때그시절 말괄량이 삐삐가 연상되기도

하늘나리, 땅나리, 중나리...
이 땅에 자생하는 여러 나리 중에서 진짜 나리
라는 뜻으로 붙여진 참나리
그래서 그런지 나리 중 생장이 우수하고
기골도 장대합니다.

참나리는 키도 크지만 꽃도 크고 아름다워
번식력이 얼마나 좋은지 씨를 떼다가 아무렇게나
던져 놓아도 싹이 나서 자랍니다.
그리고 궂이 씨를 옮기지 않아도
제 자리에 떨어져 온통 나리밭이 되지요.

참나리 꽃말은 "순결 깨끗한 마음" 이라네요.

얼굴은 저렇게 점박이인데
안 어울리게 꽃말이 깨끗한 마음이라니..
너 순결한거 맞어? 그래 믿을께

오늘 저 이쁜 참나리꽃을 보고 점박이 타령을..

하늘내린터 촌장이 드디어
감자 보내달라고 보채는 친구님들 덕분에
한낮 폭염 뙤약볕 아래에서 감자 캐다가
더위먹었나 보다. ㅠㅠ
빨리 글 올리고 계곡물 한바가지 뒤집어 써야겠다.

친구님들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건강관리 잘 하시고
여차하면 하늘내린터로 튀세요.

출처 : 하늘내린터 귀농귀촌 팜핑캠프
글쓴이 : 하늘내린터(김황년)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