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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내린터의 정신세계/하늘내린터 이야기

[스크랩] 아버님 오늘도 감사합니다.

아! 아버님..
어디를 그리 바라보시나요.

폭염이 하늘내린터에서도 느껴지는 오후
남설악을 한눈에 조망할수있는
하늘터 언덕에 흔들흔들 그네 의자를 설치했더니
가끔 저리 망중한을 달래고 계십니다.

어머님 보내드리고 어느새 12년째
혼자되셔 올해로 83세 되시는 울 아버님께선
늘 중년의 무게가 더해가는 이 반백의 아들에게
용기와 자신감 그리고 희망을 불어넣어 주십니다.

세월 앞에 장사없어 몸은 비록 노쇠해가도
정신만큼은 늘 맑으시려고 노력하시고
평생 농사에 이골이 나셨을 터인데

자식이 벌려놓은 이 일은 많은이들이
부러워하는 즐기고 가시는 관광농업이라는것인데
그게 뭔지는 안중에도 없으시고 농사일로서
그저 일손 하나 덜어주시겠다고
아들 눈 피해서 늘 부지런하신 울 아버님..

그동안 장마때문에 못캔 감자캐서
이번주에는 예약주신 친구님들 보내드려야하는데..
라고 엊저녁에 혼자 중얼거렸더니

아침에 일어나 감자밭에 가보니
10박스 분량을 새벽에 혼자 캐놓으셨네요. ㅠㅠ

순간 멍해지며 가슴이 멍먹..

직업군인출신 아들의 성향을 이해하시고
감자도 군기잡아 줄과 열을 맞춰서 캐놓으시고😟😢

하늘터는 다랭이밭이고 생산량이 적어
손으로 일일이 캡니다.
기계로 캐는것보다 스트레스가 덜해서
맛도 더한 이유도있구요.

힘드셨을텐데 .. 또 한번 목이 메입니다.
그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주고 싶어하시는 울 아버님..

평생 술은 입에도 못대셨으니
새참 막걸리 한 잔의 그 맛 그 즐거움도
모르시는 울 아버님..

그 애잔한 마음 감사한 그마음
또 오늘 아침 고이 그대로 전해지니~
어느듯 반백의 늙어가는 이 아들의
두 눈에 회한의 이슬이 맺힙니다.

오늘 캐신 감자는 아버님의 정성을 생각해서
친지들에게 보내는걸로..
하늘내린터 감자 예약하신 친구님들은
순차적으로 다음주까지 하루전 연락확인하고 배송하겠습니다.

감자박스에 함께 들어있는 약간의 농산물들은
감자 정량무게와 상관없이 맛보시라고
덤으로 저의 농심 보내드리는겁니다.
산높고 골깊은 강원도 고냉지 하늘내린터표
수미감자 맛있게 드시고 내년에도 찾아주세요.


이런저런 사연으로 팔순잔치도 못해드리고
좋은날만 하염없이 손꼽는 한심하고 멍청하며 불효막심한
이 아들인데도
이리 끝없이 걱정해주시고 사랑해주시니

잠깐 소풍나온 이 세상 잠시 머뭄에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는 곱디곱고 아름다운
父子지간의 인연꽃이 향기롭게 피어오릅니다.

늘 항상 제가 하는일 응원 격려해주시는
아버님! 우리 천년 만년 살고 지고
늘 이렇게 함께 계셔주실꺼죠?
이 불효자식 끝까지 책임지시려
건강하셔서 더욱 감사합니다.

아버님이 앉아서 먼산 바라보신 그네의자
오후에는 제가 앉아서 흔들거리며
상념에 젖어 내려다보니
피곤하셨는지 하늘터 정자에서
오수를 즐기고 계십니다.
다시 또 감사합니다. 아버님..

친구님들 울 아버님 천년만년
천수를 다하실때까지 함께 하실
건강하신 70대 후반 새 어머니 한분 모실분
대한민국 하늘아래 안계실까요?

부탁드립니다. 연락주십시요.
모든 최선을 다해 먼저가신 어머님께 못한
효도 대신하겠습니다.

출처 : 하늘내린터 귀농귀촌 팜핑캠프
글쓴이 : 하늘내린터(김황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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