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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내린터 팜핑캠프/하늘터 주변즐기기

구름도 쉬어가는 하늘내린곳

    구름도 쉬어가는 하늘내린 곳


                                                석 도 익


해 돋는 동쪽으로 가로지른 44번 국도를 쉼 없이 내달리다 보면 잠시 숨을 고르고 넘어야 하는 준령, 백두대간의 두 번째 용트림한 구름도 쉬어간다는 설악산, 그 산자락에 터 잡고 하늘내린 인제에서 갈림길을 맞이한다.

세 갈래 고갯길은 한계령을 넘어 양양으로 미시령을 넘으면 속초로 진부령으로 가면 고성으로 가게 되지만 모두 동해바다로 가는 같은 길이라 기분대로 선택하여 쉬엄쉬엄 정상에 이르면 아침 해가 붉게 타오르는 동해를 바라볼 수 있다.

영서에 아가씨가 영동으로 시집가는 길에 멀어져가는 친정을 뒤돌아보며 “인제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가겠네” 하고 한숨쉬며 가다보니 거진(고성군) 다 왔다”고 하는 인제 그리고 원통...

인제군의 지방공무원으로 근무하다 사표를 쓰고 그만두려는 직원에게 왜 그만 두려는가 라고 물으니 그는 한참을 머뭇거리다 “사실은요 인제군 기린면 기린리 쓰기가 지겨워서요.” 라고 하더란다.

지난날 모든 행정업무를 손으로 써야했던 시절 호적서기가 민원인에게 호적등본을 한번 써주려면 호적내용을 그대로 써야하는데 호적이 모두 한문으로 이루어진 것에다 인제군 인제면 기린리(麟蹄郡 麒麟面 麒麟里)라는 획수가 많은  쓰기 힘든 한문 글자를 그 대가족 등재식구 수마다 써야하는 힘겨움은 써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백두대간 중간자락에 터 잡은 인제군은 1,646.33평방미터의 면적은 전국의 1.7%에 해당하며 강원도의 9.9%를 점유하고 인구는 3만 여명에 불과하지만 전 면적의 90%가 산간의 임야로 해발 800m이상의 준령이 20여개가 있는 6개 읍면1출장소로 행정 관리되며 설악산 국립공원의 60%를 점유하고 있어 지방행정공무원들의 주 업무가 자연보호라는 이름으로 쓰레기 치우는 것이 일과라 인제공무원은 모두 등산은 자동으로 잘한다고  볼멘소리로 대변하기도 한다.

아름다운 소양호의 15%가 인제 땅이 침수되어가라 앉아 있으며. 유명 산으로는 속초와 양양 고성과 함께 공유하는 설악산도 있지만 점봉산 방태산 대암산등이 용솟음해 있고 내린천과  인북천  미산계곡 등의 맑은 물이 심산계곡에서 흐른다.

우리나라 최북단 안보지역으로 휴전선이 12.3키로 미터가 접해있고  미 수복된 서희리 장승리 이포리 등 179평방키로 미터가 북한에 있으며 군사시설과 백두대간 보호법에 의하여 개발이 제한되는 곳이기도 하다.


인제팔경으로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넘어보았을 설악산 대청봉과 서화면 민통선 안에 조용히 내려앉은 대암산 용늪 그리고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한다는 용대1리 십이 선녀 탕 홍천의 내면에서 인제로 흐르는 내린천의 래프팅이 가슴을 탁 트이게 해주고 한모금만 마셔도 젊어진다는 기린면의 방동약수가 있으며 만해 한용운 선사의 임의 침묵 체취가 살아있는 용대2리 백담사의 풍경소리가 속세의 어두운 귀를 열어준다.

6 25전쟁 중 다리가 없어 건너지 못하고 적의총탄에 수만리 타국 땅에서 우방을 지키다 전사한 리빙스톤 중령의 한을 씻어내리 듯이 오늘도 리빙스톤교 밑을 유유히 흐르는 인북천과 내린천이 합쳐지는 합강에서는 번지점프로 하늘의 구름과 땅의 물에 담겨진 하늘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설악산 자락에 하늘의 낙수같이 떨어지는 대승폭포의 일곱 색깔 무지개 물보라는 산에서 느끼는 아름다움의 절정일 것이다.

지금은 소양강 다목적댐이 만들어지고 거대한 소양호가 다 품에 넣어 수장된 고향도 있다. 인제의 입구 신남에 위치해있던 목재로 놓여진 삼팔교(38도선에 위치한 다리라는 뜻)를 건너서 강변 넓은 분지가 가로리라고 했는데 군단병력의 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주변의 상경기가 호황을 누리고 있었던 때도 있었지만 수심이 깊은 그곳에는 빙어들이 살고 있고 해마다 빙어축제가 열려 전국의 눈길과 발길을 돌리게 하고 있음은 산전벽해라는 말을 실감하게 한다.

오지를 청정자연으로 가꾸어 인정을 심고 산악준령에 길을 터 극기를  다지고 물살거센 협곡을 납량특집으로 만들어 내며 아름다운 미래를 향해 도전 하늘내린 인제

“인제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가겠네” 하던 인제가 머지않아 “인제가면 안되는데 빨리 못가 원통 하네” 로 바꾸어 질것이라 기대한다.



아래 작품은 인터넷에서 유랑하는 것을 모셔 올린다.

 

     리빙스톤 교(橋)

                                                - 구자옥 -

   太陽을 

    목늘여 살아온 奴隸의 信仰이라 하자 

    長霖의 歲月이 흘렸거늘 

    이 潺潺(잔잔)한 가슴위에 

    미워 할 무엇이 있었다는 게냐?   

1) 바람이 불어온다 

    雪山의 어느 高地에서 보내는 

    念願이었을까   

2) 駐屯軍의 B-29가 낮게 날고 

    砲口를 가늠하는 兵士의 언저리엔 

    그 

    6仴月에 逃走하던 記憶이 

    가물대는데 

    言語를 喪失한 

    다리는 

    에뜨랑제 

    참으로 빛나는 黎明의 

    鍾소리이고 싶었다.   

3) 하여, 

    宿願의 江물은 歲月마냥 

    흐르는데, 

    누가 외는가, 저 서러운 黙示錄의 

    일절은 ..........   

4) 텅빈 하늘, 그 땅에 서서 

    다리는 

    終日을 서성대는 아침 안개를 

    벗어나고 싶었다.   

    因習에 절은 코리아의 겨울이면 

    앙상한 몇 초리의 노래를 하며 

    열음하지 못하는 

    꽃 앞에 서서 

    꽃 앞에 서서    

    씨앗처럼 펴올 오늘의 理由를 

    證言하고 

    다리는 밤마다 呻吟한다.

5) 非常의 瞬間부터 칼끝은 

    날랜 

    꽃대위에 

    번쩍이고 

    푸른 制服의 血脈은 

    鍾소리가 울리는 죽음 밑바닥의 

    외마디 웃음을 쓸어 안아라 

                       쓸어안아라.  

6) 숱한 걸음이 오가고 

    歲月이 넘는 

    거기는 

    喊聲 마붓기는 L-19의 날개가 

    아니었는데    

    北風을 맞는 

    가슴들엔 

    기다림의 땀방울이 서러지고 

    北 에 막혀 돌아선  

    忍苦의 걸음   

7) 다리는 울지 않았다. 

    應分의 歸結을 豫感하는 

    絶頂에 서서 江을 달래고 

                    울음을 달래고 

    始終을 바램으로 꽃피는 

    콤파스 그 위   

8) 結局은 

    너와 내가 

    이 후미진 雪山의 한 地點에서 

    對決하려는 

    서로가 사랑하지 못한 歲月을 

    이제는 

    痛哭할 수도 없는 

    아픔이여!   

    太陽은 

    늘 우리 信仰의 노랫가락 이었거니 

    사랑하고 미워 할 

    모든 씨앗을 거두어 

    내 

    平溫한 바다의 安息日 날은 

    멀었는가?   

    모든 善良한 죽음을 거두어 

    鍾 소리 같이 

    내 

    豫鳴에 울리어갈 時間은 

    멀었는가.    

(이 시(詩)는 강원도 인제와 원통사이에 있는 강(합강)에 놓여진

다리 이름으로, 육군 2사단 17연대의 부대 식당 벽에 걸린 것으로,

이 부대에서 근무한 부대원의 작품이다.

다리의 유래는 6.25 한국전쟁 당시 연합군 장군이었던 '리빙스톤'이

이 강에서 북한군과 인제 방어진을 사수하려고 치열한 격전을

치르다가 전사한 것을 기념하여 다리가 놓여지자 이 장군의 이름을

따서 <리빙스톤교>라고 작명을 했다....지금도 이 부대 식당에

             그대로 걸려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