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사람 이외수가 화천으로 간 까닭은?
탁월한 상상력과 빼어난 언어연금술로 신비하고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해 마니아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는 21세기의 기인 소설가 이외수, 그는 1946년 경상남도 함양(咸陽)에서 태어났으나 직업군인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강원도와 인연이 되어 1958년 인제 기린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인제중학교를 거쳐 인제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1972 강원일보 신춘문예 [견습어린이들] 당선된 후 이미 폐교 돼 버린 인제남초등학교 개꼴분교 소사로도 근무 했다.
인제를 떠나 전업작가로서 대부분의 청.장년 시절을 춘천교동에서 보냈던 그가 집 인근이 개발되면서 공사 소음과 먼지로 건강을 챙기기 어려운 데다 주변이 소란스러워 글쓰기가 더 이상 어렵다고 판단, 노년시절을 보낼 공간을 찾던 중 화천군의 러브콜을 받게 된다.
당연히 누가보아도 인제로 되돌아와 인제군의 홍보대사로 후학을 양성하며 노년을 보낼것이라고 생각했던 그를 아끼는 많은 이들은 참으로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게 된다.
이렇듯 인제에 유달리 애착을 갖었던 이외수가 고향 땅 인제를 외면하고 화천으로 팔려간(?) 이유는 무엇인가?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의 새 집은 그가 2003년부터 옮겨갈 집을 찾고 있다는 소문을 들은 화천군이 소설가 이외수를 유치하기 위해 제공한 것이다.
화천군은 집필실 등 265㎡의 주거공간을 만든 데 이어 2007년까지 3000여 평에 문학관.연수관.야외극장.산책로.들국화단지 등을 조성할 계획이며, 화천군은 이 사업에 모두 26억원을 들여 문학 테마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소설가 이외수는 이곳을 자연이 주인인 마을, 감성이 살아나는 마을이란 뜻으로 다목 감성마을이라 이름 붙였다.
지난해 1월 이곳에 터를 잡은 이외수씨의 감성마을에는 연간 4000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가고 있어 이 지역 30여개 숙박업소와 식당 주인 등이 즐거운 비명지르고 있다. 감성마을에는 평일에도 이외수씨의 강의를 듣기위한 40여명의 수강생들로 붐비고 있으며 주말에는 200∼300여명으로 북적이고...(?), 산천어축제에도 이외수 , 쪽배축제에도 이외수, 온통 화천군이 이외수의 도시가 되어 버린 듯 이외수를 활용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얼마 전 한계리에 위치하고 있는 “예술인 촌”에서는 누군가가 불러서 온 것도 아닌 그냥 물 좋고 산 좋은 인제가 좋아서 이곳에 정착하게 된 무명(?)의 예술인들이 10주년 기념행사를 조촐하게 가졌다.
전국에서 내노라하는 유명작가들과 “서울 솔로이스트 앙상불”의 축하공연등 10주년 행사는 200여명이 넘는 축하객들로 성대하게 치러졌지만 마음한구석 늦가을에 밀려오는 쓸쓸함과 측은함은 어째서일까?
귀빈석에 마땅히 자리잡아야할 박삼래 인제군수의 텅 빈 의자...
10년의 에술인촌이 걸어온 역사를 대변하는 시인 나정태의 절규...
이 하나만의 이유로도 소설가 이외수는 고향을 등지고 화천으로 발길을 돌리지 않았나 생각된다.
현재 내설악 예술인촌에 적을 두고 있는 강명순, 황영희, 이광수, 이귀화, 김종상, 강인석, 나정태, 최낙훈 등등은 적어도 자기분야에서 만큼은 세계적으로 혹은 국내에서 소설가 이외수 만큼의 명성이 알려진 분들이다.
우리가 26억을 들여 그들을 모셔올수는 없지만 스스로 찾아온 그들을 살지못할 땅이라 되돌아가게 해서야 되겠는가?
대통령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요즈음 후보자들은 저마다 문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아우성이다.
단언하건데 앞으로 지역 경쟁력의 핵심은 문화,예술 그리고 환경이다.
세계사적 흐름이 산업화, 정보화를 거쳐 21세기에는 문화, 예술, 환경을 강조하는 쪽으로 넘어왔고 문화콘텐츠산업의 지난해 매출액 역시 54조원을 기록해 국내총생산의 6%를 감당하고 있으며 앞으로 20%대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지금 나에게 작은 바램이 있다면 먼 훗날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화천에 가면 소설가 이외수의 감성마을이 있고 인제 한계리에 가면 대한민국에서 내노라 하는 예술인들이 함께 집을 짓고 모여 살며 개인 작품활동과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힘쓰고 있는 “내설악 예술인촌”이 있다고 널리 회자되었으면 한다.
그린투어리즘 성공요소중 최고의 자원은 우수 인적자원이다.
그린투어를 추구하는 마을에 각계각층의 다양한 지식인들이 귀농 귀촌해 들어온다면
그마을은 이미 절반이상의 성공으로 살기좋은마을 ,잘사는마을이 저절로 되어가는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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