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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내린터의 정신세계/원장 농촌사랑 칼럼

하늘내린터 문명과 소통하기 멘붕에 빠지다

'멘붕' 은 멘탈붕괴(mental collapsing)의 속어로서 말 그대로 '정신(멘탈)이 붕괴되었다' 라는 의미지요.
어쩌다가 평정심을 잃거나 정신줄을 놓는 상황에서 쓰는 단어입니다.

오늘 하늘내린터 촌장과 대한민국에 전기를 공급하는 국영기업 한국전력공사 직원들은

그 '멘붕'에 빠져 헤어나오질 못했습니다. '아연실색' 꺼정.. 헛 웃음만 나옵니다.

친구님들이 모두 잘 아시는바와 같이 돈에눈먼 찌질이들과의 10여년의 지적분쟁에 심신이 지쳐

이제그만 수십억원의 나랏돈을 빚을내어 추진하려던 20년간의 귀농귀촌, 자연생태 아카데미 계획을 포기하고
조용히 은퇴후 30년을 문명과 소통하며 농촌과 생태체험 교육농장이나 운영하며 살려고

전원주택을 짓기위한 전기를 가설하고 있는데 쉽지않네요.

한전에 전기를 신청하려면 용역업체를 통해야하는데 신청, 전신주매설, 전선가설업체가 각각 다릅니다.
물론 총괄 감독은 한국전력공사이구요.

기존설치된 전신주에서 200미터(전신주 4대)까지는 납입금 20여만원에 신청용역비까지 약 60여만원이 들구요
이후부터는 1m당 5만여원의 자비부담을 해야합니다.

신청하는 수용가 입장에서는 자비부담을 최소화하기위하여 최단거리 가설을 요청하게되고
가설업체는 타인소유지를 침범하여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답사하여
면밀히 지적도와 위성사진 등으로 식별해서 도로, 구거, 제방 등 국유지에 설계하고 설치하게됩니다.

이와같은 절차를거쳐 6개의 전주가 설계되어 1달후인 11월중순 오전에
전신주 매설공사가가 들어와 지켜보는데.. 아뿔사!

세번째 전신주 굴착공사중 지하에 매설된 아래쪽농지 농업인 PE 농업용수관을 절단하는사고 발생,
농사철 끝났으니 천천히 내일 복구해주어야지. 하고

상부 잠금장치 찾아 잠가주고 모든 전신주매설하고 철수했습니다.

오후 3시쯤을 시작으로 한전에서 전화가 빗발칩니다. 난청지역인데 ㅠㅠ
아래 용수관피해 농업인이 한전에 난리를..

그때부터 왕복 한시간거리 읍내에 수리부속구입 돌아오니 저녁 7시.
트럭 라이트켜고 헤드렌턴에 혼자 작업하려니 잘 안되네. 기온은 영하.. 겨우겨우 연결하고 통수하니 밤 10시.

다음날 이른 아침부터 한전으로부터 또 전화와 문자 빗발침.
연결자재를 다른걸 썻다나 어쨌다나 민원인이 또 난리친다구 죽겠다구.. 으휴
또 한시간 달려 원하는 자재로 구입해서 교체수리. 이후엔 물이 샌다며 지가 하겠다구.

따지고 들면야 국유지 도로에 허가없이 매설한거니 항변이 가능하고
전신주매설업체가 주의하지않았으니 그들 책임이지만 사전 정보를 입수 제공하지못한 제가 도의적 책임을 진거죠.

이후 이제나 저제나 전기가설만 기다리는데 전신주가 남의 땅을 침범했다고 민원이 들어와서

한국국토정보공사에 지적측량해서 시시비비 가린후에 이후 가설하겠다고 한전에서 무기한 연기.

이런 민원이 자주 있느냐 물어보니
통상 전기가 안들어온 자기토지나 가까이 경유해서 전기가 가설되면 땅값이 오르는 등 오히려 좋아지기 때문에
농어촌지역에서는 볼수없는 민원이라는..
하여튼 자신들 책임이니 측량비용 우리가 부담해서 처리하겠다는..


오늘 측량 들어왔습니다.
민원지가 종중땅이라고 10여명 몰려옴.

측량해보니 6개 전신주중 민원인의 토지로 1개(본)가 70Cm지상침범, 1개(본)이 8m를 공중침범하는것으로 나타남.

한전직원과 가설업체 직원이 민원인들에게 사과하며 '저희가 부주의로'
'사유지 밖으로 이설해드리겠습니다' 하고
저는 한전직원에게 '비용 추가 부담하더라도 민원지를 피해서 이설해 주세요' 했더니

제일 목소리큰 하나가 '왈왈' 짖는데

'허락없이 남의 땅에 전신주 박았으니 이젠 우리꺼야. 못빼' 하며 정신없이 계속 짖어댑니다.

엥?? 헐!!
한전직원들과 하늘내린터 촌장은 이 황당한 억지에 '멘붕'에 빠졌습니다.
그럼 당신이 얼떨결에 내땅에 들어오면 당신은 내꺼네..

한전직원이 '그건 어느나라 법입니까?' 하니까 '우리 법이다' 그럽니다.

문제는, 더욱 기가막힌것은 이 말도 안되는 악다구니, 억지, 강짜에
함께 몰려온이들 누구하나 말리는 인간이 없다는것입니다. 대단한 DNA 보유자들..

흠. 저분 훌륭하신 종중제위들 대표해서 종중대표가 표창주시겠군.


'법과 원칙대로 하십시다. 응원하겠습니다.' 한전직원 위로하고 다독여서 철수시킵니다.

농촌생활법률절차와 행정절차를 귀농귀촌인들에게 가르치는 하늘내린터 촌장입니다 만
정작 제가 이런마을에 살고있습니다.

귀농귀촌 희망이 여러분

행정관서에서 인허가에 사용하는 또한 인터넷 포털 등에서 우리가 쉽게 활용하는
위성사진 지적편집도는 둥근지구를 위성에서 촬영하여 몇미터 오차가 발생하니 참고만 하시라는거.

또한 집성촌으로의 귀농귀촌은 주위로부터 마을평판과 성향을 꼭 듣고 확인하고 판단하시라는.
설사 그 마을에 혁신 리더가 있더라도 찌질이들이 떼거지일때는 한계가 있습니다.

저의 한을 안고 쓰는 하늘내린터책에 오늘 이야기거리 하나가 추가되었습니다
돈 몇푼 더 들고,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비우고 버렸으니 더욱 기본에 충실하며 화이팅!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