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강산인 산골 하늘내린터의 큰 계곡에는 물소리가 우렁차고 실 계곡엔 졸졸 낭낭합니다.
피해보신분들에겐 죄송합니다만
태풍 '타파'는 하늘터 가을 작물들에는 효자였습니다.
10여년전 호되게 수해피해를 겪은 하늘내린터 촌장은
아래쪽 터의 사태와 수해피해를 막고 연못의 모습으로 경관도 유지하며 생활용수도 정화시킬 목적으로
여기저기에 사방댐 침사지를 만들었었지요.
이제 그곳엔 농산물수확 체험의 일환으로 심어놓은 돌미나리와 함께 고마리가 꽉 채우고 있습니다.
너무많이 피어나서 이제 고만 피라고 '고만이'라고 하다가 고마리가 되었다기도 하고
여러모로 고마운 풀로서 '고마운이'로 불리다가 줄어서 고마리가 되었다 하기도 하는데
얼마나 고마우면 '"고마우리 고마우리" 하다가 "고마리"가 되었을까. !?
하늘내린터 촌장은 후자에 한표입니다.
돼지들이 잘먹어서 '돼지풀'로 불리우기도 하며 어린순은 나물이며 혈액순환촉진, 지혈효과, 이뇨작용, 진통작용,
그리고 꽃차로도 이용되는 기능성 작물이기도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오염된 물을 정화시키는 최고의 환경식물이기 때문입니다.
고마리는 한송이가 손톱만한 작은꽃입니다.
가까이 들여다보아야 그 이뿌니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수 있지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 꽃중에서 /김춘수 시인님 -
이 고맙고 아름다운 고마리가 세상사람들로부터 제대로 사랑받고 있지 못하다니. 쩝
평생을 웅덩이 습지에서 애처로운 고마리.. 저라도 마음껏 사랑해주어야겠다.
근데 한켠에 이 기분은 뭐지?
고마리에 취해 멜랑꼬리해진 하늘내린터 촌장의 오후가 가고 있습니다.
석양노을이 지네요.
서목 - 내 안에 당신
https://youtu.be/K7T43O9GN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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