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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내린터의 정신세계/하늘내린터 이야기

하늘내린터의 오늘 갑질은 마타리

 

 

 

 

 

 

 

 

그래 오늘은 너가 "갑"이다.

 

마타리.. ?? ? 인정!

 

산높고 골깊은 하늘내린터 촌장의 소박한 콘텔(콘테이너 오피스텔)농막

창밖 화단에 마타리가 갑질을 하고 있습니다.

 

여름 끝자락에 피기 시작해 가을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입니다.

꽃은 물론 꽃대도 황금색으로 강렬하게 시선을 끌기에 한번 보면 잊기 어렵습니다.

 

또한 마타리는 키가 큰 꽃 이지요.

말 다리 같다고 해서 말다리~말다리~ 하다가 마타리가 되었답니다.  믿거나 말거나요.


우쨋든간에 이쁜 샛노랑으로 지금 전국의 들녘과 산기슭에 노랗게 큰키로 피어있는 꽃이 마타리입니다.

이녀석 거의 두달 가까이 개화하여 멋진 폼으로 즐거움을 줍니다.

 

마타리는 소설가 황순원님의 단편소설 '소나기'에도 나오는 꽃이지요.

 

소년과 소녀가 산 너머로 놀러 간 날.. 

소녀가 묻습니다.

 

그런데, 이 양산 같이 생긴 노란꽃이 뭐지?"  "마타리꽃."

소녀는 마타리꽃을 양산 받듯이 해 보인다.

 

약간 상기된 얼굴에 살포시 보조개를 떠올리며 다시 소년은 꽃 한 움큼을 꺾어 왔다.  

싱싱한 꽃가지만 골라 소녀에게 건넨다.

~ ~ ~ ~ ~ ~ ~ ~(중략)

'소나기'..

산골 소년 소녀의 풋풋하고 싱그러운 사랑이야기가 어린 우리가슴에 설레임을 주었었지요.

그때 그소년이 소녀에게 꺾어준 꽃 중에서 '양산같이 생긴 노란 꽃'이 바로 "마타리"입니다.

 

찬찬히 들여다보니 꽃망울 하나하나가 쌀처럼 생겼습니다.

저는 오늘 '좁쌀꽃'이라는 별명을 추가로 붙여주겠습니다.

 

친구님들 마타리가 산나물이라거 아시나요? 타리는 산나물 입니다.

봄에 어린 잎을 뜯어서 여러가지 산나물과 같이 데쳐서(삶아서) 갖은양념으로 무침 해서 먹는 답니다.

근데요. 꽃향기는 별로입니다. 냄새가 난다는 표현이 맞겠네요. 함 맡아보세요.

 

막바지 피서오시는 팜핑객들 기다리며 멍때리며 창밖을 내다보고 있는데 가을을 재촉하는 선선한 산들바람에 

멀대같이 키가 큰 마타리 꽃대가 동시에 휘청휘청 한들한들..

 

 

노란 마타리꽃 한 가지 가슴에서 탑니다.

 

태풍뒤에 찾아온

때록때록한 가을볕속에서 보다

벌레소리 가득한 밤에 더 아프게 탑니다.

 

너무 멀리 있어 만날 수 없지만

자잘한 꽃송이 노란 꿈결로

내 맘 산자락마다 서 있습니다.

서서 끝없이 한들거립니다.

                                  - 마타리꽃 / 장승진 님 -

 

친구님들 문득 이노래가 듣고 싶어집니다. 함께 즐기십시다.

 

Sound of Silence - Dana Winner

(Simon & Garfunkel)

https://youtu.be/ewaJDMY3z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