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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내린터의 정신세계/하늘내린터 이야기

하늘내린터에 흐드러지게 핀 국민잡초 개망초

 

 

 

 

 

 

 

 

할머니가 호미로 콩밭을 매다

에이 개 같은 망할 놈의 풀 하시며

밭둑으로 뽑아 던져도 하얗게 나동그라지다가는 웃으며 일어섰다.

 

같고 같다 그때나 지금이나 언제나 한결같다.

못생겨도 있는그대로 맑은이슬에 얼굴을 씻고 최선을 다하여 꽃피우는

그 자태 누가 무어라고 욕을 해도

저 홀로 지극정성 아름답다.

 

사람들은 몰라보아도 벌과 나비는 안다.

복더위 하늘 밑 아무데서나 버려진 빈 터

허드레 땅에 개망초꽃 여럿이서 피어나고 있다.

 

나도 꽃, 나도 꽃, 잊지 말라고

한두 해 영원살이 풀씨를 맺고 있다

                                             - 개망초 / 김내식님 -

 

 

하늘내린터에 국민잡초 개망초가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번식력이 강한 잡초가 바로 개망초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리 자르고 뽑아내도 다시 살아 나오는 끈질긴 생명력과 놀랄만한 번식력..

 

결코 포기라든가 절망이란 없이 온 산하가 모두 그들의 세상입니다.

 

망초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지 이듯이 비참한 노예생활을 했던 미국 흑인들의 꽃으로도 유명하며

우리나라에 들어온 후 귀화식물입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시기는 일제강점기

 

배를타고 도자기 등 외래 문물에 완충재(지금으로 말하면 뽁뽁이)로 따라 들어오면서

1910년대 일제치하에 유독 망초가 여기저기 많이 피었는데

나라를 걱정하는 이들이 이를 보고 나라가 망할려니 별 망할놈들의 풀이 나라를 뒤덥는구나 한탄하며

'망할 망(亡) 에 풀 초(草)'자를 넣어 지었다하니 그때 나라 잃은 망국의 한을 품은 꽃이기도 합니다.

 

거기다가 '개'자 하나가 더 붙은 개망초.. 얼마나 농부들에게 지겨웠으면 '개'자를 덧붙였을까.

 

식물이름에 개자를 붙은 식물들은 개비름, 개살구, 개불알풀, 개연꽃, 개조팝, 개두릅, 개머루, 개오동,개싸리,

개고사리 그리고 예쁜 개나리 등이 있습니다.

 

아무튼 식물의 열매나 꽃 이름 앞에 '개'자가 붙은 것은 볼품없고 찌질하고 허접한 천하고 흔하다는 의미로

붙은 이름임에는 분명하니 그들 꽃이나 열매로서는 섭섭한일일 것입니다만

 

요즘 '개'자가 앞에 붙은 식물과 열매들이 항암효과와 건강기능성이 탁월함이 알려져 주목받고

각광을 받고 있으니 아이러니합니다.

개망초 또한 천대 받았지만 건강기능성 식용작물로 각광을 받기시작하였습니다.

 

새순과 잎사귀를 살짝 데쳐 소금만 넣어서 먹어도 좋고 참기름에 깨를 살짝 무쳐 먹거나

초고추장에 무쳐서 먹으면 색다른 향과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바로 맛있는 나물인게지요.

 

여성의 생리질환에 생즙을 내어 먹으면 탁월한 약리효과가 있고 개망초의 꽃을 따서 그늘에 말려

꽃차를 만들어 마시면 좋습니다.

이 외에도 열을 내리고 해독을 하고 소화를 도우며 소화불량, 장염설사, 전염성간염, 림프절염,

피오줌, 말라리아를 치료하는 건강 약용 기능성 식물입니다.

이러한 개망초를 새삼스레 느끼며 다시 보니 하늘내린터에 지천으로 피어있는 개망초가 너무너무 예쁩니다.  

제가 하늘내린터를 찾는 어린이들에게 숲해설을 할때는 계란 후라이를 닮아 계란꽃으로 가르치기도 합니다.

 

개망초를 검색해보니 누군가가 지어준 또다른 이름 풍년초.. 아 좋은데요.

 

이 풀이 많이 나면 풍년이 든다고해서 풍년초인가?

가뭄속 마른장마가 이어지고 있는 이때 풍년초가 흐드러지게 피었으니 풍년을 기대해봅니다.

 

친구님들 우리 모두 풍년을 기원하며 "개망초" 를 "풍년초"라 부르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