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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내린터의 정신세계/원장 농촌사랑 칼럼

[스크랩] 그날을 기억합니다. 2006.7.15.오전 하늘내린터

설악의 새벽 여명이 그날의 슬픔을 기리듯
오늘 인제하늘을 붉게 물들였습니다.

그날.. 2006.7.15. 오늘 오전 10시경

12년전 강원 인제지역에서 발생한
300년 빈도의 대홍수로 수십여가구의 3개마을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38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그중 18분의 시신은 수습조차 못했습니다.

그날 저의 자연생태휴양농원 하늘내린터도
예외없이 사라졌던 날입니다.

그날 뼈아픈 고통과 피눈물의 역사가 있어
매년 오늘은 더욱 경건하게 하루를 보내는 하늘내린터 촌장입니다.

"산은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그날을 기억하려니 우리곁에 왔다가신 부처님 성철스님의 열반송이 생각납니다.

저는 자연을 역행하지말고 섭리대로 살라는 말씀으로 이해합니다.

전원생활을 추구하시는 귀농귀촌 희망이 친구님들 터를 잡으실때는 반드시 그마을 토박이이신
80대 이상 어르신에게 꼭 묻고 잡으십시요.

과거 수해지역은 피하라는 말씀입니다.
물길은 흐르는대로 흐른다하였습니다.

경치좋고 풍광좋은 산간계곡물 가까이 터잡으신분들 특히 유념하셔야합니다.

그날을 겪고 지켜본 저의 경험상
과거 물길이었던곳은 다시 물길로 돌아갔고 인간이 인위적으로 성토하고 절토해서
터만든곳은 전부 원상태로 되돌아갑니다.

오늘 저에게 엄청난 좌절과 이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어머님까지 수해복구중 돌아가시게한 기가막힌 수해피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지금 친구님들이 찾아주시는
자연생태휴양농원 하늘내린터 팜핑캠프가
쉽게 저절로 이루어진것이 아니고
저의 피눈물과 끊임없는 도전 그리고 고난의 역사가 있었습니다.

그날 2006년7월 15일 오늘 오전 10시경
당시 저의 하늘내린터와 우리마을의 수해상황과 2년여동안 저와 가족들만의 힘으로 수해복구하고 완료한후의 모습을 보여드리며

늘 항상 농촌과 자연을 생각하는 제가
당시 수해복구중 남의 불행을 나의 행복으로 이용하는 상처받은 영혼들에 의해
맑고 청정한 인제가 더욱 망가지는것을 지켜보며
자연생태환경에 대한 문제의식 고취를 위해 지역언론을 통해 호소했던
당시 저의 글을 반추하며 12년전 오늘
그날을 기억합니다.


지금 우리 인제군민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는가?

인제군의 주인! 주인 어디갔소?
주인장 안계시오?

강원도의 힘..
그 중심에 우리 인제군이 있다.
대한민국의 마지막 청정 보고 인제군은 지금
늘 흥분의 도가니속에 사는 이들이 있다.
봄기운이 기지개를 켬과 동시에 여기 저기서 수해복구 중장비의 굉음이 천지를 진동한다.

1년전 우리에게는 뼈아픈 하늘의 가르침이 있었다.
그러면서 하늘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했다.
낙후된 오지지역 너희들 일생일대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도와줄테니
깨우쳐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도록 하라고...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어 우리 인제군이 생긴이래 최대의 중앙정부의 지원과 우리 인제군에 애정을 갖고 있던 고마운 국민들의 염원이 집중되었었다.

빠른시간에 슬픔과 아픔을 극복한 우리는
그분들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우리군민은 너도 나도 인제군의 발전을 20년이상 앞당기자고 소리높여 외쳤었다.

그런데 겨우 1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현실은...
무엇이 좋아졌고 무엇이 발전했는지
보이질 않는다.
그저 돈에 눈먼 어중이 떠중이 들만이 밀려들어와 신천지를 개척하고 있을뿐이다.
이 지구상 마지막 남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사육장인양 큰 손들이 밀려와
휘젖고 있을 뿐이다.

돈벌이 최고 조건을 하늘이 내려주신
이곳 인제가 되어 버렸다.
모든 인제군민은 배제된채 돈벌이 명당을 찾기위한 쟁탈만 있을 뿐이다.
그리고 보따리로 긁어모은 눈먼돈을 짊어진채 의기양양 우리 인제를 뒤로하고 떠난다.

그들이 남긴것은 휑한 스산한 흙먼지 바람뿐만이 아니다.
주인이 없는 인제땅에서 지들 마음대로 파헤쳤다 덮어버린 잔재에서 떠오르는 부유물과 지저분한 부산물의 뒤처리만이 마르고 닳도록 우리 인제군을 지킨 우리 인제군민의 몫이다.
마치 연극이 끝나고 난뒤 객석에 홀로앉아 느끼는 정적속에 공허함만이 있을 뿐이다.

신이내려준 우리 인제것 중의 하나가
하늘내린 내린천이다.
거기서 밥그릇을 챙기는 수십여개의 레프팅 업체가 있지만 1년이 지나도록 수해때 떠내려온 쓰레기 하나 수거하는 업체가 없다.

우리군의 지원을 받으며 지역봉사단체라는 허울을 쓴 수십여개의 사회단체가 있어도
하루 수만명이 오가며 바라보는 인제읍 앞강 둔치 버드나무에 1년전 수해때 떠내려온 쓰레기 하나 치우는 단체가 없다.

나라가 해주기만 기다리며
내가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것인가를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
강원도가 해주기만 기다리며 내가 강원도를 위해 무엇을 할것인가를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
인제군이 해주기만 기다리며 내가 우리고장을 위해 무엇을 할것인가를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

그저 지도자라 일컫는 이들조차도 허울좋은 명예욕과 탐욕에 찌든 감투만을 찿아 아비규환 이전투구속에 진흙탕속만 헤집는 볼성사나운 모습만 연출하고있을뿐이다.

고관대작들이 설치고 다녀도 우리군이 사활을 걸고 있는 환경친화적인 수해복구와 하늘내린 청정 이미지에 치명적인 인북천 ,내린천 흙탕물 대책에 대하여 대놓고 요구하는 사람 하나 없다.

그래 이젠 많은것도 큰것도 기대하지 않겠다.

모든것 다가져가더라도 맑디 맑은
청아한 높은 하늘은 남겨놓기 바란다.

모든것 다가져가더라도 풋풋한
흙내음은 남겨놓기 바란다.

모든것 다가져가더라도 우리 어머니의
나물 바구니만은 남겨놓기 바란다.

모든것 다가져가더라도 벌거숭이 물장구치던 너럭바위와 모래사장은 남겨놓기 바란다.

모든것 다가져가더라도 가재, 깔따구메기 오르내리는 계곡만큼은 남겨놓기 바란다.

모든것 다가져가더라도 그모든것이
우리가 주인이라는 것만은 알아주기바란다.

인제군의 주인! 주인 어디갔소?
주인장 안계시오?

목이 터져라 불러보아도
우리 인제군 주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2007년 3월 20일 춘분날 자정에..
재기의 삽을 뜨고있는 하늘내린터에서 목놓아 외치다.

출처 : 하늘내린터 귀농귀촌 팜핑캠프
글쓴이 : 하늘내린터(김황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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