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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내린터의 정신세계/하늘내린터 이야기

[스크랩]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면은 기우나니라.

길가의 먼지 곱게 뒤집어쓴
쇠락한 들꽃 하나
오가는 사람의 일상 밖으로 피었어도
너는 분명 한송이 꽃이다.

세속의 슬픔이야
슬픔으로 놓아둔들 어떠랴.
햇살 부시도록 쏟아지던 세월도
모진 비바람의 세월도
다 너를 꽃피운 세월이거니
켜켜의 외로움을
외로움으로 놓아둔들 어떠랴.

모두가 가고 없는 길가
오가던 사람들의 두고간 마음 하나없어도
소리없이 내려온 달빛 하나로
너는 충분히 눈부시다.
- 길가에 쇠락한 들꽃하나 / 박두규님 -


간간이 내려주는 소낙비가 메마른 대지를
적셔주고 있는가운데
유래없는 봄가뭄과 무더위속에서도
그동안 하늘내린터를 화려하게 수놓던
샤스타데이지가 꽃잎을 떨구고
이어서 루드베키아가 노란색 꽃물결을 이루기 시작했네요.

사이사이 피어있던 산책로상의 달맞이꽃은 즐겨보지도 못했는데 쇠락해가고 있습니다.

화무는 십일홍(花無十日紅)이요
달도 차면은 기우나니라.

"열흘넘게 붉게 피는 꽃은 없다"는 뜻으로,
한번 성한 것은 얼마 못가서 반드시 쇠하여짐을 에둘러 이르는 말입니다.

모진 가뭄에 폭염에 시름의 나날이었어도
역시나 모두 이또한 지나가고 있습니다.

하늘터 정자 처마끝에 떨어지는 낙숫물을 바라보고있자니
오늘따라 새옹지마, 권불십년, 물극즉반, 물성즉쇠, 인불백일호, 세불십년장 따위의
말들이 생각납니다.


김정호 - 달맞이꽃
https://youtu.be/9lINac-Hh9g

출처 : 하늘내린터 귀농귀촌 힐링캠프
글쓴이 : 하늘내린터(김황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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