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으로 가는 날은 가까우나
거저 오는 게 아니야
봄으로 가는 길은 멀고 험하지
꽃샘 눈보라가 밀려오고
꽃샘 추위가 부풀어 오른
꽃눈 얼어터지게 하면서
소란스럽게,
하고 싶은 말 모두 토해 내라며
쌓아 두었던 미움 모두 내놓으라며
올 것은 모두 데리고,
보이지 않던 소리들 더불어,
가장 낮은 곳으로 온다
땅 바닥에 바짝 엎드린 쑥과 냉이
가장 먼저 몸을 털고 일어서서
발 밑에 욕심 내려놓으면
눈이 와도 꽃은 필거야
- 경칩 / 유창섭 -
만물이 소생한다는 24절기중 세번째인 경칩(驚蟄)입니다.
경칩은 땅 속에서 동면을 하던 동물들이 깨어나서 꿈틀거리기 시작하며
대표적으로 개구리가 튀어나오는 무렵입니다.
식물 또한 완전히 겨울잠을 깨는데.
이때 농촌의 봄은 바야흐로 시작됩니다.
그때그시절엔
튀어나온 개구리들은 번식기인 봄을 맞아
물이 괸 곳에 알을 까놓는데, 그 알을 먹으면 허리 아픈 데 좋을 뿐 아니라
몸을 보한다고 해서 경칩일에 개구리알을
먹는 풍속이 전해 오고 있었고
지방에 따라서는 도롱뇽 알을 건져먹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이때 흙일을 하면 탈이 없다고 해서
벽을 바르거나 담을 쌓기도 하였고,
이때쯤 고로쇠, 자작나무, 가래나무 수액을 받아 장 담그기를 하였습니다.
가풍을 잊는 장담그기 풍습은 계승되어야할 세시풍속입니다.
경칩에 비가오면 풍년이 든다는데
중부지방엔 저녁에 비소식이 있습니다만
내일 다시 추워진다니 혼란스런 시국처럼
봄은 쉽사리 올것같지 않습니다.
둘레길 산책로에서 내려다보이는
하늘내린터 자연인 캠프는
아직도 눈속에 파묻혀있습니다.
오늘저녁 풍년을 기약하는 경칩비가 내리면 저눈도 녹고 봄이 오겠지요.
저 혼탁한 도시에도 봄이 오겠지요.
'이동원,박인수-향수'
https://youtu.be/wZEmOLIaf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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