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이 넘은 부모님이 평생을 일궈온 땅이 점점 피폐해져 간다는 느낌이 들었 습니다. 주말에 내려가서 도와드렸지만 늘 일손이 부족했고 농지관리가 어려웠죠. 게다가 부모님의 건강이 안좋아지면서 더욱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부모님의 농지를 자신이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귀농을 결심하기까지 고민이 있었다. "농업소득은 열악해서 도시 근로자에 비해 소득이 낮은데 부모님이 활동하는 상황에서 제가 들어가면 소득을 나눠 쓰는 것 밖에 되지 않아 고민했습니다."
그는 선택과 집중의 강의가 이루어진 것에 만족했고, 열심히 교육을 받은 결과 졸업생 중 3명에게만 수여하는 선도농업인상을 수상했다.
"어린 시절을 농촌에서 보냈다고 해서 농업을 안다고 할 수는 없죠. 여러가지 다양한 교육을 통해 귀농을 준비하고 인적네트워크를 쌓는 것도 향후 영농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씨는 이후 2010년 김포시엘리트농업대학 농산가공학과의 과대표를 역임하며 귀농교육 뿐 아니라 인적네트워크도 넓게 만들 수 있었다. 이렇게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은 김 씨 는 올해 후계농업경영인에 선정되었다. 또한 귀 농교육을 통해 농업에서도 마케팅이나 사업계획 서 작성 등 자신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발견한 점도 큰 수확이었다고 밝혔다.
2010년 김포시엘리트농업대학 외에도 배상면주가 양조 아카데미에 참여하여 배즙, 배와인, 배증류소주 등 잉여농산물을 이용한 가공품 생산에 대한 중요성을 느꼈다. 기존에 부모님이 배즙을 가공하여 적은 규모로 판매는 하고 있었지만, 그는 좀 더 체계적으로 생산하고 판매할 아이디어를 찾고 있다.
"농업인이 고령화 되고 있는 현실에서 젊은 농업인들이 다양한 부가가치 아이디 어를 생각해내야 합니다. 농업을 넓은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의외로 소득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많은 것 같습니다." 김 씨는 농장의 짜투리 공간에 심어놓은 도라지와 생강을 배즙 가공에 이용하여 맛과 기능성을 높이는 효과를 보고 있다.
또한 벤처기업 운영, 대학교수 등의 경험으로 사업계획서를 쓰는 것에 자신감이 있다. 이를 잘 활 용하여 농촌에듀팜 육성사업(사업 비 5,000만원)에 선정되어 올해부 터 다양한 단체들이 농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체험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에 대한 컨설팅도 주기적으로 받고 있고 체험단 에게 농장의 깨끗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농장 내 화장실 설치, 계단 설치 등 주변 환경 개선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현재 농장에서 생산되는 배중 일부는 홍콩과 대만으로 수출되고 일부는 내수용 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SNS 등을 통한 소비자와 직거래할 수 있는 방법 을 모색중에 있습니다." 그는 유통방법 개선을 통한 수익창출에도 신경을 쓰고 있었다.
배우자 두명선 씨는 새참을 챙기는 일부터 시작해 서 농기계를 다루는 법도 적극적으로 배우고 있다. "농촌에서 여성의 역할이 아주 중요합니다. 처음에 는 서툴고 어려웠지만 조금씩 배워나가니 재미도 있고 보람도 느낍니다. 농촌에서 부부간의 역할분담은 필수입니 다. 또한 학자였던 남편이 농사일을 하니 힘들것이라는 생각이 들 어 많은 것을 이해해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체력적으로 힘들어 하기 때문에 분쟁 거리를 만들지 않고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귀농을 위한 준비기간 이었다면, 올해부터 본격적인 시행기간입니 다. 앞으로 3~5년 간은 조바심을 버리고 농업을 대하려고 합니다. 돈을 버는 것 보다 농업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긍정적인 시각을 확대하려고 합니다."
또한 지역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김포가 고향이긴 하지만 주말이나 명절때에만 잠깐 왔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을 거의 몰랐다. 작목 반 연구회 및 동창회 등에 어울리려고 노력했고 현재는 각종 모임의 임원직을 맡 으며 지역주민들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제가 각종 모임에 참석할 때에도 고려해야 할 점들이 많았습니다. 갑자기 여기 저기 모임에 나가다보면 이를 보는 주변인들이 색안경을 끼고 볼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조급함을 버리고 진심을 다해 대하면 농촌사회에 적응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김 씨는 귀농자들이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는 자세를 갖길 당부했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애플사의 스티븐 잡스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과 창의성' 이라는 말을 했지요. 저는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이 말을 새겨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학교수라는 직업 대신 농업의 길을 선택한 김기원 씨. 몇 년 후 농업박사가 된 그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출처 : 하늘내린터 귀농귀촌 힐링캠프
글쓴이 : 하늘내린터(김황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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