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장류의 명장, 그 반열을 꿈꾸다.
- 작목 : 식량작물 콩
- 지역 : 전라북도 고창군
- 장류의 명장, 그 반열을 꿈꾸다
- 갑자기 찾아온 병마, 귀농을 결심하다
- 귀농전까지 평생을 인천에서 생활해온 김효심 씨는 인쇄업을 운영하던 중 2003년, 불현듯 병이 찾아왔 다. 남들에게는 정확하게 표현할 방법이 없을 정도로 온몸이 점점 더 아파오는데, 병원에서는 그 원인조차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귀농을 결심했다. "귀농을 준비하기 전부터 자연속에서 휴식을 취하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농촌 으로 여행을 즐겨 다녔습니다. 그리고 텃밭을 3년동안 가꾸었죠.
농촌으로 여행 을 가거나 텃밭에서 작물을 가꾸고 있으면 쌓여있던 스트레스가 모두 해소되면 서 몸속이 깨끗해지는 느낌을 얻었습니다. 불현듯 원인도 알수 없는 병마가 찾아 오면서 결국 귀농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귀농을 결심한 뒤 동생인 김민선 씨와 2년동안 서해안을 따라 귀농지역을 찾아 다녔다. 서해안을 고집한 이유는 뻘에 대한 동경 때문. 이렇게 귀농 지역을 찾아 다니던 중 우연찮게 발견한 지역이 바로 전북 고창군 해리면 평지리였다. - 평지마을과의 기막힌 인연
- 김 씨 자매에게 있어 고창군은 첫 방문이었다. 마침 고창군에서 열리는 5일장을 방문했던 김 씨 자매는 오는길에 너무 뛰어난 절경을 보고 차를 급히 돌렸다. 그곳이 바로 해리면 평지마을이다.
"뛰어난 산세와 깨끗한 공기, 맑은 하늘 그리고 무엇보다 아름다운 마을의 모습에 반해 바로 이장님을 찾아가 이 마을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장님께서도 너무 흔쾌히 허락해 주셨기에 입주할 수 있는 토지를 부탁하고 인천으로 올라왔죠."
현재 한옥건물로 신축해 살고 있는 660㎡의 터전은 앞집 주민의 가족이 소유 하고 있던 토지였는데, 문중에서 사용하겠다고 요청했는데도 내어주지 않았을 정도로 아꼈다고 한다. 그런데 남편인 이종린 씨의 군대동기의 친구가 평지마을 의 문중을 알고 있다면서, 김 씨 가족을 위해 사람에 대한 보증을 서게된다.
김 씨가 정확히 50세가 된 2006년, 지금의 터전을 얻고, 본격적인 귀농을 시작했다. 이후 동생인 민선 씨 또한 학원사업을 접고, 2009년 평지마을로 합류하게 된다. "누구에게도 쉽게 허락해주지 않았던 터전을 얻을 수 있게 된것은 평지마을과 우리 가족들간에 기막힌 인연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이 터전이 저를 맞이하기 위해 20년을 기다려왔다는 흐뭇한 기분까지 듭니다." - 전통방식의 장류 도전기
- 2006년 귀농 후 김 씨는 건강을 먼저 회복하는데 심혈을 기울이면서, 농촌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인천에 살면서도 20년간 장을 직접 담가왔던 경험을 떠올 리며, 도시에서는 알면서도 못해봤던 전통방식의 장을 만들어봐야 겠다는 결심을 하 게 됐다.
"장을 담그더라도 체계적으 로 작업할 필요가 있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시어머니께서 장을 담그실 때 어깨너머로 배운 적이 있기 때문에 전통방식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는 어느정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환경적인 조건이 받쳐주질 않아 내 나름대로 장을 담글 수 밖에 없었는데, 기후는 물론, 깨끗한 물, 뛰어난 통풍 등 이 갖춰진 평지마을은 제게 또 다른 기회를 안겨주었습니다."
무려 2년동안 도시에서 장을 담그면서 어려웠던 부분, 보완해야 할 부분들을 중 점적으로 체크하면서 전통방식의 장 담그기에 도전하지만 혼자서 모든 것을 준비 해야 했기에 김 씨는 어느덧 한계에 부딪치게 된다. - 교육이 나를 눈뜨게 하다
- 그러던 중 2009년 귀농교육 프로그램이 있다는 소식을 들은 김 씨는 오르빌에서 귀농교육을 2개월에 걸쳐 수료했다. 그리고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큰 깨달 음을 얻게 됐다.
"귀농을 시작한지 2년 동안 이러한 교육이 있는 지도 몰랐습니다. 지인을 통해 참여한 귀농교육 은 저에게 교육의 중요성을 알려주었죠. 그때 부터 제게 필요한 교육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저와 남편, 동생이 3년간 수료한 교육만 해도 벌써 50가지가 넘을걸요?"
김 씨 가족들은 지난 3년간 농촌진흥청, 전북농업기술원, 고창군농업기술센터 등을 통해 장류, 식품위생, 농촌관광체험, 미생물 등의 교육을 받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교육을 받을 때면 한자라도 놓칠까봐 맨 앞자리에서 강의 를 들었고, 거의 모든 강의에 빠짐없이 나가면서 열정 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김 씨 가족들에게는 새로운 부분에 대한 배움이 너무 즐거 웠기 때문이다. 요즘은 고창군에서 김 씨 가족 3인방의 열정을 인정해 중요한 교육이 나오면 먼저 추천해 주고 있다.
"교육은 초콜릿 같아요. 왜 초콜릿은 주먹에 쥐고 있다가 필요할 때 하나 둘씩 빼서 먹잖아요. 교육도 마찬가지에요. 교육을 통해 배운 소중한 내용들을 머릿속에 담아 놨다가 필요할 때 바로바로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현재 귀농 5년차인 김 씨는 평지마을 부녀회장을 2년째 역임하고 있으며, 내년 창립할 전라북도농촌관광협회 부회장으로 추대될 예정이다. 또한 동생인 민선 씨는 고창군 전통식품연구회원으로 활발히 활동중이다.- 전통방식을 위해 120년된 한옥을 옮기다
- 김 씨는 본격적으로 전통방식으로 장을 담그기 위 해 2,800㎡의 작업장을 조성한 뒤 가장 먼저 양질의 항아리를 구입하는데 매진했다. 전통방식의 항아리 는 개당 50만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이지만, 김 씨는 아랑곳 하지 않고 하나 둘씩 모으기 시작했고, 현재 120개에 달하는 항아리에 다양한 장류가 숙성되고 있다. 전통항아리를 모으면서 김 씨가 다시 고심 한 것은 메주를 숙성시키기 위한 한옥이었다.
"현재 대량생산되는 장류는 메주 표면에 미생물을 바르고, 기계 건조실에 넣어 온습 도를 맞추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우리 효심 당에서 생산되는 장을 맛보시면 확?의 장맛은 확연히 틀립니다. 가장 큰 이유는 한옥은 흙으로 외벽을 만들기 때문에 자연 적으로 온습도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즉 인위적인 것과 자연스러운 것은 역시 차이가 납니다."
김 씨는 이를 위해 마을에 버려진 한옥의 뼈대를 그대로 작업장 부지로 옮겨왔다. 이후 황토로 벽을 만들고, 기와를 덮어 예전 한옥의 모습을 복원시키고 '온고현' 으로 당호를 정했다. "콩을 삶고 쪄서 틀에 넣어 메주로 성형한뒤 40~45일간 숙성실에서 숙성하 고, 보름간 메주를 띄웁니다.
이후 곰팡이를 닦아내고 소금물을 붓고 항아리에 서 40~45일 지나면 된장과 간장을 가르죠. 이때부터 2년동안 항아리에서 숙성 기간을 거쳐야 전통방식의 된장과 간장이 탄생합니다. 사실 된장은 상온에 놔두어야 더욱 맛이 있는데, 기계방식은 어쩔 수 없이 냉장보관을 해야하죠. 전통방식을 고집한 우리 장류가 진정한 슬로푸드가 아닐까요?" 온고현은 메주를 숙성시키는 기간인 2개월동안 본래의 숙성실의 역할을 다하면, 나머지 10개월간은 효심당을 찾는 도시민들을 위해 홈스테이 공간 으로 재활용 되고 있다. - 지역주민들과 함께 나누는 효심당
- 효심당에서 생산되는 전통식품은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등이 있다. 장류를 담그기 위해 가장 필요한 대원콩 종자를 미리 마을 주민들에게 나누어 준다. 대원콩은 고창 지역의 환경에 가장 알맞은 품종이다.
이후 생산된 콩을 효심당은 전량수매한다. 마을과 함께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함이다. 요즘 들어 효심당의 장류를 대량생산하자는 제안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그때마다 김 씨는 대차게 거절한다. 전통방식의 장류만을 생산하고 싶기 때문이다. "제가 한 고집 하거든요. 앞으로 평생 우리 고유의 전통장류의 훌륭함에 대해 널리 알리겠습니다." 시나브로 그녀의 고집은 장류 명장의 반열에 이끌고 있다. - < 자료출처 : 농림수산식품부, 새싹농부! 희망을 노래하다, 2011 >
출처 : 하늘내린터를 찾아 귀농귀촌하기
글쓴이 : 하늘내린터(김황년) 원글보기
메모 :
'지속가능한 귀농귀촌 > 귀농귀촌 성공사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웰빙 건강음식의 신기원 개척 영원한 농촌지도자 (0) | 2013.10.06 |
---|---|
[스크랩] 10년 동안 홀로 세운 ‘숲속의 왕국’ (0) | 2013.10.06 |
[스크랩] 산채로 억대 귀농의 꿈 이룬 구창서씨 (0) | 2013.05.13 |
[스크랩] 어린잎채소 년16억매출 대박 낸 박사농부 (0) | 2013.02.12 |
[스크랩] 2006년 고향으로 귀농한 30대, 억대농부로 거듭나다. (0) | 2013.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