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환경에 맞게 변신한게 비결이라면 비결이죠”
새송이버섯을 재배하는 김민호씨(62·경기 이천 율면 총곡리·샘골버섯농산 대표)는 올해로 귀농 16년차다. 김씨의 전 직업은 교사. 대학에서 원예학을 전공한 김씨는 20여년을 교단에서 과학·생물·농업 등을 가르쳤다. 그후 1993년 교직을 그만두고 고향에 내려와 버섯농사를 시작, 10여년 만에 연간 매출이 7억~8억원에 이르는 ‘억대 농업인’이 됐다.
가진 땅이 별로 없어 작은 규모로 시작할 수 있는 농사를 찾던 중 규모는 작아도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버섯을 택한 것이 주효했다. 김씨의 경영전략은 시장변화와 자신의 여건에 맞춰 과감하게 변신, 스스로 경쟁력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실제 김씨는 버섯 재배종목을 3차례나 바꿨다. 농사에 뛰어들면서 첫 재배한 것이 톱밥표고. 연구기관에서조차 재배법이 까다로워 실패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지만 김씨는 각고의 노력 끝에 농가로는 전국 처음으로 재배에 성공했다.
버섯시장은 물론 재배업계의 반향은 컸다. 그러나 톱밥표고는 재배가 까다롭고 재배기간이 3개월이나 걸리는 등으로 1997년 팽이버섯, 이어 2006년 새송이버섯으로 바꿨다. 새송이버섯은 팽이버섯보다 일손이 많이 들지만 중소규모 재배에 경쟁력이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였다.
김씨는 현재 2,300㎡(720평) 규모의 최첨단 버섯재배사에서 하루 1,000㎏ 정도의 새송이버섯을 생산, 〈샘골 허니머쉬〉 상표로 서울 가락시장에 출하한다. 재배법은 톱밥·쌀겨·마른 콩비지 등을 배합한 배지를 플라스틱병에 담아 살균처리한 뒤 종균을 넣고 배양실과 생육실을 거쳐 55일 만에 수확하는 방식. 언뜻 보기에는 다른 농가들과 비슷한 방법이지만 여기엔 김씨만의 특별한 노하우가 숨어 있다.
버섯재배 전 과정에 청결시스템을 가동, 최대한 청정한 상태로 유지해 곰팡이 등 다른 잡균의 발생을 최대한 억제시키고 있다. 또 종균과 생육단계에서 재배사의 온도를 보통 재배법보다 약간 낮은 17~18℃로 유지하고, 생육 후기에는 15℃까지 낮추고 있다. 이렇게 할 경우 건강하고 육질이 단단한 최상품 버섯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씨는 “버섯농사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며 “팜스테이마을로 유명한 인근 부래미마을과 연계, 버섯농장을 체험농장으로 개방하고 버섯과 문화를 접목시킨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이천=최상구, 사진=김주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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