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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수씨가 꿀벌 수정 등 저농약농법으로 생산한 청양고추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 | | 철저한 토양관리·연탄 난방…
농산물시장 개방 등으로 어려운 농업·농촌에 ‘억대 부농’들이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농민신문은 보다 많은 농민들이 억대 농가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전국 농업관련 단체들의 추천을 받아 품목별 억대 수익을 올리는 농가의 영농비결과 경영전략을 연중 기획연재한다.
청양고추 시설재배 전업농 김무수씨(50·경남 밀양시 무안면 다래동)의 7,260㎡(약 2,200평) 비닐하우스에서는 요즘 수확이 한창이다. 김씨는 〈무안맛나향고추〉 브랜드로 11월부터 이듬해 5월 말까지 출하한다.
김씨의 농장 핵심경영전략은 비용절감을 통한 순소득 향상이다. 15년 전 귀농 후 이 같은 경영전략과 영농기술 개발로 ‘억대 농민’의 기틀을 다져왔다.
특히 지난해 석유 보조난방으로 연탄보일러를 설치해 경영비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난방비를 20% 이상 절감하고 있다.
김씨는 고추 모종을 심기 전 토양을 철저히 관리해왔다. 5월 중 수확을 끝낸 후 미숙 발효퇴비를 660㎡(약 300평)당 10t을 넣고 여러 차례 갈아엎으면서 땅심을 높인다. 또 미생물제제 등을 넣어 모종을 어릴 때부터 강하게 키움으로써 병해충에 대한 내성을 길러 농약사용은 가능한 한 줄인다. 김씨는 “연작장해 예방을 위해 수백만원이 들어가는 하우스 이전 대신 토양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며 “10여년째 같은 자리에서 연작장해 없이 품질 좋은 풋고추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7개동 7,260㎡의 비닐하우스에 9~10월 두달간 순차적으로 모종을 옮겨심는 ‘시차농법’을 도입했다. 홍수출하를 피하고 시세 하락에 따른 조수익 감소 위험과 일손 등을 분산시켜 경영합리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김씨는 청양고추 집산지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영농경험이 풍부한 이웃농민과 정보 교류를 통해 앞선 영농기술을 개발, 도입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일찍 접목묘를 도입해 뿌리썩음병과 역병 등을 예방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김씨는 청양고추 생산 전량을 무안농협(조합장 조희윤)으로 계통출하해 판로 걱정 없이 생산과 품질 향상에만 전념하고, 무안농협은 〈무안맛나향고추〉 브랜드로 판매, 농가소득을 지지해주고 있다.
밀양=오현식 기자 hyun2001@nongm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