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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화씨가 눈이 녹지 않은 사과밭에서 추위와 싸워가며 전지작업을 하고 있다. | | 철저한 나무관리 … 품질향상 최선
“남다른 비결이랄 게 뭐 있나요. 그저 우리 가족이 먹을 사과를 생산한다는 마음으로 정성과 사랑을 듬뿍 담아 키우는 것뿐이지요.”
해발 700m 고랭지에서 생산한 사과의 40%가량을 국내 대표적인 친환경농산물 브랜드인 〈아침마루〉로 출하하고 있는 정명화씨(52·전북 무주군 무풍면 덕지리). 정씨는 2만1,480여㎡(6,500평)에서 〈홍로〉와 〈후지〉 90t가량을 생산해 연간 1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정씨의 ‘억대 농민’ 비결은 전지(가지다듬기) 작업. 대부분의 사과농가들은 냉해를 우려해 날씨가 풀리는 3월 중순께 전지작업을 하지만 정씨는 인건비 절감을 위해 가을에 사과를 수확한 뒤부터 틈나는 대로 전지작업을 한다.
정씨의 사과는 시장에서 최상품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사과농사 경력은 7년밖에 되지 않는다. 20년 동안 지어왔던 배추를 포기하고 사과로 작목을 전환한 이후 초기 3년 동안은 탄저병과 갈반병 피해를 입어 실패했다.
하지만 사과밭에 살다시피 하면서 자식을 키우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나무의 생육상태를 살피고 토양관리 및 병해충 방제기술 등을 연구했다.
나무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어린사과를 이용해 발효시킨 동자액을 만들어 꽃이 피기 전부터 열매를 맺을 때까지 수시로 사과밭에 뿌려주고, 쑥과 흑설탕을 혼합한 발효액을 뿌려 냉해를 막는 한편 유기질비료인 유박을 사용하는 등 맞춤식 생산관리를 하고 있다. 밭에서 자생한 클로버를 번식시켜 다른 풀이 자라는 것을 막고 예취기를 이용해 수시로 깎아주면서 제초효과를 높였다.
또 웬만한 작업은 남의 손에 맡기지 않고 직접 농사를 짓는다. 정씨는 “같은 밭이라도 생산 여건이 달라 나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을 찾아내는 데 주력해야 한다”며 “특히 인건비나 자재비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비를 절감하기 위한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씨는 이어 “보리밥 먹고 살던 어려운 시절을 생각하며 자만하지 않고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기상황에 철저히 대비하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6,600여㎡(2000평)를 추가로 확보해 규모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011-542-4814.
무주=양승선 기자 ssyang@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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