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에서의 사업도 성공 눈앞에
허브는 내 인생의 전부. 삭막한 도시생활에 염증을 느낀 허브뱅크 곽한웅(51?전남 영광읍 와룡리)씨는 화훼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제2의 화려한 삶의 꽃을 피우고 있다.
곽씨는 특이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가 결합한 5년제 전문대학을 다니다 해병대에 입대한다. 물론 해병대에서 하사 만기제대까지는 무려 5년3개월 동안 군 생활을 했다. 1979년 12월 군 생활을 마치고 서울에서 직장을 잡고 열심히 일을 해 회사를 차릴 정도로 주위로부터 경영 능력을 인정받을 정도로 한 때 잘 나가는 직장인이었다.
사업도 홈패션부문에서 시작해 수예품시장까지 넘다드는 시장 개척시대를 성공적으로 열어 왔으나 무리한 확장이 자금난을 불러 사업 2년만에 망하고 만다. 하지만 나중에 돌이켜보니 이 사업을 통해서 유통을 배워 나중에 커다란 디딤돌이 됐다고 회상한다.
드디어 도시생활을 접고 태어난 장성이 아닌 크고 자란 제2의 고향인 영광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하는 데는 망한 사업도 사업이지만 삭막한 도심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있었다.
♣ 고향 돌아와 유통업 못 버려
그는 귀향한 후 여전히 유통에 미련을 버리지 못해 영광 고창 장성 등 인근지역 가게에 식료품 잡화 등 만물상처럼 모든 물품을 유통시키는 장사를 무려 5년 정도 했다. 하지만 곽씨의 마음속에서 자라고 있는 것은 농촌에 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허나 곽씨는 우연찮게 본 외국잡지에서 미니장미를 발견하고 매료돼 이후 그의 사업은 180° 달라져 버린다.
지난 1992년 봄 미니장미 종묘를 어렵게 구해 영광읍 교철리에 400평 규모로 그동안 모은 돈과 빌린 돈으로 하우스를 시설하고 꿈을 키워 가던 중 전혀 예상치 못한 돌풍으로 좌절을 겪는다. 잘되는 사업을 버리고 장미재배에 나서자 주위에서 따돌림과 푸대접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해병대 정신과 가족들의 격려로 다시 일어나 돌풍피해를 입지 않은 미니장미를 번식 소형분화를 만들어 서울 아파트단지에서 팔아 없어서 못 팔정도로 호황을 누린다.
♣ 영광은 허브재배 천혜의 적지
그는 병해에 약한 장미재배의 어려움을 허브로 극복해 나가기로 작정한다. 가장 중요한 또 하나는 바로 허브의 원산지인 지중해연안과 영광이 위도가 딱 맞아 떨어진데다 토양도 호조건이며 육풍과 해풍이 교차하는 등의 입지조건으로 향이 좋은 장점을 갖고 있다.
그는 미니장미로 벌어들인 돈은 무조건 시설 확장에 재투자해 허브의 비중을 높여 나갔다. 최대 위기인 IMF를 맞아 “먹고살기도 어려운데 누가 허브를 키우겠느냐”는 비아냥 속에 애써서 키운 허브를 무려 2억5000만원 어치를 폐기하는 아픔을 겪었으나 잠시일 뿐 인터넷판매 등 꾸준히 허브생산과 마케팅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한다.
현재 곽씨는 1만1000평 규모로 허브 농장을 키웠다. 순소득은 무려 1억5000만원선. 허브의 가치를 알면서 현재 얻고 있는 소득은 ‘아무것도 아니다’고 평가한다.
생산품은 허브베개 허브양초 허브오일 등 30여 품목 정도. 허브뱅크라는 등록된 상표로 직영점이 서울과 장성에 각 1개씩 2개 또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 70여개의 대리점이 있다. 그리고 지금도 대리점을 개설하겠다고 문의가 줄기차게 들어오고 있다.
여기에 더 고무적인 것은 지난해 1만2000명 정도가 농장을 방문했고 올해는 이미 2만명을 넘어섰다. 여기에 5000여명의 온라인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그는 허브 쌀 허브를 이용한 농특산물 개발과 허브를 연계한 관광산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곽씨는 “이제 농특산물의 차별화와 친환경농법을 위해 허브가 더욱 각광 받을 것”이라며 “한 예로 설탕보다 300여배 정도 강한 당도를 느낄 수 있는 스테비아(Stavia) 허브를 통한 과일 당도 향상은 이미 입증됐다”고 말했다.
♣ 귀농을 위해서는 행정의 도움이 절실
개인이지만 지역발전과 소득향상을 위해 나설 경우 귀농자의 경우 행정 등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곽씨는 말한다. “도시생활을 하다가 농촌에 온 사람은 도시에서의 뭔가 노하우가 있으므로 이를 살리기 위한 인재육성 정책이 이뤄져야 한다. 따라서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지원과 중앙정부 차원의 정책지원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타지역에서는 농장을 옮겨 올 경우 이에 따른 적절한 지원책 제시하는 등 원활한 이전을 유도하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곽씨는 “농촌관광을 활성화하려는 데 농장 찾는 안내 표지판 또 연간 2만 명이 넘게 농장 방문하는데 진입로 대형버스가 들어올 수 없어 지원 요청을 했으나 일부만 확장해 효과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 농장명 : 농업회사법인 허브뱅크 합자회사
♣ 귀농기간 : 13년
♣ 귀농 전 직업 : 유통업
♣ 귀농동기 : 사업 실패후 도시생활에 염증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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