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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귀농귀촌/귀농귀촌 성공사례

[스크랩] [웰빙활동] 장안농장 방문기 - 2010.3.6.

 

토요일 아침 늦잠을 잘 시간인데도, 새벽 4시가 지나 눈을 떼었다.   다시 잠을 청해도 오늘의 장안농장 방문에 대한 기대로 잠을 청할 수가 없었다.   안지기가 깨지 않게 안방을 나와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 목욕재계(?)를 한다.

 

예전에 선비들은 남다른 위인을 만날 때면 몸을 깨끗이 하였다고 하는데, 처음 안지기 만나기 전에 몸을 씻었듯이 오늘 나는 또 몸을 씻었다.   장안농장(www.ssamnhub.co.kr) 까지의 예상시간이 3시간이라고 하여 부부가 집을 나선 시간은 오후 8시 15분이다.    차도 깨끗이 씻어야 겠다는 생각에 공짜 세차표가 있는 출근길의 여의도 주요소에서 차도 목욕하였다.  

 

88도로와 중부고속도로에서 여주 휴게소에 도착한 시간이 10시도 안되었다.   너무 일찍 도착하면 폐를 끼칠까 30분 정도 시간을 휴식하였다.    그래도 11시경에 장안농장에 도착했다.    입구 왼편에는 대형 창고 건물이 있고, 플랭카드에는 "예술경영, 예술품질"이라는 글 귀가 쓰여있다.   농업을 예술적 차원(아마도 혼이 있는 농업을 지향하는 듯)으로 접근하시는 유근모대표의 생각이 있는 듯하다.

 

사무실을 나서는 직원에게 인사를 했다.   "도미니크" 아니시냐고 반문한다.    우리를 브리핑룸으로 안내하는데, 문 입구에 "도미니크, 매가진 퀸, EBS 촬영팀 환영"이라는 웰컴 보드를 붙여 놓았다.    우리 부부 말고도, 다른 2팀이 또 오는 가 보다.   업무 프로세스가 상당히 셋팅된 것 같다.  

 

브리핑 룸에는 길다랐게 테이블이 놓여 있고, 탁자에는 사탕 보울이 여러개 놓여있다.  입구 왼쪽에는 여러가지 차종류와 음수대가 있다.   특이한 것은 수천장은 되보이는 LP판과 전축세트와 스피커이다.   오디오 장비에 대하여 잘 모르지만, LP판 턴테이블은 무게나 나가 보이고, CD 플레이어는 마란츠이다.  

 

벽면을 장식한 각종 인증서와 상장등이 보인다.   안지기가 생년월일을 보더니, 나와 동갑이란다.    입구 오른쪽에는 두대의 와인셀러가 놓여있는데, 와인병이 한가득이다.   나파밸리의 와인레이블이 보인다.   어느것 하나에 빠지면 푹 미처버린다는 지난번 강연이 생각난다.

 

입구 양 옆에 서있는 스텐딩 배너(Banner)를 유심히 살폈다.   특히 문 좌측에 써있는 "장안의 예술경각"은 내 눈을 사로 잡았다.

 

누구나 똑같이 만드는 상품이라면

누가 가장 값싸게 만드느냐?

누구나 똑같은 가격이라면

누가 가장 좋은 품질을 만드느냐?

누구나 똑같은 상품과 품질이라면

누가 남보다 앞서 만드느냐?

누구나 똑같은 상품으로 경쟁한다면

누가 감동을 주느냐?

 

그야말로 경영의 3가지 화두인 Q(품질), C(코스트), D(납기)를 그대로 풀어놓은 경영철학이다. (필자의 구결컬럼   7번째 참조).   필자는 QCD를 선배 학자에게서 배웠는데, 유 원장은 치열한 농업경영의 현장에서 몸으로 깨우치셨다는 것이다.   필자는 QCD를 이렇게 잘 풀어 설명한 글을 일찍이 본적이 없다.   앞으로 메시지 전달시에 자주 인용하여야 겠다!

 

잠시 기다리니 유대표께서 들어선다.   우리를 옆방의 연구실로 안내한다.   방안에 스토리가 있음 직한 작은 소품들이 많이 쌓여 있다.   다양한 책도 많이 있고... 눈을 들어 테이블을 보니, 선물로 가져온 "티포트"가 무색하게 홍색조의  보이차 돌 낙수대가 놓여있다.    보이차도 수년 전부터 심취하신 듯하다.  풍류를 아는 농부 - "풍농"이라 불러야 겠다.

 

우리부부에게 6년 숙성하였다는 살구 식초를 와인잔에 따라 주신다.   향기가 와인 이상이다.   신맛도 덜하다.   원가를 생각하여 제대로 값을 매긴다면 150cc 박카스병에 10만원은 받아야 한다고 한다.   연거퍼 두잔을 마셔본다.   안지기에 줄 것을 계속 찾다가, 다른 사람에게 다 주어버려 줄것이 없다면서 와인병의 3/4가 남은 살구 식초병를 선물로 건넨다.   집에 돌아가서 오는 손님에게 자랑해야 겠다.    보이차도 여러잔 접대를 받고, 작업장을 보여 주시겠다고 우리 부부를 안내하여 따라 나섰다.

 

혹 점심 쌈밥 값으로 몇시간 노동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하고, 목장갑에 등산화를 신고 왔더니, 신발 매고 풀기가 번거로웠다.   작업실 입구에서는 세균 유입을 막기 위해 덧신을 신고, 마스크를 쓰고, 에어 샤워실을 지나 안으로 들어 섰다.   여성 작업자 몇분이 여러가지 농산물을 용기에 포장하고 있다.   서늘한 냉장 창고에 들어서니, 하우스에서 재배한 다양한 농산물 종이 박스가 곳곳에 쌓여 있다.    빈박스를 하나 가져오시더니, 우리 부부를 주신다고 이곳저곳의 농산물을 꺼내 한가득 채워 주신다.   횡재했다. 

 

 

또다른 농산물 포장 박스를 3개나 챙겨 주셔서, 차에 실었다.   언제고 보답을 드릴 일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사양없이(?) 잘 받았다.   작업장을 나오니, 잡지사의 기자 두분이 브리핑 실을 나서는 것이 보인다.  간략히 인사를 하고 다섯이 식당에 들어섰다.   식당이름은 "하늘호수."  메뉴은 짜장밥과 카레라이스 중에서 선택이다.    흰밥과 잡곡밥을 모두 주는데, 직원들은 흰밥을 더욱 선호한다고 한다.   아마도 젊은이유로 건강식에 대한 학습이 잘 안된 것 같다.   주방에서 가득히 쌈을 주셔서 나는 귀한 쌈을 다 먹어 버렸다.   업무상 육식을 많이 해오다 3년전 계기가 있어서, 채식을 더 많이 하는 이유로 이런 음식이 너무나 좋다.   그런데, 농장에서 일하는 직원분들은 육식을 더 좋아 하신단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브리핑 룸에 기자분들과 같이 자리를 잡았다.   우리는 옵저버로 기자분들과 유 대표의 인터뷰를 들었다.   지난번 강남포름에서 강연에서 들었던 이야기이지만, 다시 들으니 새롭다.   IMF때 화훼농장이 망해서, 살려고 쌈 농사를 시작한일...8년간 꽃 조차 보기 싫어서 처다보지 않았다는 일...새로운 사업시도는 10개중에 7~8건은 실패한다는 일...농업은 평범속에 진리가 있다는 것.   유기농은 차별화 전략으로 시작하였다는 것.   다른 농장보다도 5년은 앞서 있다고 자신한다는 것...우리의 외형은 베껴갈 수 있겠지만 "예술"화된 우리 농장의 혼은 베낄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은반지 100개가 모여도 다이아몬드와 비교될 수는 없다는 것...농업 외적인 전문가와 합쳐야 잘 된다는 것...한국의 소비자가 세상에서 가장 까다로운 사람들이라는 것...싸고 좋은 것은 없다는 것...유기농을 마음으로만 인정하고 돈으로는 인정 안하려는 소비자가 때론 야속하다는 것...착한 성품을 가진 파트너만을 선정한다는 것...본죽이나 스타벅스 처럼 유기농 셀러드바 체인점의 비젼을 가지고 있다는 것...

 

브리핑을 마치고 농장 구경을 시켜주시겠다고 하여, 승합차를 타고 몇Km를 달려 농장으로 이동하였다.   농장의 남향 언덕에 늘어서 놓여 있는  식초 발효 항아리도 보여주시고(오래된 항아리를 사 모으느라 돈은 많이 쓰셨다고 한다), 기르시는 "철학하는 염소엄마와 동물가족"과 소축사와 퇴비발효장, 쌈채박물관을 둘러본 후 드디어 유기농 비닐 하우스 안에 들어섰다.   하우스의 길이가 족히 100~150m 길이는 될만한 널다란 하우스에 채소들이 자라고 있었다.   공기순환을 위하여 휀이 돌아 가고 있고, 위에서 내리는 스프링쿨러, 벌레를 잡는 장치와 보온커튼 등이 눈에 들어 왔다. 

 

뿌리 농산물을 재배하는 농가의 경우 궁뱅이나 땅속 생물을 죽이는 토양살충제까지 뿌리는 경우도 있다며, 겉보기와는 달리 땅까지도 너무 오염시키는 농법을 개탄하는 이야기도 들었다.    발효되지 않은 동물의 분뇨를 바로 땅에 뿌려 재배하는 시금치는 오히려 너무 찐한 색깔이니, 좋지 않다는 정보도 들었다.  

 

잡지사 기자들이 사진 앵글을 잡기 어렵다는 불만을 이야기 하자, 공개하지 않는 다는 수경재배 농장도 덕분에 더불어 구경할 수 있었다.    농작물의 재배 위치가 허리 높이라, 작업자들은 보다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한다.

 

구경을 모두 마치니 오후 3시반이 다 되었다.    다음에 또 만날 날을 고대하면서, 집으로 돌아오니 오후 6시가 되었다.   집안 거실에 받아온 농작물을 모두 펼쳐 놓고, 사진을 찍어 본다.   독자들은 혹시 오해하지 마시기를...미안하지만 누구나 방문한다고 똑같이 주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안지기는 몇 묶음을 나누어 벌써 주위분들에게 배급을 했다.

 

류 대표께서 금년은 5월 15일 경 쌈밭 축제를 연다고 하시고, 우리 부부를 다시 초대하여 주신다니...그때 또 다시 뵙기를 정말이지 고대한다.   우리 농업의 전국적 유기농화를 리드하고, 롤 모델을 만들어 가시는 유근모 원장의 미래에 건강과 발전이 함께 하시기를 빈다.

 

P.S. #1:  "상추 CEO, 지식공간편"라는 책을 읽지 못하고 농장을 방문했었다.   일요일 오늘 아침 그 책을 샀다.  류대표를 좀더 알고 싶고, 학습하고 싶은 생각이 일었다.   다음에 만나면 사인을 청해야 겠다.

 

P.S. #2: www.ssamnhub.co.kr 을 대충 살펴 보았다.   2004년 경 부터 만들어온 블로그성격의 웹페이지에는 류대표의 영농일기와 주변생활이 펼쳐져 있다.    류 대표가 음악과 와인에 취미를 가지게된 뒷 배경도 미루어 짐작하게 되었다.     

 

 

 브리핑 룸 전경

 빼곡한 LP판, 테이블 건너편에도 이만큼.

2개의 와인 셀러안에 와인이 한가득

 장안농장 이력을 설명한 배너

 장안농장의 Vision, Mission, Policy

 6년 숙성한 살구 식초, 매년 담근다고한다.

 보이차도 업력이 높으신듯...와인과 같이하면 더욱 좋다고 필자가 약간 아는 척 했습니다.

 예전에 했다는 성악가 11인의 공연 프랭카드.  직원과 지역주민을 위해 매년 하실 생각이라고...

 싱싱한 쌈밥 점심

 우측 부터 채워가는 매실 식초...

 강아지 처럼 주인을 따르는 "철학하는 염소?"

 축사 옆의 발효 퇴비, 분뇨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프로세스를 특허 출원하셨다고 한다.

 또다른 차별화 무기...쌈채박물관.

 유기농 쌈밭.

 

 특별히 공개된 수경재배 하우스

 고맙게 받아온 유기농 농작물.

 

도미니크. 

출처 : 도미니크의 블로그
글쓴이 : 도미니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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