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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귀농귀촌/귀농귀촌 성공사례

[스크랩] 내일은 농업 CEO-굼벵이 농장 영천 신철씨

'맨땅에 헤딩'만 4년이었습니다. 하지만 땀은 배신이 없더군요. 이제부터 수확할 일만 남았습니다."

 
사계절 굼벵이 농장 신철 대표와 부인 백봉화씨가 굼벵이 사육장에서 굼벵이를 골라내고 있다. 자급을 위해 시작한 굼벵이 사육은 신 대표를 농업 CEO 반열에 올려놓았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영천 임고면에서 사계절 굼벵이 농장을 운영하는 신철(51)·백봉화(50)씨 부부가 굼벵이(꽃무지풍뎅이 애벌레) 사육으로 억대 농군 CEO의 꿈을 키우고 있다. "간 질환에 굼벵이가 좋다"는 말을 믿고 주우러, 캐러 다닌 지 10년 만의 일이다. 제 몸을 다스리려 고민했던 굼벵이 사육은 그를 농업 CEO 대열에 들어서게 했다.

"이렇다할 기술을 갖고 시작한 게 아니었어요. 그러다 보니 시행착오 기간이 길었지요. 제 병을 다스리려고 시작한 것이었으니까요. 다만 땀과 땅만 믿고 시작한 겁니다."

신씨는 젤리처럼 말랑말랑한 굼벵이를 만지작거리며 그의 굼벵이 사육기를 가감없이 풀어냈다. "귀농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농업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실패하는 사례가 적잖아요. 저 또한 좋게 말해 '독자적 연구'를 통해 성공했다고 하는 것이지, 실제로는 '맨땅에 헤딩'했다고 보면 정답이에요."

그가 굼벵이 사육을 마음먹은 것은 2000년. 자신의 건강 때문이었다. 간경화를 앓던 차에 굼벵이의 효능을 본 신씨가 비싼 약값을 치르는 것보다 직접 사육하는 쪽을 택한 것이다.

그러나 굼벵이 지침서는 어디에도 없었다. 500마리를 줍고, 캤다. 키우겠노라고 영천 임고면에 터를 잡았다. 굼벵이 죽이기를 수십 차례. 어렵사리 성충으로 자란 것도 하늘로 날려보냈다. 성충이 되면 날아간다는 것도 키우고 나서야 알 정도였다. 또다시 굼벵이를 주우러 다녀야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또 굼벵이를 구하러 나가야했다. 굼벵이 구하는 것도 쉽잖은 일. 시행착오 과정을 일일이 적어야했다. 이 같은 도제식 습득은 10년 후 부농을 꿈꾸는 그의 큰 자산이 됐다.

그의 굼벵이는 1kg(400마리 정도)에 20만원, 건조해 분말로 파는 것은 200g에 25만원을 호가할 만큼 비싸다. 건조 과정과 독성 제거에 그 비법이 있다.

이제 신씨는 고부가가치 농업 경영인이라 불러도 손색없다. 지금껏 홈쇼핑 광고나 체인점 확장을 권하는 이들도 많았다. 하지만 사업 확장에 대해선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는 "돈을 보고 덤비면 소비자와 신뢰가 무너진다"고 했다. 노하우를 어설프게 배운 이들이 너도나도 뛰어들 경우 질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실제 굼벵이 사육 과정을 방문객에게 공개하고 있는 신씨는 사육 노하우를 묻는 이들에게는 손사래부터 친다. 그는 "돈이 된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와 덜컥 뛰어들겠다는 이들이 많다"며 "농업은 돈을 투자해 이득을 얻는 사업이 아니라 땀을 투자해 과실을 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출처 : 횡성주말주택[농장]
글쓴이 : ^전원생활 귀농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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