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준비에도 만만치 않았던 농촌생활의 시작
청주에서 전자기기 대리점을 운영하며 20여 년의 도시생활을 해오다
지난 2001년 고향 천안으로 들어와 '징검다리 농장'을 꾸려가고 있는 송영수, 김진예 부부.
오랜 시간 기다려 중년의 나이에 귀농행 티켓을 끊은 송영수 씨는 3년이란 탐색시간을 가지고 농촌정착을 준비했다.
송씨부부가 선택한 귀농스차군의 도착지는 바로 오리농장.총 8개동의 오리사육장에서는 1만 6천마리의 오리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처음에는 축사를 짓고 소를 키울까 생각했었지만 그 당시 사료갑의 폭등과 FTA등 불안한 농업환경이 염려되어
고민끝에 오리를 사육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오리사육 또한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다. 비용을 줄이고자
고물상을 돌면서 중고자재로 깜깜한 산중에 축사를 짓고, 손수 보금자리를 만들었지만 인허가 과정이 무척이나
고되고 힘겨운 시간이었고, 고향임에도 이방인 취급하는 주위 시선이 냉랭하기만 했다.
또 밥벌이가 가능해 질 때까지 모아둔 여유자금이 줄어들 때면 조바심에 먼 산만 바라보기도 했다.
그러나 징검다리가 하나하나 놓이듯이 완성 돼가는 터전을 바라보노라면 자신들의 도전이 결실을 맺는 것 같아
분주한 손길을 늦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마을주민에게도 먼저 다가가 벽을 허물고 나아가 이장으로도 선출되어
한 마을을 보듬어가는 농사꾼이 되었다.
끊임없는 아이디어가 안정된 현실을 만든다.
송씨부부는 오리 가공업체의 위탁사육으로 오리 농장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로부터 오리영농기술에 대한
도움을 얻고 개인이 떠안는 부담성을 줄였다. 물론 급수, 사료주기, 수시로 바닥에 왕겨를 까는 등 입식하고
43일 후 출하하기까지 오리를 한 가족처럼 보살피는 부부의 정성은 필수조건이다. 이에 송 씨 부부는
성공적인 농촌정착을 위해서는 자신들의 새로운 터전을 진실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곳이라 느껴야 하고,
아울러 그러한 이상을 지탱해 줄 경영가적 마인드를 항상 품어야 한다고 말한다.
"농업기술센터와 같은 농촌지도기관의 지원 사업은 항상 관심을 가지고 살펴요.
우리 농장에서는 2년째 도시민 옥수수 수확 체험행사를 벌이고 있는 데 이 행사도 천안 농업기술센터의 지원 사업과
연계한 아이디어 입니다. 옥수수를 심어 수확 철에 도시민이 체험하고 사가면 판로도 확보되도,
오리농장도 알릴 수 있어 일석 이조랍니다."
아내 김진예씨는 도시민 체험행사 때 손수 가꾼 유기농 먹거리를 제공하고 다양한 오리 요리도 선보여
도농교류의 전도사 역할도 하고 있다.
또한 송 씨 부부는 귀농을 결심했다면 하루라도 빨리 농촌으로 들어오는 것이 성공적인 농촌정착을 위해 좋으며,
작목 선택시 판로가 어려운 이색 농작물보다 지역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는 특산물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귀뜸한다.
귀농을 해서 성공을 했다기보다는 농촌에서 이룰 꿈이 아직도 더 많다는 송 씨 부부. 이들은 앞으로 오리 농장의 규모를 늘리고 다양한 도시민 체험행사를 마련하기 위해 즐거운 상상을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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