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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농촌 희망찿기/그린투어(농촌관광)

[스크랩] 유럽 농촌체험관광 현주소 (하)·끝 도·농가교 클라인가르텐

유럽 농촌체험관광 현주소 (하)·끝 도·농가교 클라인가르텐
 

  클라인가르텐은 도시민들이 날마다 농작물을 돌보면서 농업과 농민을 이해하는 마음이 생기도록 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작은 정원’ 농업발전에 큰힘

독일은 경제활동인구 가운데 농림업 종사자 비율이 2.9%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농업은 국가경제의 중요한 산업으로 대접받고 있다. 국민들이 농업의 중요성과 공익적인 기능에 대해 크게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이 도시와 농촌 간 유기적인 공생관계가 형성된 배경에는 대도시 주변 곳곳에 조성된 ‘클라인가르텐’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도시 속의 작은 정원=클라인가르텐은 독일어로 ‘조그만 정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나라의 주말농장에 해당하지만 형태와 운영 면에서는 큰 차이가 있다. 독일 전역에 1만5,200개 단지에 130만여개가 조성돼 있다. 현재는 독일연방 건축법상 도시를 조성할 때 일정 면적의 클라인가르텐 부지를 의무적으로 확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클라인가르텐은 개인 간 매매가 허용되지 않고, 시나 주정부가 임대관리한다. 한곳당 100평으로 휴식공간·놀이공간·농사공간으로 구분된다. 도시민이 이용하려면 1년 임대료와 지역 클라인가르텐협회에 내는 관리비를 합쳐 모두 43만원 정도가 든다. 5~7평 규모의 아담한 오두막에는 의자나 침대 등을 두고 휴식을 취할 수 있지만 주거는 할 수 없다. 또 클라인가르텐에서 생산한 농작물은 농민을 보호하기 위해 이용하는 도시민의 자가소비만 가능하고 판매는 허용되지 않는다.

◆도시 근교 텃밭으로 큰 인기=클라인가르텐은 도시에서 걸어서 10~20분 이내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 우리나라의 주말농장과 달리 거의 매일 농장에 나가 풀을 뽑거나 농작물을 돌보는 등 농장을 관리해야 한다. 날마다 농작물을 관리한다는 의미에서 텃밭과도 같다.

알프레드 루틴 칼스루에시(市) 클라인가르텐협회장은 “클라인가르텐의 인기가 매우 높아 임대를 받기 위해 도시민이 줄을 서 있다”면서 “농장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협회로부터 회원 자격을 박탈당하기도 하지만, 도시민 스스로 이를 즐기기 때문에 퇴출당하는 회원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클라인가르텐은 농산업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엔트바인 한스발리에 지역 클라인가르텐협회장은 “전국의 클라인가르텐에 들어가는 연간 농자재 구입 비용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수천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클라인가르텐이 도시민들의 농사에 대한 이해와 정서 함양은 물론 관련 산업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와 농촌 잇는 다리=독일에서 클라인가르텐이 주는 간접적인 효과는 매우 크다. 우선 날마다 농작물을 돌보면서 자연과 함께 해 농업과 농민들을 이해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또 도시 주변에 위치해 도시민들의 휴식처이자 건강에도 큰 도움을 준다. 녹지공간 조성으로 공기정화와 소음제거 효과는 물론, 경관조성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엔트바인 회장은 “독일 정부나 국민들이 농업·농촌에 우호적이고, 농민들과 정서적으로 하나되는 것은 도심 주변에 조성된 클라인가르텐의 역할이 크다”면서 “클라인가르텐은 도시민들의 휴식처이자 도시에 맑은 공기를 제공하는 등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농업 전문가인 황석중 박사(전 농촌진흥청 연구관)는 “선진국으로 대접받기 위해서는 단순히 국민소득만 높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농촌이 아름답고 잘 살아야 가능하다”며 “정부나 국민들이 농업·농촌을 이해하고 함께 보호하려는 마음이 앞설 때 우리나라도 진정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칼스루에=박창희 기자 chp@nongmin.com


출처 : 인제에서 농사짓는 강원청년
글쓴이 : 강원청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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