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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농촌 희망찿기/그린투어(농촌관광)

[스크랩] 유럽 농촌체험관광 현주소 (중) 성공요인과 농정철학

유럽 농촌체험관광 현주소 (중) 성공요인과 농정철학
 

  스위스 베른주립농촌여성직업학교에서 농촌 주부와 농촌으로 시집오려는 도시 여성들이 천으로 옷과 생활소품 등을 만드는 실습을 하고 있다. 이 학교는 요리·생활법률·재단·원예·꺾꽂이 등 농촌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교육을 실시해 농촌 주부와 농촌생활 경험이

“자연경관 보전 공익적 기능자로 농민 보호·우대하는 공감대 형성”

유럽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은 농민을 빼놓고 생각할 수 없다. 융단처럼 펼쳐진 푸른 초원과 울창한 산림 등 국토를 관리하는 이들이 바로 농민이기 때문이다. 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 등에서 농민들을 ‘국토경관 관리자’라 부르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이들 국가에서 농촌체험관광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요인은 어디에 있을까.

◆쾌적한 숙박환경과 농가의 정성=유럽 국가의 농가민박 시설은 대도시 숙박시설과 같이 사무적이지 않고, 무엇보다도 청결하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숙박시설이 고급스럽거나 호화롭지는 않지만 잘 정돈돼 있고, 방마다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숙박 요금은 2인 1실 기준 하룻밤에 한화로 4만~6만원이다.

민박농가가 농업을 겸하고 있기 때문에 넓은 초원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고, 밤에는 소의 목에 단 풍경소리가 잔잔히 울려 목가적인 향수를 물씬 느낄 수 있다. 민박 농가는 손님이 편히 쉴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침실 등을 정리해줄 뿐, 지나친 간섭이나 부담을 주는 행위는 하지 않는 등 사생활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농촌 정취 물씬 나는 농가체험=농가마다 도시 아이들이 와서 심심해하지 않도록 작은 미끄럼틀이나 그네·뜀틀·시소 등을 갖추고 있다. 또 농촌에서 얻을 수 있는 나뭇가지나 꽃·낙엽 등 각종 소품들로 아기자기하게 집안 곳곳을 장식해 편안한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이는 요란스럽지는 않지만 도시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농촌다움이 있어 손님들이 무척 좋아한다고 한다.

또 어른은 물론 아이들을 위해 소 몰이, 말타기, 치즈 만들기, 우유짜기, 건초더미 위에서 뒹굴기, 약초 채취 체험 등 농촌만의 체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손님들은 이렇게 깨끗하고 조용한 시골에서 주변 관광지도 구경하고, 어릴 적 고향집에서와 같은 정취를 물씬 느끼면서 휴식을 취하고 가는 것이다.

◆농정철학 담긴 정책적 지원=정부는 농가에서 민박을 통해 부수입을 올릴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한다. 독일은 지역 농업국에서, 오스트리아와 스위스는 정부 주도의 농업전문학교 등에서 농민과 농가주부 등을 대상으로 손님접대 요령, 요리, 재단, 꺾꽂이 교육 등을 실시해 실생활은 물론 민박 운영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 또 겨울에는 지역 농민들이 자체적으로 넓은 초지를 이용해 스키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해 농가 수입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

하지만 농가 민박이 상업적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안전장치도 철저하게 마련하고 있다. 침대수를 기준으로 독일은 15개, 오스트리아는 22개 이하를 지키도록 규제하고 있다. 이 기준을 초과하면 사업자로 취급하고 면세 혜택, 농업보조금 등 각종 지원을 중단한다. 또 정부가 민박 시설과 서비스·체험시설 등을 종합평가해 이를 별표(독일)와 꽃잎(오스트리아) 수 등으로 등급을 매겨 손님이 판단할 수 있도록 한다.

인데어 뮬러 스위스 베른주립 농촌여성직업학교장은 “유럽에서는 농민들을 자연경관을 보전하는 공익적 기능자로서 보호하고 대우하려는 국민적인 공감대가 높게 형성돼 농촌체험관광이 활성화되고 있다”며 “정부도 다양한 분야의 농가 교육을 통해 실생활은 물론 민박 운영에도 도움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박창희 기자 chp@nongmin.com


출처 : 인제에서 농사짓는 강원청년
글쓴이 : 강원청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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