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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농촌 희망찿기/그린투어(농촌관광)

[스크랩] 귀농한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능길마을’

귀농한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능길마을’

마을 대표는 고향으로 귀농한지 15년을 넘겼습니다. 어릴 적 다니던 초등학교가 폐교된 것을 인수해 체험학교로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마을의 중심이 돼 도시민들이 들어와 살기 좋은 마을 가꾸기에 나섰습니다. 귀촌한 사람들이 하나둘 참여하기 시작해 마을 가꾸기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전북 진안의 능길마을을 찾아보았습니다.

능길마을은 전북 진안군 동향면 능길리를 이릅니다. 대전-진주간 고속도로의 덕유산나들목을 나서서 무주 쪽으로 10여분 정도 더 가면 만날 수 있는 마을입니다.

53가구 150여 명이 사는 덕유산 자락의 전형적인 작은 농촌마을입니다. 특별함이 있는 마을도 아닙니다. 여느 농촌마을처럼 물 맑고 공기 좋은 마을, 인심 좋은 사람들이 마을의 자랑거리입니다. 다른 농촌마을처럼 젊은 사람들은 떠나고 마을 구성원들 대부분이 노인네들이란 것도 똑 같습니다.

관광지로 유명한 곳도 아니고 세상에 널리 알려진 특산품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인근에 큰 도시가 있어 도시민들의 진입이 쉬운 마을도 아닙니다. 주변에 개발 이슈가 있는 곳은 더더욱 아닙니다.

마을의 뒷산이 되는 국사봉 산자락을 따라 집단으로 촌락이 형성돼 있고 앞쪽으로는 농경지가 펼쳐져 있습니다. 농경지를 가로질러 구량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내가 흘러가는 곳을 따라 눈길을 돌리면 멀리 소백산맥의 자락들이 아득하게 보입니다. 관광지로 유명한 무주가 아마 거기 어디쯤일 것이고 전북의 오지인 장수도 그쯤일 겁니다.

능길마을과는 연계가 될 수 없는 곳들입니다.

이런 마을이 최근 몇 년간 외지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농촌 체험관광을 오는 어린아이들부터 마을 견학을 오는 다른 지역의 주민들과 공무원들, 거기다 최근 들어서는 도시를 버리고 들어와 살겠다며 찾아오는 도시민들도 많이 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은 마을의 중심이 되고 있는 산골체험학교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학교를 끌고 가는 마을의 박천창 대표와 부인 김미아씨 부부가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마흔여덟인 박천창 대표 부부는 귀농한 사람들입니다. 이곳 능길마을이 고향으로 지금은 폐교가 되었지만 능길초등학교를 다녔습니다. 1989년 말에 고향으로 귀농을 하여 폐교된 모교를 인수해 산골체험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부인 김미아씨는 부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결혼 한 후 남편을 따라 능길마을에 정착했습니다. 지금은 마을 부녀회 총무일을 맡고 있으며 산골체험학교에서 천연염색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매년 2만여 명이 넘는 인원이 체험학교를 다녀가지만 수익은 크게 자랑할 것이 못 됩니다. 그래서 인진쑥 가공공장을 차려 생협을 통해 유통을 하면서 연간 4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다른 곳들이 100억 이상씩 정부지원을 받아 유명세를 치를 때 능길마을은 그런 것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박천창 대표는 정부의 지원보다 자생력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었다고 말을 합니다.

그렇게 자립심을 키우다보니 마을도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농림부에서 주관하는 농촌마을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으며 박천창씨 대표는 농민의 날에 대통령 표창도 받았습니다.

폐교에 마을 도서관을 만드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지원사업들과도 연계가 되었습니다. 농림부의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마을 가꾸기에 들어갔습니다. 폐교를 리모델링하여 교육장과 사무실, 숙소로 활용하고 황토 찜질방, 천연염색체험방 등도 만들었습니다. 2006년에는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지로 지정을 받아 마을 가꾸기에 탄력이 붙고 있습니다. 요즘엔 폐교에 마을 도서관을 만드는 일과 도시민들이 와 쉬고 갈 수 있는 체류형 민박집을 짓는 공사로 한창 바쁩니다.

능길마을과 마을 대표 박천창씨가 관심을 갖는 것은 도농교류와 도시민 유치입니다. 젊은 사람들,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도시민들이 들어와 살 수 있도록 마을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런 노력들이 서서히 결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도시민들이 하나둘 들어와 터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마을에서 체류형주말주택을 짓고 있습니다.

특히 바로 옆 마을 학선리에 조성되고 있는 농림부 지원 전원마을 ‘새울터’와의 연계도 모색 중입니다. 도시에서 31가구가 이주하게 되는데 이들이 농촌에서 딱히 할만한 일을 찾기 힘들기 때문에 능길마을과 연계할 수 있는 소득사업들을 고민 중입니다.

이미 새울터 마을에 입주 예정들이 능길마을에서 박천창 대표와 함께 일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마을 간사인 송영철씨가 대표적입니다.

그는 현재 공사 중인 새울터마을이 완공되기 이전에 이미 능길마을로 내려와 터를 잡아 살고 있습니다. 가족들도 함께 내려와 아이들은 시골 초등학교에 입학을 시켰습니다.
능길마을 사무장 일을 보는 김성일 씨도 귀농한 사람입니다. 서울의 한 기업체 이사로 퇴직을 한 후 능길마을로 내려와 박천창 씨와 함께 마을일을 보고 있습니다.

능길마을은 ‘지역마을과 함께 하는 순환형 자립마을’을 표방하여 마을 가꾸기를 하고 있습니다. 외지인들이 귀농을 했을 때 마을 자체적으로 일자리를 만들고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입니다. 이를 위해 귀농한 사람들이 주축이 되는 친환경 장류와 지역 특산물을 가공하는 공장 설립 및 법인 설립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박천창 대표는 인진쑥 가공공장을 설립해 생협을 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이런 경험이 지역을 기반으로 한 수익사업을 하는데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마을에 이주한 지 5년이 되는 유재철 씨는 능길마을 가공공장의 공장장입니다.

이런 일련의 사업들을 추진하기 위해 가장 큰 어려움은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도시민들의 귀농과 전원생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귀농자나 전원생활 하는 사람들이 마을로 이주해 함께 살면서 마을 가꾸기도 함께 하는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각종 행사들을 개최하고 있는데 올 여름 계획돼 있는 것들도 많습니다. 7월 21일부터 25일까지 ‘원어민과 함께하는 팜스테이 경어캠프’가 예정돼 있으며 ‘한여름 귀농귀촌체험축제’가 8월 11일부터 16일까지 개최됩니다. 8월 15일부터 19일까지는 아토피 제로캠프도 열립니다.

이런 행사를 통해 도시민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소통할 계획입니다.

■ 문의 : 능길마을(063-432-0367)

출처 : [우수카페]산삼을 찾는 사람들
글쓴이 : 김영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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