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나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 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국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은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가쁘게나 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 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 다오.
살진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어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
대동강물도 풀린다는 우수 절기 몇일전
하늘내린터의 마을 인제 내린천이 지금
먼저 풀리고있습니다.
바람은 좀 있지만서도 화창하고 푸근한 오늘
해빙되며 흐르는 내린천을 굽어보며
어려서부터 농촌과 자연에 대한 정서가
남달랐던 하늘내린터 촌장은
학창시절 전율을 느끼며 접했던 서정시
그리고 일제에 빼앗긴 민족의 아픔을 노래한 민족시였던
이상화님의 시를 음유합니다.
참 유별나고 모질게도 춥고
눈은 자주내렸으되 가뭄걱정이 많은
지난 겨울로 기억될것 같습니다.
그 혹한속에서도 하늘내린터를 즐기신분들의
흔적을 찾아 웹써핑을 하니
오마이뉴스의 여행기자 안사을님이
베이스캠프를 치고 가까이 설악산을 즐기셨네요.
친구님들 하늘내린터 힐링캠프의 고장
인제 원대리 내린천과 설악산 떠나가는겨울 붙잡아놨으니
대리만족 힐링하십시요.
엄동설한, 기행에 가까운 겨울여행
(하늘내린터 & 설악산)
http://v.media.daum.net/v/20180216143913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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