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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내린터의 정신세계/하늘내린터 이야기

[스크랩] 하늘내린터 수문장 진돌이가 하늘나라의 별이 되었습니다.

진돌이가 하늘나라의 별이 된날..

모진 겨울추위가 잠시 멈춘 푸근한 주말아침
하늘내린터 자연인캠프의 늠름한 수문장
진돗개 진돌이가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누군가가 아파트에서 키우다가 너무커서 못키우겠다고 데리고와 이름도 가르쳐 주지않고 놔두고가서 저와 함께한지 10년..

추정되는 나이 13살로서 노환에다 2년전엔
원인모르게 시력을 잃어 더욱 안타까운
고난의 삶을 살다 갔습니다.
어서 따뜻한 봄이 와서 좀더 살아줬으면 했습니다만 올겨울은
참 모진 겨울입니다.

이름도 몰라서 그냥 편하게 진돌이로 불러버린
이녀석 진돌이..
역시나 용맹하고 충성심이 강한 진돗개로서
한 주인에게 매이는 성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하늘터의 다른 지킴이 녀석들은 모두 온순하고 탐방객들께
친화적이고 애교쟁이들 뿐이나
진돌이는 전 주인이 몇년을 키우다 받으니 까칠하기가
말로 다하기 어려워
저를 제외한 여러사람들이 봉변을 당한바 있어서 평생을 묶여서
그렇게 살다갔습니다.

제발 반려동물 키우려는분들 키울자격이 있는
도덕과 윤리 그리고 그들의 삶 환경을 갖추고
끝까지 편안한 삶을 책임질수 있는분들만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진돌이 그나마 떡대가 송아지만하고 훤칠하게 잘생긴게
목소리가 우렁차서
농원 정문에 수문장으로 임명해서 드나드는 탐방객 여러분께
사랑받도록 해주었고

왔을 당시 제가 손수 멋진집을 지어주고
하늘터의 제일 예쁜 진순이 한녀석 간택해서 신방차려주니
서로 한동안 내외하더니
몇년전에서야 지들 똑닮은 후손 둘을 남겼습니다.
지금 프리랜서 지킴이 설악이가
그중 하나입니다.

지금까지 끝내 저에게조차 마음을 주지않아
목욕한번 시켜주지못했고 예방주사 한번 못놔줬네요.
떠나는 시간에서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제 품을 허락하고 저의 품에 안겨
편하게 눈을 감았습니다.

하늘내린터의 19년의 역사에서
7번째 지킴이와의 이별인데
역시나 이녀석과도 정을 떼기가 힘드네요.

농원내 양지바른곳에 영면하도록 터잡았는데
꽁꽁 얼어붙어서 곡괭이가 안들어갑니다.
임시로 가매장하고 봄을 기다려야겠습니다.

진돌아 하늘터 지켜줘서 많이 많이 고마웠다.
이제는 하늘내린터의 별이되었으니
액운들 범접못하도록 계속 지켜다오.
우리 그날되면 하늘에서 또 만나자.

오늘 많이 슬픈 하늘내린터 촌장입니다.

별보며 달보며
https://youtu.be/5WTs3VBjgKo

출처 : 하늘내린터 귀농귀촌 힐링캠프
글쓴이 : 하늘내린터(김황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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