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내린터는 오늘
복사꽃 피는 마을입니다.
한풍은 가마귀인양
고목(古木)에 걸려 남어 있고
조망(眺望)은 흐리어 음우(陰雨)를 안은
조춘(早春)의 날
내 호젖한 폐원(廢園)에 와서
가느다란 복숭아 마른 가지에
새빨갛게 봉오리 틀어 오름을 보았나니
오오 이 어찌 지극한 감상(感傷)이리오.
춘정(春情)은 이미 황막한 풍경에
저류(低流)하야
이 가느다란 생명의 가지는 뉘 몰래
몬저 열 여듧 아가씨의 풋마음 같은
새빨간 순정의 봉오리를 아프게도 틀거니
오오 나의 우울은 고루(固陋)하야 두더쥐.
어찌 이 표묘(漂渺)한 계절을 등지고서
호올로 애꿎이 가시길을 가려는고
- 복사꽃 피는 날 / 청마 유치환 -
오늘은 복사꽃이 갑질하고
내일은 배꽃이 갑질할것 같습니다.
뭉개뭉개꽃 귀룽나무도 나섭니다.
친구님들 환절기 건강하세요.
출처 : 하늘내린터 귀농귀촌 힐링캠프
글쓴이 : 하늘내린터(김황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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