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내린터에 흐드러지게핀
빛좋은 개살구..
우리말에는 개살구, 개복숭아, 개양귀비, 개나리, 개망초, 개연꽃 등 이름에 ‘개’가 붙어있는 식물이 많습니다.
접두사 ‘개’가 꽃이나 열매 이름에 붙을 때는 야생이거나, 짝이 되는 본래의 식물보다 질이 떨어지거나, 혹은 그와 비슷하지만 다른 것이라는 뜻입니다.
개나리는 들에 저절로 피어나는 나리를 가리킵니다.
개연꽃은 연꽃만큼 탐스러운 꽃을 피우지 못해서,
개복숭아, 개살구는 맛있는 복숭아, 살구와 달리 시고 떫은 맛이 나서 그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오죽하면 ‘빛 좋은 개살구’란 말이 붙었을까요.
어쨌거나 이름에 ‘개’가 들어가면 보잘것없거나 변변치 못하단 뜻입니다.
그런데 요즈음 이 "개"자가 들어가는 식물이 건강기능성을 인정받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야생에서 자연스럽게 생육하며 강인한 생명력을 유지해온 영향이지 싶습니다.
또한 이 식물과 나무의 꽃들은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팔방미인 "개"자가 들어가는 식물에 "꽃"자를 붙여주고 싶습니다.
개양귀비 대신 꽃양귀비라고 부르는 이들이 늘고 있는것처럼 말입니다.
꽃복숭아, 꽃망초, 꽃나리, 꽃연꽃 ..
그 빛좋은 개살구 아니 꽃살구가
하늘내린터를 덮고 있습니다.
하늘내린터는 지금 살구꽃 피는 마을입니다.
친구야!
해마다 살구꽃이 피면
꽃나무 아래 서서
네 이름을 불러본다
바람에 떨어지는
꽃잎을 보면
그냥 눈물이난다
살아서
또 한번의 봄을 사는게
하도 감동스러워서
또 한번 너를 볼수 있는 일이
복에 겨워서 눈물이 난다
꽃잎 속에 접힌
너와 나의 시간들은
그대로 러브레타가 되고
떨어지는 꽃잎들은
그대로 추억이 되고
친구야 사랑한다
우리 더 열심히 살자.
- 살구꽃 필무렵 / 이해인 수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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