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신산업 창조 현장] ICT로 농업혁명 중…원격농장
최근 일본에는 원격농장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컴퓨터 영상을 보면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특이한 농장이다. 벤처기업인 '텔레팜'이 고안해냈는데 컴퓨터 게임을 하듯이 야채를 재미있게 재배할 수 있어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원격농장 '텔레팜' 회원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1구획(약 1㎡) 당 월 500엔의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농장에 심을 수 있는 야채 씨 가격이다. 대금을 지불한 후에는 양상추, 시금치, 순무 등 야채 25개 품종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인터넷으로 재배하고 싶은 야채를 선택한 후 ‘씨 뿌리기 버튼’을 클릭하면 농장에 있는 텔레팜 직원은 고객 지시에 따라 농작물을 재배하기 시작한다. 철저하게 유기농 원칙을 고수한다.
컴퓨터 게임하듯 원격농장서 야채 재배
재배상황은 컴퓨터 영상을 통해 고객에게 상세히 전달된다. 그리고 수확을 하게 되면 택배를 통해 수확한 야채 전략을 고객에게 전달해준다.
▲ 최근 농업 현장의 변화는 괄목할 정도다. 그동안 사람이 해오던 일을 인터넷, 로봇, 위성시스템 등이 대신하고 있다. 20세기까지의 기계농업을 ICT 기술이 결합된 정보농업이 대신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진은 EU에서 농업기술 혁신을 위해 설립한 'Food for Life' 홈페이지. ⓒhttp://www.foodforlife.com
고객 성향에 따라 재배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수확량에 큰 차이가 날 수 있다. 때문에 텔레팜 측에서는 전문가들에게 재배를 맡기는 '자동재배 모드'를 권장하고 있지만, 고객들 대다수는 개별 모드를 선호하고 있다.
세월이 지나면서 재배하는 품종과 함께 농장 규모가 더 늘어나고 있다. 수박, 옥수수, 감자, 고구마 등 과일, 곡물 등의 수확도 가능하다. 시스템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 많은 고객들이 대형 화면을 통해 재배상황을 상세히 파악하면서 원격농사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농장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고령자들이다. 많은 노인들이 원격농장 일을 하면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도시인들과 농촌 고령자들이 어우러져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신기한 농장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일본뿐만이 아니다. 최근 호주 농촌에서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광경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지난 28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금 호주 농촌에 `맨티스(Mantis)`, `슈림프(Shrimp)`란 이름을 가진 두 로봇이 맹활약을 하고 있다.
사람과 비슷한 크기의 이 두 로봇이 하는 일은 과일 색깔을 구분해내는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과일을 12등급으로 감지해 어느 정도 익었는지 파악한 후 그 내용을 멀리 있는 주인에게 전달해주고 있다. 과일에 대한 분석 기능도 있다. 과일을 더 잘 익게 하기 위해서 어떤 비료를 주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정확한 자료를 뽑아내기도 한다.
로봇 안에는 컴퓨터 분석기능과 함께 위성항법장치(GPS), 온도센서, 레이저, 레이더 등의 첨단 장비들이 장착돼 있다. 과수원 상황에 대해 여러 종류의 데이터를 수집한 후 먼 곳에서 로봇을 원격조종 중인 주인에게 상세한 정보를 보내고 있다.
로봇이 직접 비료, 물 등을 줄 수도 있다. 이 로봇을 개발한 사라 서캐리 시드니대학 교수는 앞으로 이 농사꾼 로봇이 매우 힘든 호주 과수원 일을 도맡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농법에 ICT, 나노 등 첨단기술 투입
호주 축산농장에는 위성을 이용한 위치정보 시스템이 등장했다. 방목하고 있는 소들의 소재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다. 위성이 보내주는 이미지 정보를 통해 더 나은 소의 이동방향을 판단하고, 결과적으로 효율적인 방목을 할 수 있다.
최근 호주 정부는 농업 분야에서 첨단기술 도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08년 47%였던 자동화기기 도입율이 2011년 67%로 올라갔다. 호주 정부는 첨단기술을 이용해 현재 GDP(국민총생산) 대비 2%에 불과한 농업 비중을 2050년 5%로 올려놓을 계획이다.
21세기 들어 농업 현장의 변화는 괄목할 정도다. 사람이 해오던 일을 인터넷, 로봇, 위성시스템 등이 대신하고 있다. 20세기까지의 기계농업을 ICT 기술이 결합된 정보농업이 대신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정밀농업'이란 말도 등장했다. 전산화된 지리정보시스템(GIS), 토양·기후·계절변화 등의 각종 데이터베이스 등을 통해 작물 등의 생육정보를 종합분석하고, 종합적인 판단을 내리면서 전체 농장 상황을 광범위하게 통제하는 시스템 농업을 말한다.
과거에는 많은 수확을 위해 화학비료, 농약을 대량 투입했었다. 그러나 최근의 농업은 정보화를 통해 작물, 혹은 가축의 생육환경을 맞춰가고 있다. 전체적으로 수확량이 급속히 늘고 있는 것은 이 농업 정보화 시대가 왔음을 말해주고 있다.
농업 전반에 걸쳐 지속가능한 농업을 실현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유럽연합은 'Food for Life'란 제목의 농업 프로젝트를 통해환경을 보존하면서 양질의 농산물 수확을 늘리는 농법을 개발중이다.
새로 개발중인 농법에는 BT외에도 ICT, 나노 등 첨단기술이 총동원되고 있다. 관계자들은 최근의 농업 현장에 신 농업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첨단기술들이 투입돼 농업의 형태 자체를 바꿔놓는 모습을 세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새로운 농업 출현에 대해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 저작권자 2013.05.3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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