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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있는 귀농귀촌생활/토종벌·꿀 이야기

분봉벌의 새집들이 관찰

사람들은 집을 고를 때 집의 위치, 주변 환경, 집의 구조, 내부설비 순으로 볼 것이다.

그렇다면 토종벌은 어떻게 집을 볼까

흔히 `분봉난 벌을 받아서 잘 안치했는데 다음날 보니 벌이 없어졌다` 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된다.

그렇다면 벌이 어디로 간 걸까, 왜 갔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데 나는 지난 3년간 벌들이 새집 입주시에

집보기 하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해 보았다. 분봉군(벌무리)을 받아서 모기장을 씌워 그늘에 매달아 두어

봉군이 안정이 될 때까지 그대로 두고 밭일을 하다 해질녘에 들어와 새 집에 입주를 시키는데 새통이든 헌통이던

벌이 몇 마리만 들어가서 통 안을  살펴보고는 도로 나와서 들어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 때는 통 내부온도가

상당히 높다는 증거다, 이때 빈 통에 작은 분무기로 물을 뿌려서 시원한 그늘에 두었던 통을 주면 매우 빠른속도로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우선 내부온도가 적당하다고 판단한 경우로 생각된다.

 

봉군이 모두 들어간 후 10여 마리의 벌이 나와서 본격적으로 집보기에 들어간다. 반경 5미터 내의 주변환경을 살피고

다음으로 통 외벽을 꼼꼼히 살핀다, 조그만 틈새만 있어도 아주 세밀하게 체크한다, 이때 내부의 벌들은 분주히 집 안

청소에 열중하며 떨어진 부스러기를 밖으로 내다버린다. 외벽 검사가 끝나면 지붕 검사에 들어가는데 내가 보기로는

주변 환경과 지붕 검사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되는 걸로 생각한다. 흔히 고무대야 같은 걸 씌워주기도 하는데, 나는 통 위에

스치로폼을 한 겹 덮고 넓은 스레트조각을 그위에 덮는다. 넓어야 하는 이유는 한여름 직사광선이 통을 비추는걸 막기

위함인데 벌자리가 나무 그늘이라면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안아도 될 것이다. 지붕 검사 까지 합격이 되어야 벌들이 안심하고

생업인 집짓기와 밥벌이를 시작한다.

만일 통의 위치와 주변 환경, 통의 내부, 외벽, 지붕 중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곳이 있다면그 봉군은 언제 산으로 가버릴지

모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분봉이 나기 전에 준비를 철저히 해 두어야 분봉받기에 100% 성공 할수 있을것이다.

 

이상은 양지벌터에서 분봉군 수용에 대하여 관찰해본 바를 적어보았을 뿐으로 이 내용이 벌 사육의 기본이 되는

것은 절대 아니므로 오해 없으시기 바라며 그냥 재미로 보시고 웃으시면  되겠습니다. (옮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