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사랑의 마음으로 도농교류를
등록일 : 2012-09-01 16:01:33 | 작성자 : 시민기자 오수금
지난주 일요일 안성에서 포도 농사를 짓는 친지의 집으로 가족 나들이를 하게 되었다. 이곳은 유기농 포도가 생산되는 곳이다. 작년에도 우리 이웃 주부들 여럿이 봉고차를 한 대 빌려 단체로 찾아가 포도도 실컷 얻어 먹고, 적잖은 양을 싣고 올라와 이웃집 여러곳에 팔아 주었더니 올해 우리 가족을 초대한 것이다.
초대를 받았다 해서 마냥 얻어먹기로 작정하고 간게 아니라 요즘 농촌의 생활이 여간 어려운게 아니라 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간 것이다.
우리는 드라이브 하는 기분으로 안성까지 한달음에 내려갔다.
반가운 얼굴들이 우리를 맞이해주었다. 13년전부터 포도를 친환경으로 재배하고 있는 친지분 내외, 하회탈처럼 웃으시며 어서 오라고 우리 아이들의 손을 잡아 끌어 주시는 친지의 어머니신 8순의 할머니. 모든 분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그리고 이미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두 가족도 와 있었다. 이렇게 각 지역 농촌의 포도든 복숭아든 현장으로 찾아 다니며 먹기도 하고 팔아 주기도 하는 도시 사람들이 적잖은데 이 두 가족도 이미 전부터 해마다 포도농장을 찾는 단골인듯 싶었다.
도농교류는 것은 도시인들의 자발적 참여 노력과, 어떤 계획이 따라야 하는데, 농가에 갈때마다의 좋은 추억으로 인해 스스로 연락하고 개인 차량을 이용해서 다시 찾아온 것이다.
이게 진정한 도농교류가 아닐까 생각한다. 열사람이 한번 오는 것이 아니라 한사람이 열 번 오게 하고, 마음을 아는 만남이 진정한 도농교류라는 것을.
올해 포도수확이 예년보다 못하다고 하였다. 지난 겨울에는 유난히 추워 300그루가 얼어 죽었다고 한다. 거기다가 지난 4월부터 오뉴월 내내 엄청난 가뭄이 농작물을 죄다 말라죽게 했고 포도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한다.
그나마 꿋꿋이 살아 열매를 맺어 익을만 하니 이번에는 한달 내내 비가 퍼붓는지라 수확량이 많이 적고 당도도 떨어져 속상하다고 혀를 차셨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작황이야 그렇다 쳐도 항상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하려는 굳은 마음은 변함이 없었다.
친환경농사를 하는 분들을 보면, 일종의 경의로움을 느낀다. 농약을 안하고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일종의 전쟁이라고 한다. 겨울에는 냉해와의 전쟁, 여름에는 풀과 병충해와의 전쟁, 비가 너무 안오거나 너무 많이 오는 계절과 기후와의 전쟁을 치러야 하니.
포도 나무를 가꾸고 포도밭 풀을 뽑고 알알이 영그는 포도에 봉지를 씌우면서 항상 그 포도를 믿고 맛있게 먹어주는 도시의 다른 가족들과 맺은 인연을 소중히 여긴다는 이분들. 그 마음속에는 항상 정직함과 바르고 진솔한 농부의 마음이 담겨져 있는듯 했다.
오후 2시에 도착해 아이들은 각자 들고 간 바구니에 정해진 나무에서 필요한 만큼의 포도를 따내면서 즐거워 하고 흙과 농작물의 중요성을 맛봤다. 우리 신토불이 먹거리를 현장에서 직접 수확하는 묘미가 그것이었다.
그동안 도시 사람들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는 손길이 분명 어려웠을텐데 포도 밭은 사람들이 다니기 좋게 풀도 전부 뽑혀져 있었고 포도는 정말 알알이 싱그럽게 익어 있었다.
그 모든 시간과 과정 하나하나가 의미와 마음을 담아 있는 농촌과 도시인의 가장 아름다운 만남이였다.
우리들은 농촌을 도시의 상대적 개념으로 여기고 있다. 그리고 농촌을 고향, 정, 그리움이라는 단어로 표현한다. 우리가 너무나 농촌을 감성적인 관점으로만 보고 있다는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농촌은 우리에게 있어서 중요한 근원이다. 도시의 상대적 개념이 아니라, 농촌은 우리를 지탱하는 뿌리인 것이다.
농촌사람들은 농산물을 팔 사람들이 도시에 있어서 도시 사람들을 소비자 또는 고객으로 표현할 수도 있으나, 고객보다는 가족이라는 개념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바람이 있다.
아낌없이 주는 농촌이라고 생각할지라도, 농촌에는 소중한 가치가 있는 삶이 있는 곳이고, 더구나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곳이 아닌가. 농촌 사랑의 마음을 항상 잊지말자.
출처 : 하늘내린터를 찾아 귀농귀촌하기
글쓴이 : 맑은하늘/정미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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