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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있는 귀농귀촌생활/텃밭,꽃밭 정원가꾸기

[스크랩] 내가 나무를 키우는 멋과 맛은

 

내가 나무를 키우는 멋과 맛은

 

                                          백영호

 

내가 나무와 인연을 정식으로 맺은게 어언 30년이 넘었다

세월이 흐르고 인생도 흘러 어느덧 내 머리에도 하얀 백발이다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고향을 그리워하고 자연의 변화에 감탄하며 초록을 아끼는 농도가 짙어간다는데 나에게는 그 색깔이 유독 짙은가 보다

해서 어느날 내자신을 들여다 보여 내가 무엇땜에 나무를 그토록 좋아하며 나무에 명을 걸고 살아왔는가를 나름 정리해보았다

여러분도 나의 이 나무이야기에 공감가는 부분이 있으면 화답하시기 바라면서 나의 얘기를 풀어헤쳐본다.

내가 나무농사를 짓는이유는 크게 7가지 정도로 요약해 봤다

물론 크게 나누고 가지를 치고 또치면 한도 끝도 없으련만 짧은 지식과 좁은 안목으로는 7가지만으로 족하다 자위한다.

 

1)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맛과 멋이 그속에 있다

 

2) 인간이 못하는 하늘의 이치와 변화를 안다/땅과 하늘과 인간의 멋

 

3) 생명의 탄생과 죽음의 오묘함이 경이롭다

 

4)자라고 불어나는 모습이 놀랍고 신기하다

 

5)생명산업이요,미래지향적 긍지높은 사업

 

6) 노동으로 얻는 보람과 가치가 향기롭다

 

7) 잘 키워 출하할때 경제적  기쁨이 최고다.

 

여기 7가지에 대한 나름 생각조각들을 모아 하나하나의 설명서로 부쳐볼까 한다

 

1)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맛과 멋이 그속에 있다

나무를 키우면 사계절 변화의 맛과 멋과 향기와 감성을 제일 빨리 느낄수 있어 좋다

아무리 춥다 해도 입춘 지나면 바람의 순도가 방향이 달라지고 새들의 지저김이 틀린다  영 얼어 죽을 것 같았던 날들이 어느새 뚝~ 하고 생물에 싹을  튀우고 잎을 키워 올리는 진리 쉴새없이 쏟아지는 폭우도 때가 되면 그치고 화창한 햇살에 푸르름이 짙어지는 이치 참 묘하다 경이가 아닐수 없다

봄의 햇살이 고맙고 봄비의 촉촉함이 땅을 살리고 여름햇볕이 나무를 살찌우고 잡초가 크므로 나무도 따라커는 공생의 이치.따스한 계절에 상품으로 키워내야만 하는 시간의 소중함 나는 내가 좋아 심었는데 그속에 새가 날아들고 바람이 머물고 가는 광경, 이또한 멋지지 아니한가.

나는 나무키우는 최일선 현장에서 계절변화의 맛보기와 멋내기를 제일 먼저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기에 참 좋다.

 

2) 인간이 못하는 하늘의 이치와 변화를 안다/땅과 하늘과 인간의 멋

차돌같이 단단한 씨앗에서 비한번 맞고 햇살 한번 받으면 연하디 연한 속살 이파리가 쏘옥 고개를 내미는 현상,거무티티한 고철 더미같은 고목둥치에서 하이얀 벚꽃을 수십만발의 축포로 피워 올리는 광경, 그리고 설악의 단풍쓰나미,,,

이것은 하늘만이 할수있는 영역일테다 이 위대한 자연앞에서는 항시 인간은 나약한 한계점이다

나무키우기에서 땅의 흙의 숨쉬기와 하늘의 변화무상한 요술과 그 속에서 낑낑대며 순응해가는 내자신의 모습에 묘한 호기심이 매일매일 내 발걸음을 농장으로 움직이게 한다

나무농사는 이 하늘의 이치를 쫓아 땅의 정기를 살려 내 작품을 만들어 가는 그림책이다

아무리 땅이 숨쉬고 하늘이 요동쳐도 내가 움직이지 않고 내가 돌보지 아니하면  통닭이 꼬꼬댁 아닐텐가.

 

3) 생명의 탄생과 죽음의 오묘함이 경이롭다

나무에 탄생만 있고 죽음이 없다면 재미없다 귀한것을 모를테니 가치가 없을 것.

나무에 죽음이 있기에 적자생존의 모습도 보이고 장점 많은종 일수록 황재대우도 받고 대박도 나는 것.

나무에 죽음이 없다면 나무농사짓는 이들은 굶어 죽을것이요 나 같은 직업은 일찌기 살아남지도 못했을 것.

나무키우기에 죽음이 있기에 잎이 나고 꽃이 피어 떨어지고 잎이 낙엽으로 날아서 다시 흙이되는 순환의 원리 인생살이와 같다

나무가지를 손가락만큼 잘라서 땅에 꽂으면 다시 파란 싹이 돋고 뿌리가 내려 켜 가는 현상, 꽃이 피고 키가 자라고 몸무게가 불어 그 열매를 따서 흙에 뿌리면 다시 송송송 올라오는 생명탄생의 이치,참 신비롭고 놀라운 일이다

 

4)자라고 불어나는 모습이 놀랍고 신기하다

나무농사 짓는 제일 큰 기쁨중의 하나가 자란다는것과 수량이 늘어난다는 것 일테다

나무는 일년 삼백예순날 날마다 변화한다 따뜻할 때는 쑤욱 쑥 자라고 추울때는 움추려 들고 동해를 입으면 통째로 죽기도 한다

나무농사는 6개월 농사란 말이 여기서 나왔을 터, 기온이 올라가는 4월 부터 9월까지 일녕 자랄 몫을 다 자란다는 뜻.

그러면 9월 이후 겨울에는 안자라느냐? 아니다 쉼 없이 움직이며 따뜻한 봄날 챤스가 오면 홈런을 칠수있게 동계합숙훈련을 한다고 보면 맞다.

나무농사에서 재미나는 일은 아침마다 밤새 변화된  새로운 모습을 볼수있다는 것이다.

농사의 즐거움은 불어나고 늘어나는것일진대 키가 크고 체중이 늘어나고 수량이 열배 백배 천배로 증가하는 즐거움

이것이 농사의 최고점이요 절정의 희락일터.

세상 생물세계가 그렇듯 나무농사도 살아숨쉬는 인생살이나 움직이는 동식물 세상도 다 같은 이치일게다.

불어나는 즐거움 반대편에는 죽을 수 있는 낭패의 그늘이 또아리를 틀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으니 항시 땀 흘리는 수고를 아끼지 말고 준비하며 움직여 크게 크게 불어나서 웃음이 귀에 걸리는 대박 농사 기대하는 바다. 

 

5)생명산업이요,미래지향적 긍지높은 사업

지구촌 인구의 한 사람이 각각 열주씩의 나무를 심는다면 재앙으로 다가온 지구온난화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댄다.

이 중요한 문제해결에 일조하면서 노후도 즐기면서 살아가는 나무키우기 일상,충분한 가치다.

나무농사는 자칫 버릴 수 있는 쓰레기더미에서 생명을 살려내는 그래서 오염되어가는 지구촌을 살리는 산업이요 지구온난화의 재앙에서 벗어날수있는 녹색미래산업의 희망봉이다

해서 나무 농사로 노령사회의 노후 삶도 보장되고 일거리 확실하며 고소득 여생을 담보하니 이것이 꾕먹고 알먹고 도랑치고 가재잡이 일석 삼조가 아니고 또 무엇일련가.

생물은 기본적으로 하늘이 싹을 틔워주는 이치이므로 제조업의 1~2 할정도만 노력하면 그 절반은 하늘이 햇빛과 공기와 빗물로 도와주니 사람이 맘먹고 달라붙으면 8할은 성공보장보험일테다.

 

6) 노동으로 얻는 보람과 가치가 향기롭다

현대는 울나라 국민소득 2만불 시대요 수명이 늘어 백세인생시대라 한다

60줄에 정년퇴직하고 마땅한 일거리 없어 남은 30년 세월을 어떻게 채울지 몰라 방황하고 고민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이럴때 나무농사가 딱이다.딱이다.딱이다.

작은 묘목 키우고 가꾸는 일은 노인들도 얼마든지 할수있고 보람도 있다 마음맞는 벗님네끼리 힘에 닿는 만큼만 하면 된다

그래서 나는 내 힘에 닿는 만큼 능력에 한계만큼에서 나무를 키우면서 보람과 가치의 향기를 맡아가고 있다.

 

7) 잘 키워 출하할때 경제적  기쁨이 최고다.

일년 삼백일 찬바람 땡볕더위 맞으면서 재미를 찾고 보람을 얻어도 제일은 그 나무를 판매할때가 최고다

애지중지 딸래미도 시집을 보내야 맘 편히 잠들수 있고 나무농사 또한 잘 키워 차떼기로 팔려나가야  배추잎파리 세면서 마누라한테 큰소리 땅땅 칠수 있는 것.

그런데 해보니 이게 꿈이 아니고 현실로 가능 하더라는 것.

해서 나는  오늘도 작업화 끈 동여 매고 방한모자 눌려 쓰고 체감온도 영하 얼마라는 들판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출처 : 하늘내린터를 찾아 귀농귀촌하기
글쓴이 : 하늘내린터(김황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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