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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내린터의 정신세계/원장 농촌사랑 칼럼

[스크랩] 가장 자연스러운 자연회귀, 수목장(樹木葬)에 대해

 

가장 자연스러운 자연회귀, 수목장(樹木葬)에 대해

 

                                                                                         한종인

 

뼛가루를 자연에 뿌려 장례를 치르는 ‘에코 다잉(eco-dying)'이

새로운 장례문화로 정착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가 전국 광역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수목장림 관련 조례를 입법 예고했다.


수목장은 화장한 뼛가루를 수목에 거름처럼 넣어줌으로써 그 나무와 함께 상생한다는

자연회귀의 섭리에 근거한 장묘법으로 1999년 스위스에서 시작된 이래

독일, 영국, 오스트리아, 뉴질랜드, 일본 등으로 급속히 전파되고 있다.


이미 화장률이 48%를 넘어선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호응을 얻고 있다.

자신이 사는 집 주변에 묘지가 있다면 누가 좋아하겠으며

고인의 생전에 효를 다하지 못하고 사후에 화려하게 꾸민다고 해서 무슨 의미가 있는가?


묘지는 싫어하면서도 자기 조상의 묘소만은 더 크고 화려하게 꾸미려는 이중성이 문제다.

그 것은 다름아닌 후손의 과시에 불과하고 자연의 훼손을 부채질할 뿐 도리는 더욱 아니다.

당초 늘어나는 묘지로 인해 더이상의 산림 훼손을 막자는 취지에서 납골당 안치가 시작됐지만


지금은 오히려 매장보다 더 심각한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한다.

묘지는 돌보지 않을 경우 금방 자연으로 돌아가지만

납골분묘의 경우 지나친 석물들로 인해 세월이 가도 없어지지 않는 심각한 폐해를 불렀다.


더 크고 많은 구조물을 조장하는 석물 업자들의 상술과

생색이나 내려는 일부 후손들의 그릇된 과시욕이 빚은 또 하나의 폐해가 아닐 수 없다.

이제라도 가장 친환경적인 장례문화인 산골방식이나 수목장을 적극 도입해야 할 때다.


후손들에게 묘소를 관리하게 하는 것 자체가 짐이고 부담이다.

앞으로 예전과 같은 조상 돌보기가 과연 가능할 것인가를 생각한다면

죽어서라도 이승에 짐은 남기지 않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초연한 자세가 아쉽다고 하겠다.


도리(道理)는 죽고 난 뒤 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서 하는 것이다.

호화 분묘나 석물로 조상의 덕을 기릴 수 있다는 그릇된 생각부터 고쳐야 한다.

내 조상의 묘소나 석물이 과연 남에게도 애착이 가고 위안을 줄 수 있는 것인가를 생각해보자.

 

 

봉분묘보다 더한 골칫거리가 된 납골묘. 훗날 저 석물들을 어찌한단 말인가?

숲을 복원하려해도 돌무더기가 두고두고 걸림돌이 될 것은 뻔한 이치.

숲이 좋은가, 묘지가 좋은가 답은 자명하다.

 

 

출처 : 아이러브안면도
글쓴이 : 설감(未熟枾)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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