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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귀농귀촌/귀농귀촌 성공사례

[스크랩]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기르며 시골살이 10년째

충주 쪽에서 원주시내로 들어오는 마지막 고개가 양안치입니다. 양안치 고개를 넘기 직전 고개 아랫마을이 운계리인데 산과 계곡이 좋습니다. 이곳 산자락에는 개인이 운영하는 것으로는 꽤 오래 되었고 규모도 있으며 방문객도 많은 곤충농장이 있습니다. 벅스팜을 찾아 곤충농장을 가꾸며 사는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과거 곤충이라고 하면 징그러운 벌레나 해충으로 여겨졌습니다. 이런 곤충이 산업으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농업이나 기타 산업에 이용을 하기 위해 사육하는 곤충에서부터 애완용으로 기르는 곤충까지 다양한 형태의 곤충사육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애완용 곤충 기르기는 전원생활을 하면서 취미로 즐기거나 사업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아이템이며 펜션이나 테마랜드 등에 접목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곤충을 전문적으로 기르는 업체가 급속도로 생겨나고 있으며 곤충을 소재로 한 자연학습원과 체험학습장 등이 지역별로 여러 곳 생겼습니다.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 귀뚜라미 등 애완곤충을 기르는 인구가 많이 늘었고 해충의 생물적 방제를 위한 천적곤충, 한약재 등의 질병치료 목적의 약용곤충과 식용곤충, 환경정화곤충 등 다양한 곤충들이 사육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방문하면 동호회 회원들도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애완곤충은 기르는 재미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자연과 생태계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학습교육교재로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애완곤충 시장은 1천억원 이상의 잠재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높은 분야입니다.
벅스팜은 장수풍뎅이와 왕사슴벌레, 넓적사슴벌레 등의 애완곤충을 사육하고, 곤충을 통한 체험학습을 실시하고 있는 곤충농장입니다.
안상호씨와 부인 김경희씨는 애초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살다 산속에 곤충농장을 차리고 귀농한 사람들입니다.
이들 부부는 곤충에 대해 전문적으로 공부한 것도 아니고, 곤충 관련 일을 해본 경험이 없이 시작했습니다. 단지 어렸을 때부터 곤충을 좋아해 산으로 채집을 하러 가기도 하고, 딱정벌레를 잡아서 키우는 걸 즐겼을 정도였습니다.
안상호씨는 유통관련 일을 하다 1996년 일본으로 출장을 간 것이 계기가 돼 곤충농장을 열게 되었습니다. 당시 일본에서는 애완 곤충 산업이 확산되어 있었고, 40년 전부터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애완곤충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지만 향후 수요가 늘 것이란 예상을 하고 1999년 과감하게 곤충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당시 애완곤충을 판매하는 곳이 몇 군데 있었지만, 아직 대중화되지 못하던 시기였습니다. 1년간 곤충을 사육한 후 직접 판매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들고 다니며 곤충을 팔았습니다.
  초등학교나 중학교 앞에 좌판을 펼쳐놓고 장수풍뎅이나 사슴벌레를 팔기 시작해 전단지를 돌리고, 주문이 들어오면 직접 배달해주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훨씬 좋아 사업적으로 차츰 자리를 잡아가면서 홈페이지 오픈해 곤충 관련 정보도 제공하며 인터넷상에서 곤충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안정이 되고부터는 지금까지 한 달에 1천 마리 이상 꾸준히 판매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곤충을 키우는 인구는 초기 대학생 매니아들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점점 연령이 내려오기 시작해 요즘은 초등학교나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아주 좋습니다.
아이들이 키우다보니 부모들도 함께 키우게 되고 그렇게 하여 어른들까지 곤충에 흥미를 갖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안상호씨는 원주 귀래면 미륵산 자락에서 처음 농장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지금의 운계리로 자리를 옮겨 농장과 전시장, 체험장 등을 마련했습니다.
곤충농장은 2만 여 평 정도의 부지에 위치해 있습니다. 뒤쪽에는 숲이 있어서 곤충 채집도 하고, 아이들에게 체험학습도 실시합니다. 애벌레를 관찰하고 만져도 보고, 곤충이 자라는 모습을 과정별로 보기도 하고, 나무조각으로 곤충 모형을 만들기도 합니다. 숲에서는 나무의 종류와 구별법, 곤충들이 좋아하는 나무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유치원이나 학교, 가족단위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숙식을 할 곳이 마땅찮아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펜션과 식당에 투자를 하고 싶어도 그 정도의 투자여력은 아직 없습니다. 그래서 누구 펜션을 짓든가 식당을 하겠다고 하면 자신이 갖고 있는 농장 내 부지를 잘라서 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안상호씨는 곤충농장의 창업도 컨설팅해주고 있습니다. 곤충을 기르는 기술, 노하우, 경험, 판매법, 체험학습 요령 등을 전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창업을 도운 농장이 20여 곳 됩니다.
사업을 목적으로 농장을 꾸민다면 약 3~4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초기 투자 비용은 5천만원 정도듭니다. 수익성을 생각하면 1만 마리 이상은 키워야 합니다. 판로는 많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소매보다 도매로 나가는 것이 많습니다.

사육실은 큰 시설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온도 조절이 가능하고 보통 곤충이 서식하는 환경인 25~27℃ 정도로 보온과 습도조절이 되는 공간이면 충분합니다. 애벌레와 성충을 사육할 수 있는 폐목이 필요한데 표고버섯을 재배하고 난 참나무를 주로 사용합니다.
부가가치가 있는 일이지만 곤충농장을 운영하는 것은 취미로 곤충을 키우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고 시작해야 합니다. 논밭 농사처럼 고되지는 않지만 농한기는 없습니다. 봄부터 겨울까지 일년 내내 일을 해야 합니다.
살아 있는 것을 키우는 것이기 때문에 부지런하지 않으면 실패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출처 : 토지사랑모임카페
글쓴이 : 김선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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