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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전통테마마을로 조성된 경기도 화성의 ‘화성은행나무마을’에는 300년 수령의 커다란 은행나무가 있다. 아름다운 노란색으로 물들일 가을이 되면 멀리서도 보일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중앙의 은행나무를 중심으로 빙 둘러져 있는 화성마을은 면적도 크지 않고 가구수도 45가구에 불과한 조용하고 아담한 농촌마을이다. 전주 류씨의 집성촌이라 주민들 대부분이 서로 알고 지내는 친척들이 많다는 이 마을은 흔히 농촌마을이 그러하듯 노령층이 대부분이지만 류돈희 위원장을 비롯한 김미선 사무장, 10여명의 프로그램 담당자 등 운영위원들이 합심해 2003년 농진청에서 지정하는 전통테마마을에 선정돼온 이후 지금까지 마을발전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치즈만들기는 어른, 아이 모두 좋아해
화성은행나무마을은 예부터 낙농업이 주업이었지만 대부분이 접은 지금은 4가구 정도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 근교에서 낙농업을 하는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에 마을방문객들에게는 특이하게 비쳐진다. 마을 뒤편으로 있는 등산로에는 암소고개가 있는데 김 사무장은 “과거 마을 주업이 낙농업이었던 이유와도 연결된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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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직접 기르는 젖소에서 짜낸 신선한 우유를 받아 그대로 치즈를 만들기 때문에 신선하고 맛있어 사가고 싶어 하는 체험객들도 많다”고 한다. 직접 만든 치즈는 즉석에서 맛보고 가져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치즈체험이 끝난 체험객들은 농사문화체험에 빠져든다.
마을주민들 각자가 보유한 농사문화와 관련한 재능을 활용해 체험프로그램에 포함한 것도 이 마을의 특징이다. 짚공예체험은 짚으로 계란꾸러미나 뱀 만들기도 하고 담당자인 류강수 할아버지에게 구수한 옛날이야기도 듣는다. 체험터 한편에 전시된 짚공예품도 구경할 수 있다.
지경다지기는 집터다지기로, 직접 경험해봤던 마을주민이 체험객들을 상대로 시범을 보이고 함께 집터를 다진다. “담당 할아버지가 덕담도 함께 해준다”며 김 사무장은 “지경다지기를 모르는 도시아이들이나 주부들이 재미있어 한다”고 반응을 소개했다.
마을 공동논에서는 봄 모내기나 가을 벼 베기 등 농사체험이 이뤄지고 바로 옆 습지체험장에서는 물고기 잡기(겨울에는 썰매타기), 허수아비 만들기 등의 농촌문화체험이 기다린다.
민박 집 중앙에 있는 테마길은 10여미터의 짧은 거리지만 아담한 농촌가옥사이로 예쁜 꽃이 피어있는 정원으로 꾸며져 있어 체험객들은 소박한 아름다움에 탄성을 지르곤 한다고.
테마길을 지나면 아담한 정자인 ‘요당정’과 작은 연꽃연못이 있고, 그 맞은편에는 디딜방아 등 농기구를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농기구장이 있다. 농기구들은 류 위원장이 소유하고 있는 것들로 과거 직접 사용했던 농기구인지라 학생 체험객들에게는 신기한 경험이 되고 있다.
사슴농장을 산교육의 장으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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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마을 프로그램의 특성은 농사일에 있어서 전문가들인 마을주민들이 직접 도시아이들이 잘 모르는 농촌문화에 대해 설명하고 농삿일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곁들여 농촌에 대해 이해하고 배우고 가도록 배려한다는 점이다.
“시골에 가보지 못한 아이들과 도시민들이 할아버지 할머니들과의 체험을 통해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또 조용하다 못해 썰렁한 마을에 왁자지껄한 손님들이 방문하면서 주민들도 힘을 얻는다”는 것이 김 사무장의 설명. 그는 “이런 게 바로 농촌테마마을이 지향하는 농촌과 도시민의 진정한 유대감과 교류 아니겠느냐”고 반문한다.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 단체 체험객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당일체험이 주를 이뤄 주변 관광지로의 연계가 자주 이뤄지진 않지만 하루이상 묵어가는 가족단위 체험객이나 나이가 있는 체험객들처럼 관광을 원하는 경우는 언제라도 둘러볼 수 있도록 소개하고 있다.
“농촌어메니티를 그대로 살린 체험마을”
김미선 사무장은 “체험객들이 고추따기 같은 수확체험을 의외로 좋아하더라. 내년에는 밭에 고추를 더 심어 체험프로그램에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부나 지자체 지원이 추가로 집행된다면 그네를 만들거나 여름에 그늘에서 쉴 수 있도록 습지체험장에 그늘막 작업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을조성사업에 들어가는 비용이 정부나 지자체 도움을 받아 현재까지 2억 7천여만원이 들어갔지만 아직까지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김 사무장은 안타까워했다.
특히 그는 “현재 각종 농촌개발사업에 지원되는 비용이 여러 가지지만 농진청에서 하는 농촌테마마을조성사업에 지원되는 비용이 가장 적다”며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마을에 집중 투자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슬쩍 비쳤다. 화성은행나무마을은 수도권과 접근성이 좋고 체험프로그램도 알차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시설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 이런 것만 보완되면 더욱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주민들과 마을발전추진운영위의 자평이다.
화성은행나무마을에서는 특별한 체험인 치즈만들기와 함께 서울과 가까운 거리라는 특징이 가장 큰 장점이 된다. 또한 마을주민들이 보유한 농촌문화자원을 활용해 체험프로그램에 적용했다는 점 또한 이 마을만의 독특함이다.
흔히 말하는 농촌 어메니티를 그대로 농촌체험마을에 활용한 훌륭한 사례가 바로 ‘화성은행나무마을’의 경우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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