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1촌 운동-스타 농민> 새 웰빙 작물에 과감한 투자, 옥수수 등 ‘포트폴리오 재배’ |
⑧‘야콘’ 재배로 고소득 정정호 상품농원 대표 |
음성원기자 eumryosu@munhwa.com |
“열심히 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공하려면 머리를 쓰고, 새로운 것을 찾아야 합니다.” ‘땅 속의 배’라고도 불리는 ‘야콘’과 전국의 산 속에서 직접 채취한 야생녹차인 ‘귀전우차’, 그리고 옥수수를 재배해 판매하는 정정호(59) 상품농원 대표의 지론이다. 시대 조류에 따라 거기에 맞춰 시장을 공략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12일 오후 경기 여주군 산북면 상품리 정 대표의 야콘 밭을 찾았다. “야콘은 당뇨, 변비, 다이어트에 좋아요. 요즘같이 웰빙과 건강이 주목 받는 시대에는 야콘처럼 몸에 좋은 작물을 팔아야 성공할 수 있지요. 고구마처럼 생긴 것이 맛은 또 얼마나 좋은지…. 저장성도 고구마보다 뛰어나요.” 정 대표는 2만6000여㎡에 달하는 야콘 밭을 앞에 두고 야콘 자랑에 푹 빠졌다. 그럴 법도 한 것이 올해면 이 야콘으로 지난해 매출의 10배는 거뜬히 올릴 태세이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처음 야콘을 재배해 팔았던 정 대표는 야콘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인터넷으로 야콘을 처음 팔아봤는데 일주일 만에 다 팔리더군요. 당뇨로 시달린다는 한 분은 아예 20만원을 다짜고짜 입금해 어떻게든 꼭 보내달라고 했고, 또 어떤 분은 남은 찌꺼기라도 좋으니 팔아달라고 하기도 하고…. 제 평생 농사를 지으면서 이렇게 소비자가 매달려서 팔아달라고 애원하는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정 대표의 올해 투자 포트폴리오는 야콘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과감히 투자하는 한편, 옥수수를 심어 혹시 모를 리스크(위험) 회피 수단으로 마련해 두는 것이다. 지난해 정 대표는 1600여㎡의 밭에서 재배한 야콘을 팔아 2000만원을 벌어들였다. 올해는 야콘 밭을 2만6000㎡로 16배로 늘려 소득도 1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야콘과 옥수수 농장에 일거리가 없는 3월말에서 4월초에 ‘귀전우차’를 경북 김천시와 강원 정선군, 그리고 여주의 야생 숲 속에서 채취해 판매 중이다. 정 대표는 모든 작물을 무농약으로 키운다. 이를 위해 닭똥과 소똥에 마늘껍질 등을 혼합해 만든 퇴비로 지력을 키운다. 식물이 건강하면 병해충에 시달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또 소비자들이 이 같은 친환경 재배 과정을 알게 되면 더욱 믿을 수 있는 ‘상품’이 된다며 재배과정을 사진 등으로 기록해 홈페이지(www.hqfarm.co.kr)에 올려 놓는다. 지난해 이렇게 해서 벌어들인 금액은 5000만원 이상. 여기에 대폭 재배를 늘린 야콘을 감안하면 올해 소득은 억대를 거뜬히 넘을 태세다. “야콘이 생소한 것은 수요자나 공급자나 마찬가지겠지만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 농민들은 안팔릴까 두려워 재배를 꺼리고 있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에요.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것을 추구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어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성공하면 다른 농민들의 두려움을 깰 수 있지 않을까요.” 여주=음성원기자 eumryosu@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7-07-13 |
출처 : 가든라이프
글쓴이 : 박배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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