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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농사도 사업… 장기플랜 세워라
◆안산 대부도 성복포도농장 이강복씨
(58·서울공대 졸업 후 영국 유학, 대우중공업 헬기부장·자동화기술부장, 프랑스합작회사 세아산전 CEO 역임, 2001년 귀농)
IMF 때 사업이 잘 안 되자 투자 차원에서 귀농을 결심했다. 은퇴 후 노후 연금 받으며 사느니 생산적인 제2의 인생을 살고 싶었다. 지병인 협심증도 나아질 것 같았고…. 마침 물려받은 대부도 땅이 있었고, 포도가 유명해 포도 농장으로 정했다. 본격적으로 내려온 건 2001년이지만, 1998년부터 준비에 들어갔다. 전국의 포도농장을 돌며 성공·실패사례를 공부했다. 전원생활에 대한 막연한 꿈을 가지고 덤볐다가 소득이 기대에 못 미쳐 낙담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사업으로 생각하고 뛰어들어야 한다. 농사도 사업이다. 얼마든지 실패할 수 있다. 생업을 바꾸는 것인 만큼 장기적인 ‘라이프 플랜’(인생 계획)이 필요하다. 남들의 시행착오를 잘 연구해 최대한 ‘리스크’(위험)를 줄여야 한다. 마케팅도 연구하고,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서비스도 개발하는 등 시장지향적 농업, 미래를 예측하는 사업 마인드를 지녀야 한다.
- ②가장 자신있는 작물을 선택하라
◆용인 기흥구 윤분임씨
(여·54·화가·2004년 귀농)
귀농을 도피 수단이나 막연한 전원생활로 생각하면 낭패 보기 쉽다. 여윳돈이 충분한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농업은 대박을 터뜨리는 로또가 아니다. 농업에 ‘올인’하지 말고, 다른 부동산이나 부업으로부터 일정 수입이 보장된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다. 먼저 내가 잘 할 수 있는 작물을 선택하고, 그 작물에 맞는 기후·토양을 찾아 귀농해야 한다. 농사 짓는다고 사회와 담 쌓고 컴퓨터를 멀리해선 안 된다. 농업도 정보 싸움이다. 사이버 강의 듣고, 출장 수강도 해야 한다. 농림부·농촌진흥청·농업기술센터 등의 교육프로그램을 추천한다. 여성이라면 특히 육체 노동을 즐길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지난 여름, 강한 햇볕에 노출되면서 얼굴이 까맣게 그을리고 기미가 많이 생겨 스트레스 좀 받았다. 하지만 가볍게 받아들이면서 아름다움을 가꾸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 ③최소 3~4년 철저한 사전준비를
◆파주 법원읍 김교화씨
(63·서울 잠원동서 합판판매업체 20년간 경영,
1998년 귀농)
성공적 귀농을 위해선 철저한 준비가 뒷받침돼야 한다. 나 역시 1970년대 후반 합판판매업을 시작하면서 동시에 귀농 준비를 시작했다. 처음엔 군 사격장으로 사용되던 자갈밭 불모지 8000평을 손수 일궈가며, 젖소 6마리를 키웠다. 아이템 선정도 중요한데, 당시 인근에 젖소 농가가 없었다는 데 착안해서 젖소를 선택했다. 이름은 ‘쇠꼴(소 먹이는 풀) 농장’으로 지었고, 10년 만에 200마리까지 늘렸다. 하지만 1980년대 후반 소 값 폭락으로 다 처분하고, 현재는 2만3000평 부지에 배나무 4000주를 재배 중이다. 과수농업만으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아 체험주말농장으로 콘셉트를 바꿨다. 찜질방·눈썰매장·식물원 등을 갖춘 테마공원으로 꾸미고 있는 중이다. 유치원생 견학, 가족단위 방문으로 연간 5만명에 달하는 인원이 찾고 있다. 몇 십 년은 아니더라도 귀농을 위해선 적어도 3~4년간 몸을 농촌에 익혀둘 필요가 있다. 건강·자본·업종의 3박자를 잘 맞춰야 한다.
출처 : 가든라이프
글쓴이 : 박배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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