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이나 귀농하려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은 땅 구입입니다.
우선 땅부터 구입한 다음 땅 크기에 맞게 집을 짓는 식으로 땅에 끼워맞춰 사는 것이지요. 하지만 실패하지 않으려면 역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먼저 내가 거기에 가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를 정한 다음 거기에 맞는 땅을 구입하고 집도 거기에 맞게 짓는 것이 중요합니다"
-- 실패하지 않는 전원생활의 비결은.
▲ 흔히 전원생활하면 잔디가 깔린 마당앞에 호수가 펼쳐져 있는 하얀집을 떠올린다.
꽃구경, 산천경계 구경 같은 목가적 생각이나 환상을 가지고 시골에 내려오면 거의 실패한다.
전원생활은 그렇게 낭만적이지도 호락호락하지도 않다.
도시생활에 비해 부족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시장도 멀고 도시와 같은 생활편의시설, 기반도 부족하다.
이런 불편함을 여유로 알고 즐길 수 있는 사람이라야 자격이 있다.
마음의 준비없이 전원생활을 시작할 경우 얼마 지나지 않아 도시행 보따리를 싸게 된다.
-- 실패하는 대표적인 경우는.
▲ 욕심을 부리면 실패한다.
귀농해서 돈을 한번 벌어보겠다거나 땅은 커야 한다는 생각 등이다.
큰 땅을 사면 풀도 뽑아야 하고 관리하기도 어렵다.
과도기나 준비 없이 급하게 실행하는 사람은 실패하기 쉽다.
전원생활이나 귀농에도 예행연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자그마한 농막을 짓거나 컨테이너를 갖다 놓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전원생활을 하다가 어느 정도 시골에서 살 수 있겠다고 판단되면 그 때 시골에 정착하는 것이다.
덜컥 땅부터 사고 적응하는 기간도 없이 시골로 생활기반을 모두 옮겨 올인하는 식은 실패한다.
김 대표는 전원생활이나 귀농에서 의외로 큰 걸림돌은 아내의 존재라고 말했다.
남편이 강압적으로 아내를 시골로 데려 오면 무서움, 무료함 등을 견뎌내기 힘들어 도시로 다시 돌아간다는 것.
또 전원주택 40평이면 도시의 아파트 60평과 같은데 아내 입장에서는 그 많은 평수를 청소하는 것 자체가 `노동'이 돼버린다는 것이다.
"생태주택을 생각해 재래식 화장실이나 부엌을 고집하는 경우, 공간적으로나 편의적인 면에서 부인에 대한 배려가 없어도 실패하기 쉽습니다"
-- 성공하는 전원생활ㆍ귀농이 되기 위해서는
▲ 언젠가 `팔 때'를 생각하고 전원생활을 시작해야 한다.
평생 여기서 살겠다거나 시골에 뼈를 묻겠다는 생각으로 투자하면 욕심으로 이어지기 쉽다.
구입하는 땅도 넓어지고 집도 커지게 된다.
이렇게 시작한 사람들을 보면 나중에 반 수 이상이 팔고 싶어한다.
이런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지금 다시 시작한다면 지금보다 규모를 줄여 시작하겠다'는 후회다.
나이 든 부부가 100평의 마당을 관리하기는 무리다.
현실적으로 이들은 `규모가 큰 것'을 가장 힘들어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만약 전원생활을 다시 시작한다면 집과 땅 규모를 줄이겠다는 말을 많이 한다.
-- 적당한 땅 크기는.
▲ 물론 목적에 따라 다르다.
전에는 1천-2천 평 단위가 많았지만 지금은 펜션을 할 경우에는 500평 정도, 전원생활을 하는 사람은 300평 이내가 적당하다.
그래야만 금방 팔려고 할 때 처분할 수 있다.
덩치가 크면 환금성이 없어 나중에 팔려고 할 때 애를 먹게 된다.
만약 토지가 부족하면 임대해서 하면 된다.
집 크기도 전에는 건축허가 절차 때문에 59.9평 식으로 큰 평수가 유행했지만 지금은 소형화되는 추세다.
집을 크게 지었다가 후회하는 사람들이 적당한 집크기로 꼽고 있는 게 30평대다.
-- 시골에 내려가서도 소득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 시골에 내려와서 돈을 벌어 살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주변에서 보면 연금이나 저축 등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전원생활에 어려움이 없다.
도시에서 상가 임대료 수익 같은 것이 있다면 그 수익의 끈을 계속 가지고 있는 게 좋다.
시골에 내려간다고 이러한 수익원을 모두 정리한다면 낭패를 보기 쉽다.
시골에 와서 돈을 벌어야만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면 시골생활 자체가 노동이 돼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전원생활을 하면서 어떤 일을 하면 수익을 많이 올릴 수 있느냐는 질문에 `프로슈머'식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전원생활이나 귀농생활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취미, 일도 찾으면서 돈도 버는 프로슈머 붐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
-- 구체적으로 예를 든다면.
▲ 된장을 만들어 소득을 올리는 것이 한 예다.
처음부터 돈을 벌겠다고 덤비는 것이 아니라 안전한 먹거리를 찾아 주부 입장에서 조금씩 된장을 만들어 주변과 친지에게 보내고 하는 식으로 1-2년 하다 보니 `맛있다'는 소문이 주문으로 연결되는 경우다.
재미로, 취미로 시작한 것이 자연스럽게 사업이 되고 돈이 되면서 전원생활의 `일'도 되는 것이다.
덧붙인다면 도시에 살던 사람이 시골에 내려와 `농사'로 생계를 꾸려갈 생각은 아예 하지 않는 편이 좋다.
농산물을 직접 재배하기보다는 농민들이 재배한 콩이나 배추 등을 이용해 청국장, 김치로 `가공'하는 식의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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