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늘내린터의 정신세계/원장 농촌사랑 칼럼

[스크랩] (퍼온 글)농촌의 희망

대한민국은 모든 것이 빨리 변한다. 큰 아이 다음에 둘째 아이를 대학 보낼 때에는 입시제도가 이미 바뀌어 제대로 부모노릇하기 쉽지 않다. 가끔 다른 도시를 찾아가면 도로나 건축물이 달라져 길 찾기가 어려울 때가 있다. 세대간 언어가 달라 청소년들 대화를 들으면 무슨 말인지 모를 때도 있다.


이렇게 모든 것이 변화하는데 무언가 변하지 않는 것은 없을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초고속의 변화로부터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좀 더 다르게 살 정서적 완충공간을 찾고 싶을 것이다. 아마도 우리의 농촌은 그런 점에서 현대인들이 그리워하고 보존하고 싶은 공간일 것이다. 살기 어려워 젊은 사람이 모두 떠나는 농촌이 뭐가 좋다는 것이냐고, 너무나 현실을 모르는 허황된 이야기라고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현실을 보는 관점이 과거의 경험만을 바탕으로 형성되어 졌다면 제대로 미래를 볼 수 없다. 지금까지 농촌을 떠나는 사람이 많았던 이유는 농촌에 적당한 일자리가 부족하고, 자녀교육에 불리하고, 생활이 불편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는 달라졌다. 농촌은 경제 교육 의료 교통 모든 것이 어렵고 힘들다는 고정관념이 여기저기서 깨지고 있다. 성공사례가 알려지고 희망의 가능성이 보인다. 2005년의 센서스 조사에서도 나타나듯 이농인구의 증가 속도가 크게 둔화되고 있으며, 상당수는 거꾸로 도시에서 농촌으로 들어가고 있다. 농업으로 다른 직업 못지않은 소득을 올리는 농업인들이 늘며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이나 다른 산업 활동을 경험 했던 사람들이 의욕을 가지고 농업에 새로 진입하고 있다. 물론 전체적으로 보면 농촌에 고령자와 영세규모 농가가 아직 많지만 전업규모로 남부럽지 않게 성공한 농업인들이 많다.


농촌을 다시 찾는 사람이 반드시 농업을 전문적으로 경영하겠다는 것만은 아니다. 도시에서 살다가 자녀교육을 끝내고 은퇴한 후에 전원생활을 즐기기 위해 농촌으로 가겠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이러한 점에 착안해 은퇴자들이 도시보다 비용도 적게 들면서 쾌적한 환경에서 전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농촌에 사람을 끌어들이고 있다. 과거 농촌공업화 정책으로 농촌에 공장을 지어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 소득도 높이겠다는 시도해 봤으나 한계와 부작용이 많았다. 어떻게 보면 은퇴자들이 전원생활하려고 귀농하여 집을 짓고 마을을 조성하면 공장을 건설하는 것보다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대담하게 발상을 전환하여 자녀교육 때문에 농촌으로 들어가는 사람들도 있다. 서울 강남의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섬진강변에 있는 초등학교로 보내기 위해 이사하였다고 하여 화젯거리가 된 적이 있다. 농촌에 새로운 명문 고등학교가 등장해 대도시에서 거꾸로 유학을 가는 학생도 많다. 주입식으로 지식만 암기하는 대도시의 학원위주 교육에 대한 반성이 엿보이는 현상이다.


농촌에 사는 사람은 자연과 생명을 가꾸며 살기 때문에 생명의 활력을 얻는다. 같은 조건이라면 농촌 사는 어르신들이 더 건강하고 기운이 있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잘 안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수마을은 모두 농촌에 있다. 의료와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도시보다 농촌에서 더 장수한다는 것은 농촌의 깨끗한 공기, 토양에 알맞게 기른 작물로 만든 음식, 부지런한 생활, 온화한 기후 때문일 것이다. 어떤 사회복지단체에서는 도시의 노숙자 재활을 위해 귀농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농사로 수입을 올리거나 생계를 꾸리라는 것이 아니라, 직접 땀 흘려 흙을 만지면서 노동과 생산의 가치를 깨닫게 하고 정신까지 건강하게 하려는 목적이다.


농촌은 자연과 생명이 조화된 천혜의 공간이다. 이제 농촌의 소중한 가치를 보존하면서 참다운 삶의 공간으로 가꾸어 나간다면 농촌에 새로운 희망과 기회가 올 수 있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해야 하는 가장 급하고 중대한 임무이고,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출처 : [우수카페]귀농사모한국귀농인협회
글쓴이 : 짱돌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