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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토크

하늘내린터의 샤스타데이지는 지고 루드베키아는 피고

 

 

 

 

 

 

가야 할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히 이룩하는 축복에 쌓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에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 落花(낙화)/이형기 시인님 -

 

 

어느새 6월 내내 순백색의 자태로 하늘내린터를 화려하게 수놓던 샤스타데이지가

꽃잎을 떨구며 여름꽃 이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고있습니다.

 

루드베키아가 노란색 꽃물결을 이루기 시작했네요.

 

강을 건너게 되면 뗏목은 버려야만 하나니 이 언덕에 머물려면 번잡하게 물들었던

여러가지 번뇌망상은 말끔히 떨쳐내야 하느니..

 

꽃잎들은 떼지어 피안(彼岸)으로 날아가고 번잡하게 물들은 내 가슴은 아직도

고해(苦海) 한 가운데서 출렁대고..

 

 

이른 새벽부터 농원 풀깎기하고 무더위가 느껴져 쉼하고 있는 오후..

 

차디찬 계곡물 한바가지 끼얹고 하늘내린터 촌장이 학창시절 청강했던

문과대학 시인 고 이형기 교수님의 落花(낙화)를 음유하며 선선한 하늘내린터 올레길 숲생태길을 거닙니다.

 

사이사이 피어있던 산책로상의 달맞이꽃도 즐겨보지도 못했는데 쇠락해가고 있습니다.

 

 

달맞이꽃 - 김정호

https://youtu.be/IE_-xCQcO-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