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할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히 이룩하는 축복에 쌓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에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 落花(낙화)/이형기 시인님 -
어느새 6월 내내 순백색의 자태로 하늘내린터를 화려하게 수놓던 샤스타데이지가
꽃잎을 떨구며 여름꽃 이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고있습니다.
루드베키아가 노란색 꽃물결을 이루기 시작했네요.
강을 건너게 되면 뗏목은 버려야만 하나니 이 언덕에 머물려면 번잡하게 물들었던
여러가지 번뇌망상은 말끔히 떨쳐내야 하느니..
꽃잎들은 떼지어 피안(彼岸)으로 날아가고 번잡하게 물들은 내 가슴은 아직도
고해(苦海) 한 가운데서 출렁대고..
이른 새벽부터 농원 풀깎기하고 무더위가 느껴져 쉼하고 있는 오후..
차디찬 계곡물 한바가지 끼얹고 하늘내린터 촌장이 학창시절 청강했던
문과대학 시인 고 이형기 교수님의 落花(낙화)를 음유하며 선선한 하늘내린터 올레길 숲생태길을 거닙니다.
사이사이 피어있던 산책로상의 달맞이꽃도 즐겨보지도 못했는데 쇠락해가고 있습니다.
달맞이꽃 - 김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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