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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내린터 팜핑캠프/하늘터 주변즐기기

[스크랩] 강원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과 하늘내린터 MTB코스

강원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과 하늘내린터 MTB코스

  인제 원대산(884m) 자락에는 ‘숲의 귀족’ 또는 ‘숲의 여왕’이라 불리는 자작나무숲이 깊고 높은 산자락에 동화속 풍경처럼 숨어 있다. 언제라도 좋지만 10월말 단풍이 들 즈음이면 하얀 자작나무와 울긋불긋한 단풍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인제군이 조성한 자작나무숲 일대의 MTB 코스도 함께 타볼 수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맑고 아름다운 계곡인 내린천은 바로 산 아래를 휘감고 흐른다.

 


1일차 코스

인제시외버스터미널 → 합강정 → 내린천 → 원대교 → 외고개 입구(산불감시초소) → 속삭이는자작나무숲 → 회동 갈림길(인제군농촌교육농장) → A코스 → 산불감시초소 → 원대황토민박(38㎞)

2일차 코스

원대1교 → 안삽재길 → 하늘내린터 → 안저울 → 회동 인제군농촌교육농장(산상의 들국화농장) → 동아실 → 남전계곡 → 남전교차로-인제대교-인제시외버스터미널(35.2㎞)

단풍이 아름답고 자작나무숲으로 유명한 인제 원대리 임도를 다녀왔다. 원대리는 10월 중순부터 단풍이 절정을 이룬다. 특히 이곳은 ‘숲의 귀족’ 또는 ‘숲의 여왕’이라 불리는 자작나무 숲이 일품이다. 인제군은 남면의 수산리와 더불어 이곳 원대리의 자작나무 숲이 유명해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었다.


▲늘씬하고 하얀 몸매를 드러낸 자작나무숲이 이채롭고 이국적이다.


단풍도 유명한 만큼 수많은 관광객들 속에서 호젓하게 즐기기는 쉽지 않은데, 특히 외고개 입구의 산불감시초소에서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으로 이어지는 임도는 한시적으로 자전거 출입을 제한해 걸어 가야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이 구간만 제외하고 우회하는 모든 길은 MTB 코스로, 자작나무 숲과 울긋불긋 화려한 단풍의 절정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코스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맑은 계류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내린천 단풍길

인제시외버스터미널에서 소양호 자전거길을 따라 원통 방면으로 북상하면 인제읍 합강리에 합강정(合江亭)이라는 정자가 있다. 인제팔경 중의 하나인 합강정 앞에서 내린천과 인북천이 합류한다. 합강정은 1676년에 건립되었으나 6·25 때 폭격으로 무너진 것을 1971년 2층 목조 누각으로 복원한 것이다.


▲내린천과 인북천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합강정. 1676년에 건립되었으나 6·25 때 무너져 1971년 2층 목조 누각으로 복원되었다.


합강정 앞의 합강교를 건너 31번 국도에서 우회전하면 내린천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는 길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고 깨끗한 계곡을 꼽는다면, 이곳 내린천을 들 수 있다. 내린천은 강원도의 깊숙한 골짜기를 가로지르는, 길이가 무려 70㎞에 이르는 긴 물줄기다. 국내 최고의 래프팅 코스로도 알려진 내린천은 1급수의 맑은 물과 풍부한 수량, 그리고 기암괴석의 계곡이 절경이다.

단풍이 곱게 물든 내린천을 바라보면서 10여 년 전 이곳 ‘송강카누학교’에서 동호인들과 래프팅을 했던 기억이 아련하다. 그때는 여름이라 물살이 꽤 거칠었는데, 가을이 된 지금은 화사한 단풍과 어우러져 물살이 잔잔하기만 하다.

내린천 계곡을 따라 길게 이어진 온갖 단풍들의 화려한 몸치장은 계곡과 궁합이 잘 맞아 있다. 아무리 곱고 예쁜 단풍이라도 그 자체로는 풍미를 느낄 수 없다. 물이 흐르는 계곡의 단풍은 한 폭의 그림이 된다.

푸른 물줄기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내린천의 선경(仙境)을 즐기며 달리다 보면 피아시계곡과 한석산전적비를 지나게 되고, 장수터쉼터 뒤로 넓은 주차장이 있는 ‘원대수변공원’을 만나게 된다. 원대삼거리 인근에 있는 원대수변공원은 인제군의 모험스포츠를 지역 관광산업으로 내세워 래프팅과 산악자전거, 줄 하나에 몸을 달고 빠른 속도로 숲과 계곡 위를 이동하는 신개념 레포츠인 짚트랙(Zip-Track)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원대산림감시초소가 있는 임도 초입에서 ‘속삭이는 자작나무숲’까지는 3.5㎞ 가량 올라가야 한다. 단풍철에는 한시적으로 자전거 출입이 제한되는 구간이다.


인제시외버스터미널에서 원대수변공원까지는 약 13㎞이며,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이곳에 주차하면 편하다.

바람에 일렁이는 ‘속삭이는 자작나무숲’

내린천을 지나다보면 인제 MTB 코스를 알리는 간판이 서 있다. 인제군은 원대리 일대에 45㎞의 MTB 코스를 조성해 놓았다. 원대수변공원에서 원대교를 건너 4.7㎞를 가면 외고개 입구로, 왼쪽의 ‘원대산림 감시초소’로 들어서면 된다.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은 미리 몇 가지를 알고 가는 게 좋다. 산림청 인제국유림관리소가 관리하는 자작나무숲은 비교적 깊은 산 속에 있다. 입구에 산불예방을 위해 등산객의 출입을 관리하는 산림감시초소가 있다. 산림감시초소에서는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으로 진입하는 자동차와 MTB를 한시적으로 제한한다. 공무 차량이나, 유아숲체험원을 찾아가는 어린이집 차량 등 특수한 용무가 있는 차들 외에는 출입을 할 수 없다.


▲미니버스 통행이 가능해 어린이들이 소풍을 겸한 숲 견학을 나왔다. 어린이들의 해맑은 재잘거림과 자작나무의 속삭임은 어딘가 닮았다.


감시초소에서 200m를 올라가면 임도는 양갈래 길이다. 오른쪽 임도가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으로 올라가는 길로 차량을 포함한 MTB의 출입을 제한한다. 그래서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을 보려면 걸어서 3.5㎞ 가량 올라갔다 다시 내려와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한다.

아침 일찍 도착한 우리 일행은 산림초소 관리원에게 자작나무 숲까지는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서 뒤쪽의 임도를 타겠다고 사정 이야기를 하고 허락을 받았다.

경사가 완만한 산허리를 굽이굽이 돌아가는 자작나무숲으로 가는 길은 가을빛이 현란하다. 경사가 제법 있는 굽이길을 따라 하늘을 찌를 듯 쭉쭉 뻗은 자작나무 잎은 맑은 가을 햇살 아래 찬란한 황금빛을 발산한다. 산책 삼아 오르기엔 좀 버거운 편이지만, 키 큰 자작나무와 여러 수종이 보여주는 붉고 샛노란 단풍이 울긋불긋하다. 길가 풀숲에서 하늘거리는 구절초도 가을 낭만과 운치를 한결 북돋운다.

산림초소에서 산허리를 끼고 천천히 오르는 길옆은 자작나무 숲이 군락을 이룬다. 이 길을 따라 3.5㎞ 오르면 정상이다.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인제군 원대리 산 75-22번지의 원대봉(884m) 자락에 들어서 있다. 일명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이다. 1974년부터 경제림 조성단지로 관리해온 이곳은 수년 전부터 어린이를 위한 숲유치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하늘로 올려다본 자작나무숲. 곧게 쭉쭉 뻗어 역방사형으로 좁은 하늘을 향해 모아드는 것만 같다.


원대봉 정상부 아래의 공터에는 어린이를 태운 미니버스가 몇 대 주차되어 있고, 공터 아래의 산비탈에는 노랗게 물든 자작나무 숲이 넓게 펼쳐져 있다. 낙엽 쌓인 오솔길을 따라 하얀 숲을 걸으면 마치 동화 속 환상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단체로 견학 온 어린 동심들의 재잘거림과 바람에 부딪쳐 자작나무 이파리가 펄럭이는 소리는 어딘가 닮아 있다.

이 자작나무숲에 왜 하필이면 ‘속삭이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였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이유는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 이 자작나무숲을 찾아가 보면 알 수 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나뭇잎이 서로 부딪히면서 나는 소리가 마치 나무들이 허공중에 무언가를 속삭이는 것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여기 자작나무숲은 가까이서 나무를 만져보고 느껴보는 매력이 있다. 수많은 백색 나무줄기가 하늘을 향해 찌를 듯 솟아 있고 그 아래 키 작은 단풍이 울긋불긋 어우러진 풍광은 한 폭의 파스텔화를 보는 듯하다.

속삭이는 자작나무숲 안에는 3개의 탐방로가 있다. 탐방로 전체 길이는 3.5㎞에 달한다. 자작나무숲의 밀집도는 꽤 높은 편이다. 수령이 30~40년 되는 자작나무 약 70만 그루가 있다고 한다. 빽빽이 꽂혀 있는 자작나무들이 장관이다. 나무 끝은 왜 또 그렇게 높은지 고개를 쳐들고 올려다봐야만 한다.


▲인제 MTB 메인2코스. 원대1교에서 포장 된 안삽재길을 따라 3.7㎞ 업힐하면 자연휴양농원인 ‘하늘내린터’가 나온다, 캠핑과 산나물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10월 말에 찾은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은 아직 단풍이 절정은 아니었다. 노랗게 물들어야 제 맛인 나뭇잎은 옅은 연두빛에서 노랑으로 바뀔 준비를 하고 있다. 바람이 불면 우수수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는데 그 모습을 담지 못해 조금은 아쉽다. 우리가 떠난 후, 노란색 단풍잎이 낙엽이 되어 떨어지면 숲은 점점 더 빠르게 운치를 더할 것이다.

전국에 아름다운 숲이 여러 군데 있다. 그 중에서 자작나무숲처럼 이색적이고 이국적인 숲도 드물다. 이 숲을 ‘명품숲’으로 부르는 데 전혀 손색이 없다. 이 숲은 마음을 비우기에 딱 좋은 곳으로 온갖 잡념을 날려 버리기에 좋다.

근래에 이 숲이 알려지면서 찾아오는 사람도 많아졌다고 한다. 그러나 이 숲은 사람들이 다 차지할 수 없을 정도로 넓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해도, 다 품어 안을 수 있을 만큼 크고 넉넉하다.


▲하늘내린터에서 회동 갈림길 방면으로 뻗어난 임도. 아침 안개 속에 희미하게 보이는 낙엽송과 단풍나무는 몽롱한 신비감을 자아낸다.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원대봉 정상이다. 정상부에서 내리막을 약 1.1km 내려가면 회동 갈림길이다. 이곳에 조금 넓은 분지가 펼쳐지는데 ‘인제군 농촌교육 농장’이라는 푯말이 있는 방향으로 진입하면 ‘원대산림 감시초소’로 가는 순환 임도이다. 농장에서 감시초소까지는 10.6㎞로 대부분이 내리막이다.

순환 임도의 산자락은 마치 화려한 수채화를 연상케 하듯 여기 저기 붉고 노란색으로 붓질을 해놓은 듯 하다. 다양한 활엽수들이 화려한 색으로 물들어가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침엽수림은 여전히 푸른 상태로 남아 있기도 하지만, 완연한 가을을 거부하기엔 역부족이다. 잎새들이 물들어 가는 것에서 가을 향기가 은은하게 퍼져 감을 느낀다.


▲인적 없는 숲길이 굽이굽이 산을 돌아간다. 회동 갈림길 방면으로 이어지는 길.


구불구불한 10.6km의 임도를 돌아 나오면 산불감시초소가 나오면서 오늘의 라이딩은 끝난다. 이곳에서 도로를 따라 원대교를 건너 피아시계곡에 있는 민박집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인제 MTB 메인2코스(원대2교~안삽재길~안저울-회동갈림길)

,br> ▲인제 MTB 메인1코스. 회동 갈림길에서 남전리 동아실 방면으로 줄곧 내려가는 다운힐 구간이다.


첫날은 원대리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으로 가는 도로1코스와 A코스인 순환임도를 돌았다. 둘째날은 인제 MTB 전용코스를 찾았다. 인제 MTB 코스의 안내판은 과거에 A, B, C, D 등의 명칭이었지만, 현재는 로드1코스와 2코스, 메인1코스와 메인2코스, 그리고 A코스로 구분되어 새로이 안내판을 설치해 놓았다(안내판 참조).

,br> ▲코스 곳곳에 표지판과 코스 안내 지도가 설치되어 있어 현재 위치를 파악하기 쉽고, 길 찾기도 도와준다.


하룻밤 묵은 피아시계곡 민박집에서 원대교를 건너 500m 가면 왼쪽으로 원대1교가 있다. 메인2코스는 원대1교에서 출발해 안삽재길을 따라 하늘내린터에서 임도를 따라 회동 갈림길까지 가는 코스다.

원대1교에서 잘 포장 된 안삽재길을 따라 3.7㎞를 업힐하면 자연휴양농원인 ‘하늘내린터’가 나온다. 하늘내린터 입구에서 왼쪽의 비포장 임도를 따라 600m 가면 임도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이정표를 보고 오른쪽의 원대리 방향으로 진입하면 된다.

자욱한 안개 속에 희미하게 보이는 낙엽송과 단풍나무는 몽롱한 신비감이 들 정도로 경이롭다. 짙은 안개 속에 시야에 보이는 건, 내가 잠시 가야할 길을 조금 비춰 줄 뿐이고, 온통 뿌연 안개를 휘감은 숲속의 풍경들이다. 마치 선계에 들어 선 듯한 신비로운 광경에 금방이라도 어디선가 숲속의 정령들이 불쑥 나타날 것만 같은 묘한 기분이 든다.

안개에 묻힌 하얀 자작나무, 노란 단풍잎, 녹색 소나무, 갈색 참나무, 붉은 단풍나무들은 은은하게 색을 발하며 어우러져 있는데, 투명한 햇살을 맞이하면 곧 터질 듯한 기세다.


▲산을 거의 다 내려온 남전계곡의 절경.


한없이 반복되는 업다운과 굽이길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햇살이 비춰들고, 앞서 보아온 것과는 완전히 달라진 풍경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오랜만에 보는 가을 단풍은 형형색색 자태를 뽐내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이번 단풍여행은 나를 어리둥절하게 만들려고 작정했나 보다.

인적 없는 오지의 느낌이 강한 숲속의 임도는 한없이 이어진다. 하늘내린터에서 회동 갈림길까지는 약 8.7㎞. 그리 길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짧지 않은 구간이다. 왜냐하면 깊은 산속에서, 그 숲을 단풍으로 가득 물들인 풍경에 취해 넋을 잃은 나 자신을 돌아보면,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말이 실감나기 때문이다.

도중에 갈림길이 몇 번 나오지만, 이정표가 가리키는 ‘회동’ 방향으로 가면 길 잃을 염려는 없다. 하늘내린터에서는 계속된 업힐이지만 어느 정도 오르면 호젓한 평지가 많아 조금은 여유롭다.

어느덧 힐링투어를 하는 동안 회동 갈림길에 도착했다. 어제 지나갔던 ‘인제군농촌교육농장’이 있는 지점이다. 이곳에는 네 개의 갈림길이 있다. A코스인 ‘속삭이는 자작나무숲’ 순환임도와 방금 왔던 안삽재길에서 시작되는 메인2코스, 그리고 동아실로 내려가는 메인1코스가 남아 있다.

인제 MTB 메인1코스(회동갈림길~동아실~반장2교)

회동 갈림길을 기점으로 메인1코스와 메인2코가 구분된다. 메인1코스는 회동 갈림길(인제군농촌교육농장)에서 동아실로 내려가는 임도를 따라 반장2교까지 가는 코스다.


방금 왔던 원대1교에서 시작되는 메인2코스가 대체적으로 업힐이 많았다면, 메인1코스는 거의 전부가 다운힐이다. 그렇다고 화려하고 현란한 단풍을 감상하려면 신나게 질주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건 순간이지만, 곱게 물든 단풍을 즐기려면 속도를 줄여야 한다.

회동갈림길에서 동아실로 내려가는 임도는 원대리가 아닌 남전리 방면으로, 수려한 계곡을 끼고 내려간다. 산 정상부에서 아래로 내려가기 때문일까? 오르막을 올라오며 보던 단풍보다 내려가면서 보이는 계곡의 단풍이 더 풍성하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임도 양 옆으로 빼곡하게 들어선 숲은 시원한 그늘을 드리웠고,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도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강렬한 햇빛을 받아 자신의 모든 기운을 내뿜는 나무들 사이를 지날 때는 온몸의 탁한 기운이 말끔히 씻겨나가는 듯하다.

달리다가 가끔씩 자전거에서 내려 두 팔을 벌려 심호흡을 하고, 단풍나무 잎을 스치는 바람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여유가 생긴다.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따라가면 목마른 산짐승들의 쉼터 같은 샘터도 만난다.

동아실로 내려가는 계곡 길의 단풍은 화려하고 풍만하다. 여기 저기 골짜기에서 내려오는 물줄기와 작은 폭포에서 잠시 땀을 식히며, 화사한 단풍과 나란히 사진을 찍고,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친구와의 대화가 그리 좋은 줄 미처 몰랐다.

 

조금은 거친 동아실 임도를 내려오면 반장2교에서 메인1코스가 끝난다. 반장2교에서 우회전하면 원대리로 가는 로드 1~2코스다. 원대수변공원에 차를 두었다면 이 길로 가면 된다.

남전2교에서 왼쪽으로 가면 남전계곡의 포장도로를 따라 가면 소양호로 가는 길이다. 남전교를 건너 남전교차로에서 소양호 북쪽으로 44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면 인제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고 모든 라이딩은 끝난다.

피곤한 몸을 버스에 싣고 창가에 기대어 눈을 지긋이 감은 채 잠을 청하려 하지만,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에서 보았던 하얀 속살의 자작나무 풍경과 소풍 나온 어린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와 재잘거림이 아른거린다. 자작나무 숲속 여기저기에서 동심에 빠진 나는 아이들과 술래잡기를 하고 있다.

여행정보

교통편 : 동서울터미널 인제행 30~40분 간격 운행. 2시간 소요. 1만3000원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인제시외버스터미널 033-463-2847

출처 : 하늘내린터 귀농귀촌 힐링캠프
글쓴이 : 하늘내린터(김황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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