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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내린터의 정신세계/하늘내린터 이야기

[스크랩] 구절초 쑥부쟁이 향기에 취하다

하늘내린터
구절초와 쑥부쟁이 향기에 취하다.

먼 산 가까워지고 산구절초 피었습니다

지상의 꽃 피우던 나무는
제 열매를 맺는데
맺을 것 없는 사랑은 속절없습니다

가을 햇살은 단풍을 물들이고
단풍은 사람을 물들이는데
무엇 하나 붉게 물들여보지도 못한 생이 저물어 갑니다

쓸쓸하고 또 쓸쓸하여
찻물을 올려놓고 먼 산 바라기를 합니다
그대도 잘 있느냐고
이 가을 잘 견디고 있느냐고

구절초 꽃잎에 부치지 못할
마음의 엽서 다시 씁니다
구절초 엽서 - 이정자 -


저녁놀 비끼는 가을언덕에
새하얜 앞치마 정갈히 차려입은
꼬맹이 새댁
살포시 웃음 띤듯하지만
꽃빛을 보면 알아
울음을 깨물고 있는 게야

두 귀를 둥글게 열어 들어보니
내 고향 억양이네

정성스레 냄새를 맡아보니
무명적삼서 배어나던 울엄니 땀내
울먹대는 사연을 들어보니

무망중에 떠나온 길이 마지막이었다는

고향집 언저리에 지천으로 피어있던 쑥부쟁이야 쑥부쟁이야
층층시하 시집살이가 고달픈 거니 오매불망 친정붙이들 그리운 거니

옮겨 앉은 자리가 정 안 붙고
추운 것은 돌아갈 옛집을 갈 수 없기 때문이야
쑥부쟁이 - 박해옥 -


지금 하늘내린터는 구절초와 쑥부쟁이 그리고 미역취와 벌개미취의
연보라빛 천상의 화원입니다.

http://blog.daum.net/skynaerin





















출처 : 하늘내린터 귀농귀촌 힐링캠프
글쓴이 : 하늘내린터(김황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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